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반월전철역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있는 보편적으로 공기도 좋고 교통이 편리한 사회 복지법인 양지홈 양로 전문 요양원을 방문 할 때가있다. 이곳은 누님이 운영하는 요양원이라 자주 들려서 인생 산 교육을 많이 체험한다.
명절이 되면 아들들이 모시러온다. 과거 교편을 잡았던 홍 할머니는 110 명 요양원에 게시는 할머니중 한분으로 매년 아들과 함께 집에가서 명절을 보내고 오신다.
그런데 재작년부터 안 가려고 하신다.
" 할머니 , 왜 이번 명절에는 안 가세요? 갔다 오셔야지요! " 요양원 이사님은 이렇게 말씀 드렸더니, "나 안갈래요. 여기에 먹을 게 더 많은데 뭐 ".
이번 명절에는 일곱 여덟 가지 전을 만들고 , 잡채와 불고기도 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또 후원처에서 보내 온 뼈를 푹 고아서 만두떡국을 끓이니 그맛이 좋아 잘 먹을 터인데...할머니 말씀이 재미있다.
" 겨우 아침 한끼 적당히 해주고는 친정에 다녀오겠다고 내빼요. 그러면 내가 집도 봐야되고, 반찬도 양로원 보다 못해요. 그러니 이사장님, 나안가요". 할머니, 가고 싶지 않으면 가지마세요". 노인들이 떠나기 싫어하는 양로원이 되어야 한다.
요즈음 세태가 시부모를 안 모시려고 하는 시대이므로, 그런 때일수록 노인들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된다. 병들고 위험할 때. 시설에 오셔도 의무적으로 다 돌봐 드려야 한다.
시설면에서 대형 물리 치료시설도 갖추고 헬스기구도 갖다 놓아 건강한 노인들은 런닝머신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렇게 시설을 갖춰 놓으면 노인들이 심심해 하실 새가 없을 것이다.
방문 할 때 마다 어쩌면 저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굴곡과 시련을 통과하고 난 뒤의 평온함, 관대함, 포용성이 느껴질 때가 많다
노인들은 자식들의 삶의 걸림돌이 아니다. 한 많은 한국사의 질곡을 거쳐 오신 세대이기에 한도 많아 저마다 아픈 사연을 지니고
살아가시는 것이다. 그러나 그 아픔들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도 풀고 가실 곳이 없는 것이다.
그런 아픔들이 때로는 마치 선승이 한 마디 던지는 화두처럼 나를 깨우쳐 주곤 한다.
시나 도나 복지부에서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사회복지법을 모르면 가르쳐 주면서 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때 우리나라도 선진 복지국가의 희망이 보일 것이다.
노인들에게는 항상 변화를 주어야 마음도 젊어지고 생활도 즐거워지게 된다.
다양한 문화체험 및 공연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또 가끔 시인의 밤. 예술인의 밤 등을 함께 겸해야 될것 같다.
즉 어르신들의 여가 생활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여 삶의 질을 높여 주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하고 또한 시야를 넓혀 외국과 문화교류를 통한 장을 만들어 주어야 될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노인들이 자식들에게 버려졌다는 관념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부모를 양로원으로 보내고 난 뒤 자주 찿아오는 자식들은 매우 드물다.
그래서 자식들이 와서 양로원에서 하룻밤씩 자고 갈 수 있는 주말 프로그램이나 자식과 손자들이 함께 주말 농장이나
텃밭을 가꾸고 대화할 수 있는 만남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만 노인들이나 자식들 간에 대화의 단절이나 오해의 소지가 없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무리 산수가 수려하다고 해도 가족들이 자주 찾아오기 어려운 산속에서 양로원이 있어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45명 되는 직원들이 만약 시내권에서 지나치게 멀면 근무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현대 사회 구조상 가정에서 자식들이 노부모님을 모시고 살기에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에 양로원에서 노후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노인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고생해 왔던 모든 짐을 벗고 제 2 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존재는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자유와 행복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 또 아프면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만족할 만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분들은 모든 것을 자식들에게 투입한 죄밖에 없는데 산업화의 가속화로 인간들의 삶을 고단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이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 들고 늙어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회와 이웃들의 전후 세대에 샌드위치 신세인 현재 노인들을 굽어 살펴야 한다. 단언하건대 사회복지는 동기에 소명의식이 있어야 하며 진심과 신뢰 그리고 철학이 없으면 그것은 형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귀를 귀울이고 사회가 동참하고 국가가 제대로 된 소명자를 찾아 사회 복지 사업을 하게한다면 머지않아 대한민국은 계층 간에 불균형 없이 웃을 날이 올 것이다.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서 교육의 수준과 경제적 격차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빚어 주셨기에 존대 받아야하고, 존경과 사랑을 받으면서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운영자는 그분들이 마지막 여행을 하시기에 앞서 마지막 인생의 황혼을 지켜드리고, 가슴의 상처를 감싸드리고, 껴안아 드리는 것이다. 단순히 복지인으로 그분들을 돌봐 드리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서 그분들을 모시고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인복지사업은 자신을 버리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치매환자 노인들을 부모처럼 애틋한 마음으로 사랑해야만 벽에 발라놓은 똥도 더럽고 역하게 느끼지 않게 된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은 죽은 자를 살려내고 죽은 생명에 온기를 불어 넣어 주는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길 위에 선 노인들은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베풀고 희생을 하였건만 대접 받지 못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젊은 세대가 노인들의 문제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
늙고 병들어서 스스로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노인들의 애환을 이해하고감싸 안아야 하지 않겠는가,
노인들도 이사회의 일원이다.
