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보 걷기'는 잊어라?! 의료진들이 밝힌 건강에 효과적인 걸음수는?
문혜준 에디터
'하루 만보 걷기'는 잊어라?! 의료진들이 밝힌 건강에 효과적인 걸음수는?© 제공: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Naassom Azevedo on Unsplash
하루 만보 걷기로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려던 지금까지의 노력은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하루 약 4천보만 걸어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마치예 바나흐 폴란드 로츠의대 교수 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시카론 심혈관 질환 예방센터 겸임 교수팀은 9일(현지시간)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을 통해 건강 향상을 위해 매일 엄청난 양의 걸음수를 채우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러한 결론을 내기까지 연구팀은 걷기와 건강에 대한 기존 논문 17개를 분석, 전세계 22만 6천 889명의 데이터를 취합했다. 추적기간은 평균 7.1년,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64세였으며, 그중 일부는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이 있었다.
물론 오래 걸을수록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매일 1천 걸음을 더 걸을 때마다 조기 사망 위험은 약 15% 감소했고, 500보를 더 걸으면 7%로 줄었다. 이 걸음수에는 집안일을 하거나 춤을 추는 등, 운동을 위해 나선 산책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의 걸음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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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걷기 운동의 효과는 하루 2,300보 이상부터 나타났다. 2,337보 이상을 걸으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하며, 하루 3,967보 이상 걸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감소했다. 이러한 효과는 하루 2만보를 달성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결국 하루 1만보를 채우지 않았어도, 걷기의 운동 효과는 약 4천보 만으로도 충분히 나타났던 셈.
본 연구결과는 성별, 거주지역의 기후와 관련 없이 일정하게 나타났으나 연령대 별로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 60세 이상의 성인들이 하루에 6천보에서 1만보 사이를 걸었을 때 사망 위험이 42% 감소한 반면, 60세 미만의 성인들은 하루 7천 보에서 1만 3천 보 사이를 걸었을 때 약 49% 감소했다.
해당 연구가 걸음수와 사망 위험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해냈지만, 원인과 결과를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다. 연구 참가자들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전반적인 생활방식을 정확하게 모르는 만큼, 많이 걷는 사람일수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졌을 것이란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
하지만 타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가 '미국인을 위한 신체활동 가이드라인(2018년 발표)'를 포함한 기존 다른 연구들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고 봤다: "운동량은 많을 수록 좋지만, 적은 양의 활동량은 아예 없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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