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신문에서 퍼온글인데
우승을 위한 삼성의 노력이 집요하군요.
올해는 그래도 다른해와는 조금 다를것 같은데,
올해의 프로야구는 무척 재미있을것같습니다.
올해는 잘 되려나.’
삼성이 또다시 대구구장 덕아웃을 교체하기로 했다. 82년 프로원년 때 1루를 사용하다 3루·1루로 옮겨 다닌 후 올해 다시 3루측을 홈경기 덕아웃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연은 이렇다. 삼성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대구구장은 설계가 잘못됐다. 홈 프레이트가 북쪽으로 향해 있다. 따라서 1루측 홈 덕아웃에는 오후 늦게까지 뙤약볕이 내리 쬔다. 정면에 해가 있어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뿐더러 후끈 달아오른 덕아웃에 3시간 가량 앉아 있으면 숨이 턱턱 막히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지난해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3루에서 1루로 홈 덕아웃을 옮겼다. “3루측에 수맥이 잡히니 액운이 잇따랐다. 우승하려거든 덕아웃을 옮겨라”는 유명한 풍수가의 말 때문이었다.
이내 삼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랴부랴 짐을 쌌다. 84년부터 원정팀이 이용하던 1루측이라 시설공사도 새로 해야 했다. 식당도 만들고 웨이트장,샤워시설도 갖춰 넣었다. 그렇게 새 마음 새 기분으로 2000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결과는 또다시 플레이오프 참패. 한국시리즈 문턱에도 못올라갔다.
삼성은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바로 올시즌부터 3루로 옮기기로 했다. 우승도 못할 바에야 1루에 있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삼성은 3루로 컴백하면서 1루측 시설은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웨이트 장비만 가져가고 식당,라커,샤워시설 등은 원정팀의 편의를 위해 제공키로 했다. 우승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삼성 덕분에 올시즌 대구구장을 찾는 나머지 7개 구단은 행복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