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드래프트 선수들에 이어
오늘은 이번 FA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2012년 10월 드래프트 선수들에 데뷔가 1년 늦었지만 역시 09학번인 이대성까지
총 5명의 소개하려고 합니다.
잠깐 이 당시의 드래프트를 소개해보자면
이 드래프트에서 20명의 선수들이 지명되었는데 6명을 제외한 14명의 선수가
현재 KBL에서 뛰고 있습니다.
일명 낀 세대 드래프트로 비시즌을 미리 경험한 08학번과 그 다음해 황금세대로 주목받은 10학번에 밀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양적으로는 상당히 풍부한 드래프트로 평가받고 있지요.
이 시기 드래프트 선수들의 대부분이 좋은 조건으로 FA계약에 성공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2016년에 FA자격을 얻은 드래프트 12순위 김종범 선수가 계약기간 5년, 2억4천만원의 금액으로 부산KT와 계약했고
2018년에는 11순위 김민욱이 5년,2억6천만원 13순위 김현수가 3년,1억원으로 각각 부산KT와 서울삼성에 안착하는데 성공했지요.
2019년에도 14순위 정희재, 9순위 김상규, 8순위 김윤태, 7순위 이원대, 15순위 배병준까지 FA 계약을 완료하며
숨은 황금세대임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계약기간이 짧은 2라운드(11순위 ~ 15순위)로 지명되었던 김민욱, 김종범, 김현수, 정희재, 배병준까지도 계약을 무사히 마쳤고
7순위 이원대, 8순위 김윤태, 9순위 김상규도 작년에 FA계약을 통과했고
이제 상위지명자들의 첫번째 FA 입니다. 그만큼 이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지요.
(다들 아시겠지만 드래프트 지명 이후 SK가 지명한 장재석과 KT가 지명한 정성수의 지명권 양도가 이뤄졌고 전자랜드에 지명된 김종범 역시 지명 직후 오리온에 양도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종범 선수는 당시 KBL의 지원금을 받는 전자랜드의 트레이드를 이사회에서 승인하지 않아 두달동안 선수등록이 안된채 정규리그를 출전할 수 없었던 해프닝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FA시장에 나오는 09학번 선수들은 모두 이름값이 높았던 선수들입니다. 출신지역이 전부 다른 동갑내기라는 게 눈에 띄는데요. 서울출신 장재석, 인천출신 김지완, 수원출신 유병훈, 마산출신 박경상, 김해출신 이대성으로 김지완을 제외하면 2008년 U18 아시아선수권 청대출신들입니다.
이렇게 명성이 높은 5명의 09학번 선수들이 이제 5월에 시장에 나오게 되는데
과연 이들의 19-20시즌 성적은 어땠을까요?
장재석(만 29세,빠른년생으로 동기들보다 1살 어림) - 2012년 10월 드래프트 1순위
최대어로 평가받는 장재석 선수입니다.
KT가 리빌딩의 주축으로 야심차게 지명했지만
결국 2013년 12월 오리온으로 트레이드가 되었는데요.
FA대박의 꿈은 이뤄질까요?
이번시즌에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장재석 선수입니다.
사실 높은 이름값에 비해
커리어내내 평균 출전시간이 20분을 넘긴 적이 없었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결국 향후 드래프트에 장재석만한 빅맨이 얼마나 존재하느냐의 문제가
이 선수의 몸값을 결정할 거 같은데요.
구단들은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인가 라는
고민을 깊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빅맨이 부족한 팀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영입의사를 표할지가
이 선수의 몸값을 결정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공격범위는 페인트존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친정팀인 KT를 상대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네요.
반면 뺏는 수비가 장기인 KGC인삼공사를 상대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대성(만 30세) - 2013년 드래프트 11순위
파란만장했던 2019년을 보낸 이대성 선수였습니다.
통합우승과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할 때만 해도
그의 농구인생에 드디어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으나
연봉협상에서의 이견, 농구월드컵에서의 세계와의 격차 실감,
뜻밖의 트레이드까지 다시한번 암초가득한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과연 그가 5년 이상 정착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3점슛성공갯수 1위, 3점슛성공률 8위라는 타이틀은 분명 쉽게 볼수 없는 부분이죠.
오늘 기사에서 이정현 선수는 이대성의 잔류를 바라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성은 KCC와는 입장정리를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문제는 메인 볼핸들러를 맡길만한 팀이 있을 것인가 그리고
메인이 아니더라도 볼소유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느냐의 문제,
즉 새로운 팀의 시스템에 얼마만큼 잘녹아드느냐의 문제인데
이 점에서 구단들의 평가가 안좋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대성 중심의 팀을 짜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지요.
이제 곧 협상에 들어가겠지만
이대성이 감독들이 원하는 농구를 할 수 있다는걸 먼저 어필을 해야지만
좀더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FA미아는 안될것으로 보이나
2020년을 계기로 본인이 추구하는 농구에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네요.
그가 새로운 팀에 잘녹아들 수 있도록 기대해 보겠습니다.
분명 득점분포도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선수입니다.
이대성 팀별 평균득점(네이버서비스 오류로 직접 계산)
1위 SK 20점
2위 오리온 18점
3위 KGC인삼공사 14.5점
4위 KT 12점
5위 전자랜드 11점
6위 삼성 10.25점
7위 LG 8.25점
8위 KCC 8점
9위 DB 7.8점
10위 모비스 7.5점
유병훈(만 30세) - 2012년 10월 드래프트 3순위
모든 구단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유병훈 선수입니다.
