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세존이시여,
악을 익힌 중생은 잠깐 사이라도 한량없는 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모든 중생들은 이와 같은 습성이 있으므로 임종할 때 가족들이 마땅히 그를 위하여 복을 닦아 앞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이때에는 깃발과 일산을 달거나, 등을 밝히거나, 존귀한 경전을 읽거나, 부처님과 모든 성인의 존상 앞에 공양을 올려야 합니다. 부처님과 보살, 벽지불을 생각하며 한 분 한 분의 명호를 분명히 불러서 임종하는 사람의 귀에 들려주어 마음에 새겨지도록 하면, 그 중생이 지은 악업으로 악도에 떨어지게 되었더라도
가족들이 그를 위하여 성스러운 인연을 닦은 공덕으로 그가 지은 죄가 모두 소멸될 것입니다.
7-4 또 그가 죽은 뒤 사십구일 안에 가족들이 다시 여러 가지 좋은 공덕을 지어주면 그 중생은 영원히 악도를 여의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 수승하고 묘한 낙을 받게 되며 현재의 가족들도 한량없는 이익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부처님을 모신 지금. 천룡팔부와 인간, 인간 아닌 이들과 염부제 중생에게 임종하는 날에는 살생을 하지 말고 모든 악연을 짓지 말며 귀신을 숭배하거나 도깨비들에게 제사하여 절하고 구하는 일 따위를 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7-5 왜냐하면, 살생을 하거나 귀신에게 제사지내는 것이 털끝만큼도 죽은 사람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죄만 더욱 깊고 무겁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현생에 성현의 위신력을 얻어 내생에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더라도, 임종할 때 가족들이 악을 지으면 죽은 사람이 그 재앙에 대해 변론하느라 좋은 곳에 태어남이 늦어지거늘, 하물며 임종하는 사람이 생전에 작은 선근도 짓지 않았다면 그 본업에 따라 스스로 악도의 과보를 받게 되는데 가족들이 다시 악업을 더해야 되겠습니까.
7-6 그것은 마치 먼 길을 가는 사람이 식량은 떨어진지 사흘이 되었고 백 근이 넘는 짐을 졌는데 이웃 사람을 만나서 그가 또 작은 짐이라도 얹으면 어려움이 더 커지는 것과 같습니다.
7-7 세존이시여,
제가 염부제의 중생을 보니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착한 일을 털 하나, 물 한 방울, 모래 한 알, 먼지 한 톨 만큼만 하더라도 이로 인한 이익은 모두 자신이 얻게 되옵니다.
길라잡이 - 인생은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라 말합니다. 그런 인생고를 이겨내기 위하여 희망의 삶으로 건너갈 구름다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 구름다리는 산 너머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강 건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장경 독송을 하면서 몸 움직이고 생각을 일으키는 우리 발 밑에서 찾아야 합니다.
지장보살이 말하기를
“생전에 작은 선근(小善根) 조차 없었다면 그는 여러 가지 지은 바에 따라 스스로 악취를 받게 될 터인데, 하물며 권속들이 다시 그 업을 보탤 수 있겠습니까.”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주위 사람들마저 작은 선근조차도 짓지 않으면서 도리어 그 같은 악업을 어찌 더 보탤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모두 복을 받지 못한다는 내용이지요. 비록 작은 선행일지라도 가볍게 여겨서는 아니 된다는 진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지장보살은 강조합니다.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서 설사 한 터럭이나 한 물방울, 한 모래알이나 한 티끌만한 선행이라도 하였다면 그로 말미암은 이익의 모든 것은 다 스스로 얻게 된다.”
인연법대로 자기가 지은 바대로 스스로 받는다는 이치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한 가지 선심을 내면 백 가지 악을 없애는 결과가 되는데 마치 작은 금강석이 수미산을 무너뜨리는 것과 같고,
작은 불씨가 온갖 것을 태우는 것과 같고, 적은 양의 독약이 산 목숨을 헤치는 것과 같다. 작은 착한 일도 마찬가지이기에
이름을 작은 선이라 하지만 그 실제는 매우 크다. 왜냐하면 큰 악업을 지우는 것이기에.”
작은 선행을 강조하면서 지장경에서는 한 물방울, 한 모래알, 한 티끌만한 선행이더라도 이익은 모두 자신에게 돌아오기에 작은 선근과 공덕을 쌓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불교의식에서 망자를 위한 49재(칠칠재)가 있습니다.
