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숨은 고수 찾기
방송일 2024년 6월 17일(월) ~ 2024년 6월 21일(금), 757편.
*다시보기ㅡ>https://youtu.be/s3sVj8QXIGA?list=PLvNzObWMMx6vYVQFfFq10QnHHumb_dhoO
끊임없는 노력과 부단한 열정으로
고수(高手)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
도합 115년! 4대째 이어오는 떡갈비 명가부터,
FPV 드론으로 마치 ‘조류 인간’이 된 듯
아찔한 비행을 선보이는 드론 아티스트까지!
우리가 늘 궁금해하는 고수가 바라보는 삶의 지혜는 어떤 모습일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오른 전국의 숨은 고수들을 찾아 떠난다.
1부. 한옥 짓는 남자
넓은 평지와 구릉이 넘실대는
비산비야(非山非野)의 땅, 충청남도 서산.
이곳에서 55년의 세월을 나무와 함께 한
한옥 짓는 남자, 대목장 장운진 씨를 만났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머슴살이를 전전하던 어린 시절,
운명처럼 찾아간 목수의 집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데.
낮에는 목수들을 도와 일하고,
밤에는 연장을 살펴보며 미래를 꿈꿨단다.
그렇게 지내온 세월이 올해로 55년,
한평생 전통 한옥 공법을 보존하기 위해 한옥을 지어온 그는
이제 든든한 지원군인 아들, 장순부 씨와 함께 문화재 복원에 힘쓰고 있다고.
30여 년 동안 그의 손에서 살아난 문화재만 해도 어림잡아 150여 채라는데~
그가 지은 한옥은 그야말로 작품 그 자체!
나무 하나, 기와 한 장 허투루 쌓는 법이 없다.
오랜만에 그가 찾은 곳은
도비산 중턱에 위치한 전통 사찰, 부석사 극락전.
29년 전, 그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마음속 보물 같은 곳이라는데.
과거를 되살려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고,
전통 한옥의 맥을 잇는 대목장의 하루를 만나본다.
2부. 시속 100km 조류인간
레이싱 드론이라 불리는 FPV 드론으로
하늘을 나는 드론 아티스트, 이윤석 씨.
FPV 드론은 일반 드론과 달리 비행 속도가 빠르고
조종자가 마치 드론에 직접 타고 있는 것처럼
스릴 넘치는 비행을 즐길 수 있다는데.
이번에는 그가 친구와 함께 드론 조종을 하며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드론 낚시에 도전했다!
드론을 이용하면 힘으로 닿을 수 없는 곳까지
원하는 위치에 정교하게 미끼를 던질 수 있다고.
과연 그들은 드론 낚시에 성공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 향한 곳은 총 320m,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하는 설악산 토왕성 폭포.
계곡 사이를 끝없이 다이빙하며 목적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시속 100km의 아찔한 비행!
마치 한 마리의 새가 된 듯 짜릿하다는데~
드론으로 만나는 새로운 예술 세계,
드론 아티스트 이윤석 씨와 함께 드론 기행을 떠나보자!
3부. 내가 제일 잘 나가
대한민국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대표 전통시장, 남대문시장.
1만여 개의 점포가 즐비한 이곳,
그중에서도 잘 나가기로 손꼽히는 고수들이 있다는데?
바로 70년 뜨개질 장인, 이정자 씨가 그 주인공!
어린 시절 장난감 대신 갖고 놀았다는 수예 바늘.
이제 한 자리에서 옷 한 벌은 뚝딱이라고~
그녀의 노하우를 얻기 위해 여전히 수강생으로 북적이는 이곳은
회현 지하상가를 주름잡는 핫 플레이스!
어머니를 따라 뜨개질을 시작했다는 막내 아들, 정현호 씨도
이름깨나 날린 20년 경력의 베테랑이지만
아직 어머니를 따라가려면 멀었단다.
남대문의 또 다른 명소, 칼국수 골목!
이곳에서 3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진순, 김두례 자매를 만났다.
외국인도 꼭 한 번 먹고 간다는 남대문의 명물이라는 이곳.
막내 두례 씨는 일본어, 영어로 능수능란하게 손님을 안내하고,
큰 언니 진순 씨는 주문과 동시에 칼국수 반죽에 들어가는 찰떡호흡을 자랑한다.
푸근한 인심만큼 푸짐한 양으로
한 번 왔다 가면 단골이 되기 일쑤라는데~
오랜 시간 단골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들만의 비법은?
단골들이 찾아오면 그저 앉기만 해도
입맛을 줄줄 꿰고 음식을 대령하는 두 자매!
365일 쉼 없이 남대문 시장을 지켜온
잘 나가는 고수들의 하루를 엿본다.
4부. 115년 4대의 떡갈비
전통과 명성이 살아 숨 쉬는
떡갈비의 고장, 전라남도 담양.
도합 115년!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떡갈비 명가의
3대 사장, 이화자 씨를 만났다.
젊은 날 시집와 치열하게 살았던 55년의 세월,
그동안 쌓은 깊은 손맛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녀만의 성공 비결!
‘음식은 여자가 해야 한다’는 1대 사장님의 유언에 따라,
대대로 며느리에게만 식당을 물려주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는 이곳.
이제는 4대 며느리가 대를 잇기 위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고~
단골들마저 대를 이어 찾아온다는
오랜 역사를 지닌 담양의 대표 맛집!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숨은 맛의 비결은?
바로 1등급 국내산 한우와 백 년을 이어온 씨간장!
‘내가 먼저 재료를 이해하기 전까지는 손님 상에 올릴 수 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고기 손질만 20여 년째라는 4대 며느리, 한미희 씨.
아직도 어머니로부터 배울 게 많아 고군분투 중이라는데.
오랜 전통의 맛을 지켜나가는 3대 이화자 고수와
4대 며느리의 하루를 엿본다.
5부. 직녀는 괴로워
충청남도 청양에서 전승된 전통 옷감 ‘춘포’의 명맥을
3대째 이어오고 있는 김희순, 이석희 씨.
명주실을 날실로, 모시실을 씨실로 하여 짠 여름 전통 옷감 ‘춘포’는
모시의 시원하고 까슬까슬한 촉감과 명주의 부드러운 광택이 어우러져
그 빛이 오묘하고 고급스러워 성스러운 느낌마저 들게 한다는데.
춘포를 짜는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누에와 모시풀을 수확하는 초여름이 제일 바쁜 시기라고.
허리 한 번 숙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으랴~
내리쬐는 햇볕 아래 조금만 서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지만
전통의 명맥을 잇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티고 있단다.
자칭 ‘김희순 머슴’이라는 석희 씨는
아내의 부탁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듬직한 사랑꾼!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모시풀 줄기에서 실을 뽑아내는
고된 일은 모두 남편의 몫이라는데.
어머니가 지켜온 고향의 전통을 묵묵히 이어주는 것이 그저 고마울 뿐이란다.
고집스럽게 전통을 지켜나가는 춘포짜기 명인 김희순 씨와
그녀의 평생 머슴 이석희 씨의 가장 뜨겁고도 찬란한 계절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