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다듬는 빗줄기가
지난날 그 사람
손길이 되어
들고 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 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로 인해
저절로 나오는
가벼운 허밍.
보고픈 이의 향기였을까?
지나간 이의 속삭임이었을까?
커피향은 가슴으로 파고드는데
목안으로 삼킬 때의 긴장은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던
첫사랑의 고백이 되어
지그시 감은 눈앞으로
희미한 얼굴이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이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만의 지난날과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좋다
따스함과 함께 온 쓴맛이
나중에 내겐 단맛인 것을,
커피 향기가 입안에서
긴 여운으로
남아 있는 이 아침은
어제는 어려웠지만
내일은 반드시
좋은 날이 오는
행복한 오늘의 시작입니다.
카페 게시글
………해월 ˚ 사랑
비 오는 날에 마시는 커피
시인 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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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1 21:3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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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다리던 단비가 내리니 시원하니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