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적부 추적·학술연구 결실… 1919년 만세운동 태형 피해자 17명 포상 확정
안성 출신 서훈 유공자 총 225명으로 확대… “마지막 한 분까지 예우 다할 것”
[배석환 기자]=1919년 전국 3대 실력항쟁지로서 격렬하게 만세를 외쳤던 경기 안성의 숨은 독립투사들이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거 국가의 품으로 돌아왔다.
안성시는 이번 광복절 국가보훈부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관내 출신 17명이 정부 포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충남 예산군에 이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이로써 안성의 독립유공자는 기존 208명에서 총 225명으로 늘어났다.
이번에 서훈을 받게 된 인물은 고명성·남상억·남상윤·박관옥·박억쇠·심의태·오정환·오철영·오화근·유진권·육유종·이사득·이창식·정은경·조순교·조용정·현수명 선생 등 총 17명이다.
양성면 4·1 만세항쟁 주역 (15명) 남상억·남상윤·박관옥·박억쇠·심의태·오정환·오철영·오화근·유진권·육유종·이사득·이창식·정은경·조순교·조용정 선생
삼죽·이죽면(현 죽산면) 4·3 만세시위 주역 (2명): 고명성·현수명 선생
이들은 모두 1919년 4월 초 안성 각지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에 맞서 자주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경에 체포되어 모진 태형 처벌을 겪었던 인물들이다.
이번 대규모 포상은 지자체의 끈질긴 ‘역사 바로세우기’ 추적 조사가 이끌어낸 값진 성과다. 안성시는 2025년 미서훈 독립운동가 학술연구용역을 추진하고, 호적 제도의 전신인 ‘민적부’를 정밀 대조하는 등 신원 입증 작업을 체계적으로 펼쳐왔다.
실제로 시는 이명(異名)이 기록된 민적부와 당시 『조선일보』 보도를 대조해 김필연 선생(이명 김필현)의 옥중 순국 사실을 증명해 냈으며, 오장윤 선생의 또 다른 이름(오윤선)을 규명하는 등 묻혀 있던 사료를 발굴해 지난 7월 27명에 대한 서훈을 보훈부에 공식 신청했다.
안성3·1운동기념관 관계자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백여 년 만에 온당한 평가를 받게 되어 뜻깊다”며 “발굴된 공적을 기념관 전시와 청소년 역사 교육 자료에 즉각 반영하는 것은 물론, 아직 이름 없이 묻혀 있는 안성의 마지막 독립투사 한 분까지 찾아내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