이 사회를 이만큼 성장시켜 온 지난날의 공로를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적 예우 차원에서라도 안락하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사회가 의식을 바꾸어야 할 차례다.
그런 점에서 노인 복지는 사랑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생각 해 본다. 단순히 보호 한다는 개념에서 탈피하여 황혼 여행의 동반자라는 인간적인 정내가 물씬 풍기는 개념으로 바뀌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것은 정부와 행정당국의 몫일 것이다.
한국사회가 향후 안고 가야 할 문제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미래 지향적이고 보다 생동감 있게 현실의 문제점을 반영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개발되고 실험 되어져야 할 것이다.
노인들의 복지 안고 가야할 현실적인 문제점을 나름대로 두서없이 올려 봅니다....
하림 배상
첫댓글 구구절절..마음에 와닿는 옳은 말씀 입니다...
그렇다고 하네요..요양원에 계신분들이 집에 가기 싫어 하신다는 말씀...
그곳에서 봉사 하며...돌보시는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누님이 좋은일 하시네요..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집안을 업을 할려고 한것이 아니라 곧 우리들에게도 닥칠 운명이라고
생각해서 졸문을 올려드렸습니다.
공기좋고 교통편리한곳의 요양원은 최적의 입지이며 시설도 잘 되어있고 , 노인들이 떠나기 싫어하는
요양원을 운영하시는 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년에 자식들 한테 부담을 주지않고 정부에서 노인복지에 많은 지원을해 적은돈으로 양로원에가 편안한 보살핌을 받을수 있었스면 좋겠습니다. 노인복지에 대한 당면한 문제점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신 하림씨 같은 분이 노인복지 정책을 수립하고 해결 해 나갈 수 있는 자리에 계셨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평소에 과묵하신 토월선생님, 선생님이나 저는 앞으로 위의 사실을 인지하고 살아가야할
운명들입니다. 현실사회에 직면한 우리의세대는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야 되겠지요
한해가 또 저물어 갑니다 .좋은 인연으로 서로 돕고 살아갑시다....
구구절절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연세가 많아질수록 섭생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그 할머니가 명절날 양로원에서 보내고 싶을 정도면
누님이 운영하시는 양로원은 상받아야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저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요.
세월이 흐르고 고엽의 노래를 들으며 또 한 해가 기울어지니 나이가 또 한살
먹고 눈앞에 닥친 현실을 생각하면서 올려 드렸습니다. 저도 딸이 셋이라
둘은 시집가고 하나 마저 보내고나면 댕그러히 위의글 올려드린 현실이 곧 닥쳐올 생각을 해 봅니다.
때로는 혹시 다른 분들이 집안 자랑으로 생각 할지 모르나 너와 나 닥쳐올 운명에 현실이라 생각해 봅니다.
희아님 ! 또 한해가 저물어 가고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네요 감기조심 하시기를....
옳은 말씀이심니다.
바르게 판단하여 주신 소금 한포님 감사드립니다..
나라의 문제이기도 하고 우리들의 앞날의 문제이기도 하네요.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들 세대부터는 자식에게 의존할 수 없는 세대라고 합니다. 또 아들이 있거나 없거나 어느집이거나 마찬가지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실버 타운에 대한 문제를 지금부터 정부에서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노령화 된다는 걸 파악만 하지말고 미리미지 대처해 나가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