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자던 홍판서는
벌떡 일어나 방금 꾼 신기한 꿈에 놀란다.
태몽을 꾸었다.
이 녀석이 장군의 기상을 닮은 모습이며,
기골의 장대함에 입맛을 쩝쩝 다신다.
'이 아까운 꿈을.....'
은근슬쩍 부인의 손을 끌고 안방으로 가니,
"대감, 대낮에 무슨 망칙한 짓을...."
마눌이 완강히 거부했다.
시간이 지나면 시효가 지나니까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피던 중에
마침 종년 '춘섬'이 보였다.
"이리 오너라."
다짜고짜 여종을 자빠뜨렸다.
한 방에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았다.
여기서 애비가 양반이라도
둘다 양반 출신이면 적자嫡子이고,
일반 상인常人인 세컨드가 낳으면 서자庶子이고
미천한 종이나 기생이 낳으면 얼자孼子가 된다.
서자와 얼자도 무지한 계급의 차이를 보인다.
서자는 호형호부 呼兄呼父를 하지만
얼자는 그것조차도 금했던 것 같다.
홍길동전에서는
그냥 홍판서의 서자로 나오지만
엄격히는 더 천한 얼자이다.
해인사의 보물을 털어 활빈당을 만들고,
탐관오리들의 재산을 빼앗아
두루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를 관군이 여러 방법을 썼지만
결국 잡지 못하자 조정에서 꼬신다.
몇 달간 회유에 빠져
병조판서를 제수하나 금시 그만둔다.
무리를 이끌고 남경이란 곳으로 가다가
율도국을 발견하여 왕이 된다.
아버지의 3년상을 마치고
다시 율도국으로 가서
왕이 되어 태평시대를 만든다.
이름: 홍길동.
우리 나라에서 가명으로 가장 많이 쓰는 이름.
은행, 동사무소, 병무청, 세무서, 학교
여러 관청에서 가명으로 많이 쓴다.
이름 적는 곳엔 무조건 샘플로 홍길동이다.
후세에도 유명하긴 하다.
여기서 어미 춘섬이가 나오는데
옛날엔 부자집에 여종이 팔려오면,
데려온 계절이나 달에 따라서
부르기 쉽게 이름을 많이 붙였다.
춘월이, 하월이, 추월이, 동월이,
삼월이, 사월이, 오월이, 팔월이, 시월이 등등.
기생들도 월月이 들어간 여자들이 많고.
춘섬이는 당시 춘월이란 다른 종이 있었는지,
곡식 한 섬을 주고 봄에 사온 것 같다. 내 생각.
*
선생님의 질문,
"치아를 잘 보전하려면 우째야 합니까?"
학생들 대답,
"식후 양치질을 잘 해야 합니다."
"치과에 자주 갑니다."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다 좋은 얘기들이다. 또 없나?"
"무엇보다 남의 일에 참견을 말아야 합니다."
"그게 이랑 무슨 상관이 있노?"
"잘못 참견하다 얻어맞으면
이를 왕창 부러뜨리기 때문입니다."
맞슴다.
첫댓글 ㅇ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