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는 삶,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는 삶을 강조하던 바울 사도는 주 안에서 기뻐하라고 다시 한번 당부하면서(1절), 갑자기 특정 무리를 경계하라고 경고합니다. 그 특정 무리는 율법주의자들과 쾌락주의자들을 가리키고 있는데, 오늘 본문에서는 율법주의자들에 대하여 경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12절 이후에는 쾌락주의자, 혹은 반도덕주의자들을 경계하라는 말씀으로 이어져 갑니다.
바울은 율법주의자들을 개, 행악하는 자들, 몸을 상해하는 자들이라고 표현합니다(2절). 몸을 상해하는 일이란 할례(割禮)를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받았어도 할례를 행하여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을 표현해야 진정으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입니다. 그 외에도 율법의 조항들을 잘 지킬 것을 강조하면서, 그래야 제대로 된 의로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자들입니다. 이러한 율법주의자들은 초대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 많은 혼란을 주었던 자들입니다. 이들의 주장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의 죽음만으로는 부족하고, 여기에 율법을 행하는 행위를 첨가한 셈이기에 그리스도의 온전한 복음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몸에 할례를 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믿고 성령을 따라 행하는 자들이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3절). 이러한 자들이 곧 할례파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자가 되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영원한 새생명으로 살아난 자들이 그 마음에 할례를 받은 것과 같기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할례를 받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표식하기 위해 받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부활의 복음을 믿는 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기에 그렇게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자들은 육체를 신뢰하지 않는 자들입니다(3절). 육체를 신뢰한다는 말은 자기 몸으로 뭔가를 행하여 의롭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즉 율법을 지켜서 의롭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이고, 율법을 지켜야만 의롭게 될 수 있다고 믿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이런 자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메시아)로 믿으면서도 율법의 조항들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율법에서 정한 규례와 의식(儀式) 등을 준수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救贖)사역이 완전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과도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임당하시고, 부활하셔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것은 완전한 구원을 가져옵니다. 우리를 완전히 의롭게 해주신 귀한 복음의 사건입니다. 우리가 의롭게 되기 위해, 우리가 구원받기 위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외에는 그 어느 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바울은 히브리인이며, 유대인으로서 율법에 명한대로 태어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았고, 어렸을 때부터 율법을 잘 지켰던 자로 바리새인에 속하였던 자였으며, 교회를 박해하는 일에도 앞장섰던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고,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라고 말합니다(4절~6절). 바울 자신은 율법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해도 전혀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러한 모든 것이 아무 쓸모 없는 배설물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7절, 8절).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모든 것이 족했다고 고백합니다(8절).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롭게 여기시도록 하는 방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뿐이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우리가 의롭게 되는 것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의(義)라고 강조합니다(9절).
우리가 의롭게 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그 부활의 권능에 함께 참여할 때 이뤄지는 것입니다(10절, 11절). 갈라디아서 2:20에서 바울이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받아들이고, 나 자신은 십자가에서 죽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내 안에 사시게 하는 것이 의롭게 되는 비결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율법에서 명한대로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율법주의자들의 가르침과 미혹에 빠지지 말고, 그들을 경계하면서 제대로 된 복음 안에서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칫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 다른 것도 첨가해야 제대로 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이단(異端)들도 예수 그리스도에 뭔가를 더 첨가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합니다. 주로 그들의 교주(敎主)들이 그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완벽하게 만족합니다. 우리가 의롭게 되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합니다(9절).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참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합니다. 이 복음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셨습니다. 이제 성탄절을 맞이하며 이러한 완벽한 구원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뻐하며, 맘껏 경배하는 날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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