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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뉴욕에서 행해진 2007 NBA Rookie Draft에서 시카고는 플로리다의 조아킴 노아를 비롯해 애런 그래이(피츠버그), 제임스온 커리(오클라호마 St.)를 지명했습니다.
1라운드 9번픽을 가지고 있던 시카고 불스는 자신들의 차례가 돌아왔을 때까지 -그들이 생각하고 있던- 조아킴 노아와 스펜서 호스가 아직 지명되지 않았기에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이 두 인사이더들은 시카고 프론트를 고심에 빠뜨리기 충분해 보입니다.
한 선수는 엄청난 열정을 중심으로 수비와 허슬을 해내며 팀의 사기를 북돋습니다. 다만 그에게 부족한 건 그의 외모만큼이나 기괴한 슛폼에 따른 공격력입니다.
다른 한 선수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인사이드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매우 부드러운 스냅으로 훅슛을 던질 줄 알고, 미드레인지 점퍼에도 능숙합니다. 다만 그에게 부족한 건 그의 운동능력 만큼이나 빈약한 수비력입니다.
시카고가 자신들의 강점(강력한 수비)을 더욱 굳건히 하고 싶다면 전자를, 가장 시급한 약점(인사이드 득점원 부재)을 해소하고 싶다면 후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존 팩슨은 전자를 선택했습니다. 현 시카고의 필요도에 따른다면 인사이드 득점원으로서 역할을 해 줄 스펜서 호스를 지명해야 했겠지만, 팩슨은 조아킴 노아의 -우승자로서의 경험- 을 높이 샀습니다.
“조아킴은 증명된 우승자다.” - 존 팩슨
불스의 GM 존 팩슨은 루키들을 뽑을 때 다음 두 가지 성향을 중시합니다. 하나는 그가 운동능력을 갖춘 열정적인 선수들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즌의 타이러스 토마스는 이런 팩슨 성향의 정점에 올라있는 선수입니다.
다른 하나는 Winner, 즉 승리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선호합니다. 이 부분은 오늘자 Chicago Tribune의 K.C.Johnson 글에서도 보충이 가능한데, 팩슨은 우승자로서의 매력을 아는 사람입니다. 팩슨은 NBA선수로서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고, 어시스턴트 코치로서도 우승을 맛봤습니다. 누구보다도 승리의 경험을 높이 삽니다. 그건 시카고의 단장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2003년 팩슨이 크라우즈에 이어 시카고의 단장이 된 이후로 그는 가능한 한 승리의 경험을 맛 본 선수들을 뽑기 시작합니다.
커크 하인릭(결승 경험)을 시작으로 다음해 크리스 듀혼과 벤 고든은 NCAA우승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고, 루올 뎅과 타이러스 토마스는 Final Four 출신입니다. 현재 시카고 로스터에 포함된 팩슨이 뽑은 모든 NCAA출신 루키들은 최소 Final Four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입니다. 올해 2년 연속 NCAA우승을 차지한 플로리다의 조아킴 노아 역시 이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겨본 경험. 이것은 위닝팀을 만들기 위한,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보여집니다.
결국 시카고가 9번 픽으로 조아킴 노아를 뽑으면서 다시 한 번 뉴욕 닉스와의 관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참 재미있습니다. 재작년 에디 커리의 심장박동 문제로 커리를 뉴욕에 넘기고 받아온 대가가 타이러스 토마스와 조아킴 노아라니..
작년 드래프트에서 조아킴 노아가 드래프트를 철회하기 전까지 시카고의 2번 픽을 행사할 가장 강력한 후보 중에 하나로 예상되었는데, 결국 1년이 지나 올해 9번 픽으로 노아는 시카고 유니폼을 입고 말았습니다.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있는 프랑스인 아버지 Yannick과 미스 스웨덴 출신의 어머니 Cecilia사이에서 태어난 조아킴 노아는 뉴욕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을 뉴욕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노아는 지난 8일 시카고와 워크아웃을 가진 후에 뉴욕 닉스의 팬으로서 라이벌이었던 시카고 불스와 마이클 조던을 정말 싫어했었다는 인터뷰를 합니다. 뉴욕에서 자라고 닉스를 응원했던 팬이라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그런 뉴욕의 팬이 오늘 드래프트가 벌어진 뉴욕에서 뉴욕과의 트레이드로 맞바꾸어진 픽에 의해 시카고 불스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일이지요. 어렸을 적 노아는 매일 밤 시카고 스타디움이나 유나이티드 센터가 아닌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홈으로 삼아 그의 이름이 울려 퍼지고, 그들의 라이벌인 시카고를 물리치는 꿈을 꾸었을텐데요.
어쨌든 노아는 시카고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고, 그 자신도 불스의 일원이 되었다는데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린룸에서 대기하다가 9번째로 자신의 이름이 불렸을 때 노아는 매우 기뻐했고, 시카고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니 인터뷰를 하기 앞서 혼자 ‘Wow'를 외치더군요.
“시카고 불스는 대단한 그룹입니다. 저는 시카고 선수들을 매우 좋아해요. 제가 벤 월러스와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니. 이건 정말 끝내주는 일이에요. 나는 루올 뎅, 벤 고든 그리고 커크의 빅팬입니다. 그들과 함께 많은 게임을 승리해 나갈 거예요. 그때까지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군요.” – 조아킴 노아
팩슨은 노아의 공격력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아는 현재 상태에서는 절대 좋은 공격력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 8일 있었던 워크아웃에서도 이상한 점퍼와 더불의 그는 오펜시브 게임에 대해 비평을 들어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노아는 사이즈와 운동능력을 갖췄고,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팩슨은 그의 공격력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합니다. 노아 역시 자신의 오펜시브 게임을 확실히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일단 패스 센스도 있고, 골밑에서 마무리가 아예 안 되는 수준은 아니기에 기대를 해 봅니다. 좋은 공격수가 될 수는 없을지언정, 챈들러처럼 아예 팀 오펜스에서 제외되는 수준은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그의 슛 릴리즈를 보고 있자면 점퍼는 포기입니다. ‘P.J.브라운 역시 매우 이상한 폼을 가지고 있음에도 정확한 점퍼를 꽂아 넣잖아?’ 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할 말이 없지만요.
