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동료들과 취재차 북촌 마을을 방문했는데 그곳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오래된 한옥, 구불구불한 골목길, 담장 너머로 훌쩍 자라난 나무들…. 이 동네에는 우리가 원하던 조용함이 있었다. _‘조용한 동네에 살고 싶다’ 중에서하루는 동료들과 취재차 북촌 마을을 방문했는데 그곳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오래된 한옥, 구불구불한 골목길, 담장 너머로 훌쩍 자라난 나무들…. 이 동네에는 우리가 원하던 조용함이 있었다. _‘조용한 동네에 살고 싶다’ 중에서
어느 날 밤, 삼촌은 막 잠든 우리를 흔들어 깨웠다. 오늘은 칠월 칠석이니 지금 바다에 나가 달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 삼촌은 빠르고 익숙하게 노를 저었다. 노가 물결을 가를 때마다 검은 바다에서 푸른빛이 일렁거렸다. 그게 발광 플랑크톤 때문이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그날 우리에겐 그저 신기하고 마법 같은 기적이었다. _... 더보기어느 날 밤, 삼촌은 막 잠든 우리를 흔들어 깨웠다. 오늘은 칠월 칠석이니 지금 바다에 나가 달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 삼촌은 빠르고 익숙하게 노를 저었다. 노가 물결을 가를 때마다 검은 바다에서 푸른빛이 일렁거렸다. 그게 발광 플랑크톤 때문이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그날 우리에겐 그저 신기하고 마법 같은 기적이었다. _‘영원한 여름의 밤’ 중에서 접기 우리는 신발에 아이젠을 끼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나와 아내는 지원이 양옆에서 팔짱을 끼고 지원이의 속도에 맞춰 걷고, 민준이와 민겸이는 자기들의 속도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각자 자기만의 속도로 함께 걷는 게 우리 가족의 산책법이다. _‘다섯 식구의 함께 걷기’ 중에서우리는 신발에 아이젠을 끼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나와 아내는 지원이 양옆에서 팔짱을 끼고 지원이의 속도에 맞춰 걷고, 민준이와 민겸이는 자기들의 속도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각자 자기만의 속도로 함께 걷는 게 우리 가족의 산책법이다. _‘다섯 식구의 함께 걷기’ 중에서
내가 어릴 적에 막내 삼촌은 탄력 있는 나뭇가지를 둥그렇게 오므려 묶고, 헛간 구석구석의 거미줄을 한 번 스윽 훑어서 순식간에 잠자리채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뚝딱 잠자리채를 만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 집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많이 산 장난감이 바로 잠자리채다. _‘당숙의 채집망’ 중에서내가 어릴 적에 막내 삼촌은 탄력 있는 나뭇가지를 둥그렇게 오므려 묶고, 헛간 구석구석의 거미줄을 한 번 스윽 훑어서 순식간에 잠자리채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뚝딱 잠자리채를 만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 집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많이 산 장난감이 바로 잠자리채다. _‘당숙의 채집망’ 중에서
어느새 예정된 시간이 끝났고, 시간이 없어서 말은 못 접겠다고 했더니 모두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안 돼요, 오늘 다 해요!” 이날 나는 깨달았다. 종이접기의 마법은 어른에게도 통한다는 사실을. _‘마이 퍼니 프레젠테이션’ 중에서어느새 예정된 시간이 끝났고, 시간이 없어서 말은 못 접겠다고 했더니 모두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안 돼요, 오늘 다 해요!” 이날 나는 깨달았다. 종이접기의 마법은 어른에게도 통한다는 사실을. _‘마이 퍼니 프레젠테이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