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m.cafe.naver.com/bebettergirls/1204960
때는 2017년 7월 12일..
방학후 놀고먹고자고마시고만하던 시절
집에서 놀지만말고 생산적인일좀 하고 알바도좀 구하고 빈둥대지말라던 엄마잔소리에
마침 모아둔돈도 다 바닥이 난상태라
친구와함께 단기로 돈좀 만질수있는 알바를 찾고있던중 말로만듣고 글로만보던 택배상하차 얘기가나왔다
나는 주저없이 알바천국에서 구인하는곳을 찾았고 그곳은 택배상하차중에서도 가장 악명높은 "옥천Hub" 전국최대 택배 정류지라고해도 과언이아니다.
"하루쯤은 괜찮겠지" 하고 안일하게생각했던 나는 결국 야간택배상하차를 해보기로 결심함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라고 했으니...)
택배회사에 연락하니까 문자로 민증보내라길래 보내주니까 4시40분까지 대구시민회관앞에 와서 45인승관광버스 타라고함
친구랑 먼저 일찍만나서 간단하게 햄버거세트하나먹어주고 피시방서 게임좀 한뒤에 핫식스 2캔사들고 약속장소로 나감
근데 이건뭐... 사람들이 시민회관 계단에 줄지어 걸터앉아서 다들 사형수의 마지막날인듯 침울한표정으로 버스기다리고있더라..
4시45분쯤되니 버스가오는데 사람들이 좀비마냥 우르르 몰려타더라
인원은 꽤됐다 한 25~30명? 버스가 거의 가득차더라 다들 조용히 자거나 폰만지는데 나랑내친구는 첨이니까 마냥 얘기하면서 감

버스모습.. 여자들도 대여섯명 있었고 대부분 대학생아니면 나이좀있으신분들이었음
5시에 버스출발하고 출발한지 한시간반? 그러니까 6시반쯤됐나 커튼젖히니까 완전개깡촌으로 진입하고있었음 얼마안있다가 "CJ대한통운" 도착..
버스에내리니까 사람이 게많음
대구에서만 온게아니라 뭐 전주,익산,청주,대전 등등 전국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였음
남자만있는게아니라 이쁜여자들도많고 나이드신 아주머니들도많았음
이름체크하니까 2층으로가서 밥먹고 1층 노랑캐비넷앞에서 대기하라더라
올라가서 밥먹는데 사람개많고

밥은 이래나옴ㅋㅋㅋㅋ 공짜라서 걍 먹을라했는데 너무덥고사람도많고땀나고해서 걍 대충먹고 버림
노랑캐비넷앞에서 대기하니까 총괄하는사람이 막 이름부르면서 소리침 빨리대답안하면 욕 개음 귀열고다니셈ㅋㅋㅋ
7시쯤되니까 내이름불리고 나랑내친구포함 한 6명정도? 상차하는곳으로 불려감 난 당연히 내친구랑 같이하겠거니했는데 총괄하는사람이 쓱보더니 2명씩뽑아서 데려가더라
알고보니 덩치가좀 왜소하거나 여자들은 분류하는곳으로 데려가고 덩치좀있고 부려먹기딱좋은애들은 상차로 데려가더라
내친구는 분류로가고 난 상차로끌려감
야간일이고 첨하는일이고 힘든데 혼자한다고생각하니 머리가하얘지더라
쨌든 상차하는곳 배정받아서 갔는데
보통 차한대당 분류1명,베테랑1명,신입or하루살이 1명해서 3명이서하더라
택배가 2층에서 레일따라 쭉내려오는데 버스마다 실어야하는 택배번호가있음
그 번호만 따로 걸러내는게 분류임
이건보통 여자들이함
그럼 그 분류해주는걸 택배박스보면 바코드 3개가있는데 그 중 가장 큰바코드를 스캐너로 스캔하고 탑차에 차곡차곡쌓는게 상차임
내가 가장 격하게 느낀게 같이 일하는사람을 잘 만나야된다는것임 옆에라인은 개쌍욕나오고 고함지르고 막 난리나는데 나는 같이 일하는 형님이 너무 잘대해주셔서 사람때문에 짜증나거나 힘들진않았음...
근데! 님들아 생수를 택배로왜시키냐 시X 이해가안간다.. 아니 집앞에서 사면되지 몇푼아끼겠다고... 진짜 무거워디진다
여름이라고 틀지도않을 제습기도 막시키고.. 그리고 막 오만거다들어간 포대자루도있고 개사료,쌀은 기본이고 새제,a4용지,사과,고구마,감자,타이어,선풍기,두루마리휴지 등등 별의별게 다있음ㅋㅋㅋㅋ