커리어내내 그의 기록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여전히 구단들은 그의 잠재력을 믿고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그는 창원의 노인복지센터에 마스크 1000개, 손세정제 2000개, 쌀 100kg, 믹스커피 2박스를 기부했는데요.
이것은 과연 그의 창원 연고정착 의지의 표현일까요? 아니면 그동안의 사랑을 보답하기 위한 마지막 선물일까요?
커리어내내 김시래의 보조였던 그는 기록이 특출나지 않습니다.
평균득점 5.19는 식스맨상을 수상했던 14-15시즌 이후 두번째로 좋은 기록입니다.
단 어시스트는 3.63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15-16시즌의 3.5개를 넘어선 커리어하이 기록입니다.
그의 포텐이 제대로 드러났던 경기는 1월 24일 KCC전과 2월 2일 전자랜드전입니다.
KCC전에서는 7점 12어시스트, 전자랜드전에서는 15점 12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요.
전자랜드전으로 2월에 혈(?)을 깬 그는
SK전 13점 5어시스트
KCC전 10점 7어시스트
모비스전 14점 5어시스트
이렇게 시즌막판 맹활약을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득점분포도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군요.
KCC와 전자랜드를 상대로 매우 좋은 활약을 보인 반면
KT와 KGC를 상대로는 조금 미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포텐터진 시즌막판에 이 두팀과의 대결이 없어
시즌초반 데이터로 집계되서 그런 것으로 보이네요.
박경상(만 30세) - 2012년 10월 드래프트 4순위
동기들에 비해 가장 평가가 떨어지고 있는 박경상 선수입니다.
아무래도 우승했던 18-19시즌에 비해 19-20시즌
그의 기록이 대폭 하락한 거 때문인거 같은데요.
그의 활약상은 어땠을까요?
전시즌과의 기록 하락 비교를 해보면
출전시간 18분59초 -> 12분2초
평균득점 5.52점 -> 3.59점
평균어시스트 1.43 -> 0.68
평균스틸 0.75 -> 0.24
야투성공률 40.20% -> 30.92%
3점슛성공률 39.19% -> 30.63%
여러모로 후퇴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서명진과 김국찬 등 영건들과의 경쟁에서 밀렸다고 볼 수 있지요.
다른 가드들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그이기에
모비스도 현재 재계약을 할지말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과연 통합우승시즌 당시의 폼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일 거 같네요.
여러모로 부진한 슈팅차트로 보이네요.
삼성과 LG를 상대로는 활약이 괜찮았던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지완(만 30세) - 2012년 10월 드래프트 6순위
2017년 음주운전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19-20시즌이 시작한 후 2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김지완 선수입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전자랜드는 그의 연봉을 2억8천만원으로 책정하고
보상FA로 지정했는데요.
그로 인해 그는 FA시장에서 큰 인기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그의 영입을 고민하는 팀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의 기록은 어떨까요?
그 역시 이번시즌이 커리어하이입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평균 8.5점을 기록했지요.
야투성공률과 3점슛성공률 모두 데뷔 이래 계속
평균을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볼때 영입 이후 급작스런 기량하락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겠지요.
그의 최고의 활약 경기는 12월 27일 금요일에 있었던
DB와의 원정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그는 22점을 몰아치며 맹활약을 펼쳤지요.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 또는 U파울이 그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데
이 부분을 개선시키는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슈팅력에서 만큼은 모든 구단들이 탐낼만한 자원으로 보입니다.
보상FA만 아니였다면 유병훈보다 더 인기가 많았을 수도 있을 거 같네요.
거의 모든 팀들을 상대로 수준급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반면
KGC를 상대로는 상당히 약한 모습이 눈에 띄네요.
이렇게 낀 세대를 극복하고 현 프로농구의 주축으로 거듭난
09학번 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봤습니다.
이선수들의 FA 결과는
아마도 내년에 예비 FA로 평가받는
임동섭, 이재도, 한호빈, 전준범, 박재현, 김현수 등의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음글에서는 비교적 일찍 FA 자격을 얻게 된
2013년 드래프트 이후의 선수들을 살펴보도록 하죠.
- 끝 -
첫댓글 09학번 FA선수들에 출신지와 김종범 선수에 선수 등록 과정, 유병훈 선수에 기부 소식 등 모르던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앙대 09학번 대단했네요 다 드래프트 되고 아직 다 뛰고, 갑자기 대농리그 13년도 결승이 생각이 나네요.
정성수만 유일하게 잊혀졌네요....
김지완 선수 의외로 꽤 괜찮은 선수네요!!
박경상은 뭐랄까 허훈이랑 비슷한 스펙에 공격성향 강한건 비슷한데, 박경상이 지금 고등학생이면 지금 농구흐름상 더 활개치면서 잘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병훈은 아마 못해도 3년은 잘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또래중 최고레벨이었고, 프로와서도 준주전급으로 뛰었으니까요. 딱히 장점은 없지만 1,2,번 모두 뛸 수 있다는게 활용도가 높을 거 같아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대성 선수는 아무래도 슛시도를 많이 가져가는 측면이 있다보니 체감상 야투율이 낮긴 하죠. 이대성과 맥컬러는 그런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폭발력은 엄청난데 안정성은 떨어지고 공격기회를 다른 선수들보다 많이 가져가야 손끝 감각이 살아나는 스타일이죠.꾸준히 믿고 지켜봐줘야 되는 지도자를 만나야될텐데 과연 이번 FA시장에서 자기에게 맞는 감독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일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