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기묘한 죽음이었다. 김기영 감독 부부는 1998년 2월 5일 새벽, 명륜동 집 화재사건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까지 미공개 작품이었던 그의 영화 <죽어도 좋은 경험>의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 부부가 화재로 죽는 것이었다. ‘그로테스크’, ‘괴짜’. 1960년대 신문에 실린 영화 인상평부터 김 감독을 따라다니던 말이었다. 그가 전에 기거하던 주자동 양옥집은 귀신이 나오는 흉가라서 싸게 구입해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었다. 아들 동원씨는 “처음에 살던 집에 살던 젊은이가 철조망에 목이 걸려 죽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인용한 <전설의 낙인>에 따르면 대학로의 집은 이미 두 차례나 노부부가 죽었는데, 대들보가 무너지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한날 한시에 죽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새벽 2시에 달려갔다. 잿더미가 내 키보다 높게 쌓였다.” 아들 동원씨는 집이 화재로 전소된 후 ‘기이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다 타서 잿더미가 되었는데 비닐에 싸인 문서가 발견되었다. ‘동원아 보거라’로 시작되는 아버지의 유서였다. “너무 놀랐다. 유서 첫 마디는 ‘내가 이 한옥을 사지 말자고 했는데 네 엄마가 우겨서 샀다’는 책망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그 다음이 이것이다. ‘내가 공중에 떠서 우리집 마당을 내려다 보는데 아마도 내가 죽은 모양이다. 네(동원씨)가 마당에 삼발이를 치고 땅을 파고 있는 것이 보인다.’” 김 감독이 묘사하고 있는 모습이 마당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 똑같았던 것이다.
첫댓글 이 밤에 너무 무서운걸..
이 글은 문체부터 무서워..
두줄읽고 포기,, 날 밝으면 다시 도전한다 ,,,,,,,
헐 뭐야이게 존나소름돋아
개무서워...이게뭐노......
헐 뭘까 신기한데
‘사지 말자고 했는데 네 엄마가 우겨서 샀다’ - 완전 내개비인줄.. 이거는 문체가 너무 무서워 ㅠㅠ
뭐노... 소름
저거읽는순간에 아버지도 보고있었다는건가??
예지몽을 꿧다라는 뜻인듯 ㅠ
오 완전 신기하다
김기영감독이 흉가인지 무슨 소문 안좋은집을 사서 살았다는건 알았는데 저런 죽음이 있는지는 몰랐네
헐
어머.. 윤여정선생님이 말씀하신 김기영감독님...?
미친.. 개무섭
짧은데 개무섭다
오ㅛㅏ 너무 기묘하다...
예지몽? 그아들이 유서읽는것도 죽어서 보고있었으려나
신기..
집에 홀리면 다 떨어진 흉가 같은 곳도 으리으리한 집으로 보인다며... 애초에 아내분이 홀린 것 같음...
헐..너무 기묘해
아너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