특히 높이 솟은 십자가 아래 종각의 종은 일제의 시련을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일제가 교회 종까지 공출을 강요
했 을 때였다. 당시 주임신부는 종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종각에 있던 종을 밤에 몰래 철거, 성모동굴 뒤 언덕
에 깊숙이 묻고는 공소에 있던 무쇠종을 대신 헌납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땅속 깊이 잠든 종을 깨워 제자리에
매달 수 있었고, 마을 주민 전체가 함께 기뻐했다고 전해진다. 1970년대까지 삼종을 쳤으나 지금은 본당신자 선종과
장례미사를 알릴 때만 종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