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2~3월 심뇌혈관 위험
혈관안쪽 터지며 '대동맥박리'
30~40%는 현장에서 사망
고혈압.수면무호흡증 있으면
평소 추적관리를,,,흡연 금물
혈압은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반응한다.
강추위나 큰 일교차, 격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급격히 올라간다.
이 떄문에 겨울철이나 환절기, 특히 봄이 오는 길목인 2~3월에ㅔ는 심뇌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
예고없이 발생해 치사율이 높은 '대동맥박리'도 이맘떄쯤 잘 발생한다.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대동맥박리는 심장에서 배출된 혈액이 가장 먼저 지나가고 인체에서 가장 굵은 혈관인
대동맥 막이 찢어지는 병이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와 먼저 머리(두경부) 쪽으로 향하다가 활 모양(궁부대동맥)으로 휘어져 등 쪽을 지나
하체(하행대동맥) 쪽으로향 한다.
이어 뇌나 팔, 그 밖의 여러 중요한 장기로 혈액을 운반하는 혈관으로 나뉜다.
혈관은 내막, 중막, 외막 등 3층으로 이뤄져있다.
대동맥박리는 어떠한 원인에 의해 내막에 균열이 생겨 중막이 종방향으로 찢어져 원래 벽이었던 부분에 혈액이 흘러 들어가
본래의 혈액 통로(진강) 외에 가짜 통로(위강)가 생긴 것이다.
박리된 형관 벽은 얇기 때문에 파열돼 큰 출혈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장 주위에 혈액이 쌓여 혈액을 보낼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또 박리에 의한 위강으로 인해 본래 혈류가방해를 받아 뇌너 심장, 신장, 장 등 주요 장기로 가는혈류가 감소되고 차단되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이 일어날 수 있다.
대동맥박리는 심장에서 활 모양 커브까지의 상행대동맥에 박리가 있는 'A형'과 상행대동맥에 박리가 없는 'B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고, 심장과 가까운 부분에 박리가 일어나는 A형이 훨씬 더 위험하다.
야마구치 데스오 일본 도쿄 도라노몬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대동맥박리는 심혈관질환 중
사망률이 매우 높다'며 'A형의 약 60%, B형의 약 2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죽었고,
병원에 도착해도 A형의 약 25%, B형의 약 5%가 발병 후 30일 이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동맥박리의 전형적인 발병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가슴과 등의 극심한 통증이다.
박리가 진행되면서 통증이 이동하기도 한다.
의식이 희미해지고 호흡곤란, 손발 마비나 통증이 일어날 수 있다.
A형은 쇼크나 심정지가 올 수도 있어 한시라도 빨리 개흉해 찢어진 혈관을 인공 혈관으로 치환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오기노 히토시 일본의학연구소 기타노병원(오사카) 심장혈관외과특임부장은 '가슴,등쪽에 격통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구급타를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B형은 약물치료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카테터(가는 관)를 혈관에 삽입해 균열이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스텐트 인공혈관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대동맥박리의 발병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지만, 중막이 오랫동안 취약해지고 거기에 혈류에 의한 부하가 가해져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대동맥박리발병은 혈압 상승과 심박수 증가가 빈발하는 겨울철에많다.
야마구치 과장은 '고혈압은 확실히 위험하다.
특히 아침 혈압이 높은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기온 변화에 따른 혈압 상하에의해 일어나는 심장 쇼크나 결렬한 운동, 배변 때 과도한 힘주기 등은 발병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 가족 중에 대동맥박리가 있는 사람도 발병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오기노 부장은 '흉부 대동맥은 통상 2~3cm지만, 어느 일정한 굵기를 넘으면 박리나 파열이 일어나기 쉬워진다.
발병 고위험군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을 기회가 있으면 대동맥경(직경)을 측정해 알아두면 좋다'고 조언했다.
대동맥박리를 선택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일차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고혈압을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동맥박리 환자 중 70~90%에서 고혈압이 동반된다.
50.6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2배 더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세밀한 추적 관리를 통해 사전에 대동맥의 확장여부를 평가하고, 박리가 발생하기 전에
조기 치료를 위해 담당 의사와 장기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