폰만질시간도안주는데 급하게찍어봤음.
차안에 먼지 개많고 담배피는사람도많어서 공기 진짜안좋음. 난 비흡연자라 더더욱 머리아팠다
그렇게 첫차를 12시쯤에 보냈나 이때까진 버틸만했음ㄹㅇ 이제 한시름 놓나했더니 차 나가자마자 바로 1분만에 새로운차 또들어옴 개 하
좀 쉴려고하면 담당자가 빨리하라고 눈치주고 물류는 계속들어오고 상차빨리안하면 계속밀려서 분류해주는사람도 빨리하라고 구박주고 좀만 앉아있으면 옆라인에서 일안하고 노닥거린다고 구박하고 사람미쳐버림
진짜 날씨는 덥고 땀은 주룩주룩 나지
도저히 못참겠어서 똥싼다고 구라치고 음료수먹을라했는데 5000원짜리밖에없는거임 ㄹㅇ 개같아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천원짜리있냐고 묻고다니는데 다들 없다하고 무시하고해서 걍 물 마시고 아스팔트 바닥에 퍼지고 앉아서 10분정도 멍때림ㅠ
그제서야 이해가갔지 왜 상하차한사람들이 그토록 쌍욕을해댄지..
여긴 쉬는시간도없어서 융통성있게 요리조리 사람들 눈 피해가며 쉬어야함 cctv도 오지게많아서 걍 끝날때까지 거의 못쉬고 일해야함 따른데보니까 12시에 야식시간도있고한다는데 옥천Hub는 그딴거없습니다. 쉬는시간? 기대마세요.
새벽 3시쯤 나랑 같이일하는형님이랑 둘이서 총 차 4대보냄 난 거의 체력방전됨 발바닥은 찢어질듯아프고 땀은 겁나게흘려대서 어지럽고 목마르고.. 글로는표현못한다 이건 ..
그 형은 이정도면 조금 한거라고 엄살부리지말라더라.. ㅠㄷㅠ 친구없으니까 기댈곳이없더라 진짜
그렇게 계속 스캔찍고 상자쌓고 하다보니까
4시반쯤인가 레일이 턱하고 멈추더라 알고보니 3분정도 쉬는시간임.. 바깥에보니까 해가 뜨더라.. 아 현자타임왔다 ㅠㅠ
6시쯤되니까 한시간만더하면 간다는 희망에
없는 힘 다 짜내서 열심히 상자 마저옮겼다
근데 ㅅㅂ7시됐는데도 안끝나는거임
왜안끝나냐고물어보니까 물류가많아서 잔업해야된다는거임 와 이말듣고 진짜 멘탈 깨짐
옆에서 개구박해도 들리지도않고 소리쳐도 계속 멍때리면서 아무말도안하고 옮기던중
8시10분쯤 되니까 "아이스박스 레일로다 올리세요" 하는거임
알고보니 이제 차들 떠나야할시간이고 아이스박스에 담긴건 상하니까 냉동창고로 옮겨야한다는거임
그리고 이제 더이상 택배 안내려오더라...
한 2분있다가 담당자와서 탑차 다 보냄...
드디어 끝났구나..
진짜 온몸이 무슨 탄광들어갔다 나온사람처럼
먼지에 뒤덮여있었음..
8시30분쯤 로비로나오니까 처음왔을때처럼
사람들 이름 크게부르면서 황토색봉투에 일당넣어서 나눠주더라.
봉투열어보니까 80000원.. 거기에 잔업까지더해서 추가수당 15000원 계좌입금해줘서 총 95000원주더라
이 순간만큼은 정말 뿌듯하더라..
통근버스 타고오면서 친구랑 나랑 썰푸는데
친구랑 분류하는라인에 같이하던사람 탈주했다고함ㅋㅋㅋㅋㅋ 길도모르는데 어케집에갔을까.. 또 다리아파서 못움직이겠다고 쓰러진사람있어서 구급차불렀는데 잘만 걸어갔다고함...ㅋㅋ
민폐끼칠꺼면 오지를말지...
집도착하고도 4시간밖에 못 잤다
너무 아파서 잠이 안오는 이런경우는 처음이었음.. 자고일어나니까 진짜 온몸이 개쑤심 한 이틀정도 못일어난다는거 팩트맞음.
체력 약하고 정신력약하면 다른일찾아보셈
진짜 사람이할게 못된다 ㅋ
첫댓글 헐 ㅋㅋ 내가 했을땐 99000 받았는데 비슷하네
몸이 힘든건 너무나도 당연하고 택배 상하차장 공기가 상당히 안좋습니다. 지게차 연기가..
저도 진짜 한번 경험삼아 해보자 하고 2-3일 해보고 한 2주 앓아 누움 ㅋㅋㅋㅋㅋㅋ똑같이 옥천허브에서 했는데 저 글처럼 진짜 개쌍욕먹으면서 했음 ㅋㅋㅋㅋ 하고나니까 한번 해볼만 한거지 그냥 안하는게 최고엿음...
처음 갔을 때 지게차들 엄~~~청 빨리 달리는거 보고 기겁했었는데... 공기도 엄청 안좋고
어떤곳은 채찍으로 맞기도 함
절대 안함,,,
대학때 두달반했는데....의왕에서....테트리스 신까지올라간 덕분인지 정말잘했는데...몸은 망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