만약 노아의 공격력이 발전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의 열정 하나만으로도 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에너자이저는 P.J.브라운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고, 빅벤의 수비 부담감을 덜어줄 수도 있으며 시카고의 인사이드에 높이와 깊이를 더해준 것은 현재로서도 확실하니까요.
시카고는 J.R.스미스를 덴버에 보내고 얻어온 2라운드 픽 2장(49, 51)으로 애런 그레이와 제임스온 커리를 뽑았습니다.
먼저 애런 그레이(Aaron.. 제 매형하고 이름이 같네요. 참고로 매형은 ‘아론’이라고 하면 싫어합니다. 꼭 ‘애~런’ 이라고 불러줘야 해요-_-;)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 중에서 가장 큰 키와 몸무게를 자랑합니다.
신발 벗고 7피트, 신발 신고 7피트 1.75인치를 기록한데다가 271파운드의 몸무게로 둘 다 올 루키들 중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팔이 아주 길지는 않아 스탠딩 리치가 9피트 0.5인치로 긴 팔 원숭이 중 하나인 루올 뎅하고 같습니다(참고로 더~ 긴 팔 원숭이인 타이러스 토마스는 이들보다 스탠딩 리치가 높습니다).
튼튼하고 강력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 기동성에서는 약점을 나타냅니다. 달리는 농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운동능력도 좋지 못합니다. 작년과 올해 한 때 1라운더로서 예상되기도 해서 지켜봤는데, 그냥 몸빵되는 백인센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 높이와 리바운드 능력을 보유한 빅맨을 2라운드 후반에서 얻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틸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제임스온 커리는 전형적인 콤보 가드라고 볼 수 있겠지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2번에 가까운데, NBA에서 2번을 소화하자니 사이즈가 턱 없이 부족한 NCAA의 콤보 가드들. 작년 브룩클린의 퀸시 듀비에서 볼 핸들링이 더 모자란 버전쯤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라운더로서 현재 커리가 시카고에 기여해 줄 수 있는 부분은 미드레인지 슈팅 정도일텐데, NBA에서 -그것도 시카고 가드진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외에 다른 여려가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예를 들자면 자네로 파고 같은 경우 엄청난 퍼리미터 슈팅 외에 팀내 가드들 중 최고 수준의 페네트레이션을 갖췄었고, 부족한 사이즈임에도 엄청나게 터프한 디펜서였습니다. 그런데 풀어줬죠.
그만큼 시카고의 가드진을 뚫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제 생각에 듀혼이 트레이드 카드로 쓰인다면 로스터 잔류, 그렇지 않다면 루키계약을 체결하기가 쉽지 않을 듯합니다. 결정적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마리화나 팔다 경찰에 잡힌 전적도 있고, 이것저것 문제를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Joakim Noah
6' 10.5''(신발 벗고), 7' 0''(신발 신고), 223파운드(몸무게), 7' 1.25''(윙스펜)
32.5인치(노스탭 점프), 37.5인치(맥시멈 점프), 12(벤치프레스)
Aaron Gray
7' 0''(신발 벗고), 7' 1.75''(신발 신고), 271파운드(몸무게), 7' 3.25''(윙스펜)
27인치(노스탭 점프), 32.5인치(맥시멈 점프), 17(벤치프레스)
JamesOn Curry
측정기록 없음.
첫댓글 노아하고 정말 그레이는 대 만족입니다...ㅎㅎ 노아를 원했는데...상위픽에서 지명될꺼 같아 걱정했는데 결국은 노아가 오는군요...개인적인 생각으론 최소한 비슷한 성향의 선수인 챈들러의 루키시즌보단 훨~~~~~~씬 나을꺼라 생각합니다..브라운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가운데 만약 트레이드 없이 이대로 간다면 꼭 필요했는데 정말 괜찮은듯 싶습니다...노아-빅벤 정말 수비하고 보드 장악력은 괜찮을듯싶네요..ㅎㅎ 공격에서도 마무리로 한 10점만 찍어줘도...^^;;;;; 타토와 경쟁해야 하는건가요...ㅎㅎ 내년기대됩니다...불스가 은근히 드래프트 날에 운이 좋은듯...고든을 잡으면서 뎅은 잡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뎅도 잡고...ㅎㅎ
그렇네요 ㅋ 팩슨이 단장하고나서부터 정말 모든게 잘풀어저가네요 ㅋ
이거 행복한 고민이겠네요~~~ 노아를 잔류시키고 타토를 트레이드를 한번 깊이 생각하는것도...
전 NCAA는 잘모르는데 ㅋㅋ 파이널포부턴 대충봐서아는데 ㅎㅎ 노아 보고 왠 바레장 ㅡㅡ?이라고생각했는데.. 2연속우승 ㅋㅋ 글을 읽어보니 흥미로운선수네요 ㅋㅋ 특히 인터뷰멘트에 감동 ㅠㅠ
내년 골밑 걱정은 안해두 될꺼 같네요 ^^
팩슨의 선수 영입 철학이.. 멋지군요~ 승리에 맛을 아는 승리에 친숙한 선수들로 구성된 "시카고 위너스"팀이라..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