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이 제철입니다. 바지락은 살구꽃 피고 벚꽃 필 때가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봄을 한껏 머금은 봄 바지락은 쫄깃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싱싱한 봄의 진짜배깁니다. 알이 꽉 찬 요즘 바지락이 본연의 맛에 가장 충실하고 딱 입니다. 그래서 미식가들은 제철 음식을 그리도 찾나봅니다.
바지락을 해감을 해서 끓여놓으면 속풀이에 아주 그만입니다. 뜨끈한 바지락국물을 후루룩 마시면 시원한 바다가 입 안 가득 밀려듭니다. 알이 꽉 찬 싱싱한 바지락으로 끓여낸 뽀얀 바지락국물에 입맛이 절로 당깁니다.
바지락 국 끓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지락을 잘 손질한 다음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합니다. 손질한 바지락을 냄비에 넣고 물을 적당히 부어 끓입니다. 한소끔 끓으면 소금 간을 합니다. 취향에 따라 매콤한 청양고추나 대파 등을 넣어 먹으면 좋습니다.
바지락에는 배타민이라는 성분이 있어 간 손상을 예방하고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시켜 준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술독을 풀어서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지락이 잃어버린 입맛은 물론 이렇게 건강까지 챙겨준다니 어찌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있겠습니까.
술국으로 오래전부터 애주가들에게 사랑을 독차지해온 바지락국, 그래서인지 바지락 국에는 깊은 세월의 맛이 담겨있는 듯합니다. 가슴속까지 개운하게 쓸어내리는 한결같은 세월의 맛이 말입니다.
바지락국의 담백한 맛이 가히 일품입니다. 가미하지 않은 천연 그대로의 맛, 이러한 맛이면 집나간 며느리는 물론 가출한 손자까지도 돌아올 만합니다.
해물 한 가지가 있다면 - 한가지 시리즈 3
오징어, 낙지, 조갯살, 굴 등 슈퍼마켓 생선 코너에 늘 있는 해물은 우리에게 친숙한 요리 재료. 쉽게 구할 수 있는 해물을 활용해서 날로, 혹은 데치거나 볶기만 하면 되는 별미요리들을 모았다. 양념장이나 소스 하나면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불조절만 잘 하면 되는 요리들이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요리 / 김하진
우리 전통 음식과 가정요리 분야에 뛰어난 지식을 갖춘 요리 연구가. 변유섭 선생님께 현대 한국음식을 사사하고, 무형 문화재 제 38호 황혜성 교수님께 조선 왕조 궁중음식 기능을 전수 받았다. 우리 음식 맛을 표준화할 수 있는 레시피 개발에 노력하고, 호텔에 근무하면서 익혀두었던 서양 요리 솜씨를 접목하여 우리 요리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왜 해물 요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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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10519&PAGE_CD=N0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