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한지 병풍, 장판 축제에 갔다.
올해 축제는 작년 축제보다 체험 하는 것도 많아지고, 화려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영화 ‘서편제’에 나온 국악인 ‘오정해’도 와서 공연을 했다는 것이다.
나와 희선이는 오정해와 옆에서 살짝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다.
멀리서 볼 때에는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 진짜 예뻤다.
오정해의 공연이 끝나고 나서 체험을 하러 갔다.
난 한지 책을 만든 게 제일 마음에 든다.
멋진 문양을 새겨 놓은 나무판에 밀랍을 발라준 뒤, 그 문양이 한지에 새겨 지도록 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책 표지를 모두 이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하게 쓰이는 한지는 많은 시간과 정성에 의해 탄생한다.
먼저 1년쯤 된 닥나무를 채취한다.
그리고, 백닥나무가지를 베어낸 후 닥무지를 하여 가마솥에 넣고 물을 부운 다음, 10
시간 정도 삶아서 껍질을 벗겨내 피닥을 만든다.
그리고 난 후 피닥 가운데 표면이 넓고 고른 것을 골라 장시간 물에 불려 겉껍질을 제거해서 닥을 만든다.
그렇게 만든 닥을 5~6 시간 동안 삶고 나서 10일 가량 헹구고 햇볕을 쬐어 하얗게 표백을 해 준다.
그리고 티를 고르고, 짓을 이겨서 종이를 만든 뒤, 탈수를 하면 된다.
그 과정이 끝나고 나서 말리고 도침을 하면 한지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축제에서 한지 수공업자들은 닥나무를 풀과 함께 물에 담그고 대나무 발로 떠낸 뒤 철판에 말리는 과정을 직접 선보였다.
나도 직접 그렇게 한지를 만들어 보았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정성에 의해 탄생하는 한지는 우리의 생활에 아주 유익하게 사용이 되고 있다.
한지를 엮어서 만든 줄로 허리 싸움도 재연하였다.
한지로 만든 제기도 종이인데도 잘 찢어지지 않았다.
한지 공예도 해 보았는데, 달랑 한지 조각으로 예쁜 무늬, 그림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의령 봉수면에서 시작한 한지는, 전통한지의 발상지로 불려오고 있다고 한다.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전통 한지를 지키기 위해 우리 한 번씩 관심을 가져주는 게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
첫댓글 희지가 정말 좋은 글을 올렸구나. 뉴스에서 보고 정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자세하게 글을 올려주니 마치 그곳에 가서 본 것 같구나. 한지의 탄생 과정을 보니 장인의 정성을 알 것 같네. 희지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