죽은 이의 명복을 빌기 위해 불보살님께 망자가 죽은 날로부터 7일마다 7회에 걸쳐 행하는 의식으로, 칠칠재(七七齋)라고도 합니다. 불교의 내세관에서 사람이 죽어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의 49일 동안을 중음(中陰)이라 하는데, 이 기간에 다음 생이 결정된다고 해서 이 재를 지내며 특히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는 날이 죽은 지 49일째 되는 날이라고 해서 7회째의 재를 장엄하게 행하며, 불교의 내세관에는 착하거나 선한 업(業)을 지은 사람의 경우, 죽으면 곧 다음 생을 받기 때문에 중음이 없으나 보통사람은 이 중음에 있을 동안 다음 생의 과보(果報)가 정하여진다고 합니다.
기록에 의하면 49재의 시작은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하여 정암사(淨巖寺)에 머물렀던 자장(慈藏)이 일시의 교만으로 거지로 변신하고 온 문수보살을 만나지 않았는데, 뒤늦게 문수임을 깨달은 자장이 뒤를 쫓아갔으나 육신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 한다. 자장은 육신을 버리고 문수의 뒤를 따라 하늘로 가서 보살을 만났지만 돌아와 보니 육신은 이미 화장한 뒤였으며,
이때부터 사십구재가 불교 의식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사십구재의 전반적인 구성절차는 각종의 민간 신앙적 요소를 수용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신앙 구조에서 보면 불교신앙의례의 성격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 정암사 문수전 문수보살과 자장 율사 순례길
지장경 7-4를 다시 음미해 봅니다.
그가 죽은 뒤 사십구일 안에 가족들이 다시 여러 가지 좋은 공덕을 지어주면 그 중생은 영원히 악도를 여의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 수승하고 묘한 낙을 받게 되며 현재의 가족들도 한량없는 이익을 받을 것입니다.
군 법당에서 오랫동안 장병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해 오면서 현장에서 많은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세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사례 1) - 5사단 장병의 질문
49재는 7번을 망자의 극락왕생을 위하는 불교 행사인데, 지장보살 옆의 무서운 사람들이 7명이면 이해가 되는데, 왜 10명이 계시는지요?
(답) 좋은 질문입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생일은 물론이고 100일과 1년 돌잔치를 해 주는 것과 같은 원리로, 죽은 이에게 7번 째 염라대왕의 심판에도 착오가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죽은 지 100일 후(백재-百齋)에는 8번 째 지옥 왕에게, 1년 후(소상재-小祥齋)에는 9번 째 지옥 왕에게, 3년 후(대상재-大祥齋)에는 마지막 10번 째 지옥 왕에게 심판을 받게 하여 사후 세계를 잘못 판단하여 지옥으로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는 신중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장전(명부전, 시왕전)에는 10명의 지옥 왕이 지장보살 옆에 무서운 모습으로 서 있으며, 죽은 사람을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기 위하여 불가에서는 49재 이외에 천도재, 예수재, 영산재 등의 의식도 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있는 좋은 행사입니다.
(사례 2) - 국군 간호사관학교
5년 전에 국군 간호사관학교 약천사 법당에서 지장보살과 지장경의 내용에 대한 설명을 마치자, 당시 3학년 생도(현재 제2 작전사 김 태 은 중위)가 손을 들고 질문하기를
“선생님께서는 지장보살이 왕 보살이며 보살 중에 최고의 보살이라고 엄지척을 하시는데 제가 알기로는 예불문을 보면 지심귀명례 다음에 공양을 올리는 순서가
대지문수 사리보살,
대행 보현보살,
대비 관세음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
의 순서대로 4대 보살의 위치가 ‘문수 - 보현 - 관세음 - 지장’ 의 순서이기에 지장보살은 마지막 위치가 아닌가요?“
(답) 좋은 질문입니다.
보살은 서열을 따질 수는 없지만 굳이 설명을 하면 미륵보살이 석가 부처 사후에 부처가 되는 임명장을 받아 지금 도솔천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56,7억년 후에 우리에게 내려오시기에 부처님께서는 부처 공백 기간에 지장보살에게 그 역할을 하도록 위임을 하셨지요.
그래서 지장보살은 머무는 집이 단독 주택 별채에 살고 계시며 우리나라 어떤 사찰을 가더라도 지장보살이 안 계신 절은 상상할 수 없답니다. 심지어 지장전은 물론 대웅전 등 다른 전각에서도 지장 보살상이나 지장 탱화라도 볼 수 있습니다.
사찰에서의 예불 의식은 대웅전에서 거행이 되며 대웅전의 주인공은 석가 부처이기에 석가 부처님을 도와주는 좌 - 문수보살, 우- 보현보살께 우선 공양을 올리며, 아미타 부처님을 도와주는 관세음보살에게 세 번째로 공양을 올리며 지장보살은 부처를 협시하는 역할이 아니라 독립으로 계시기에 맨 마지막에 공양을 올립니다.
대웅전에서의 석가의 위치를 생각하여 문수보살에게 예불문에서 처음으로 공양을 올리는 것입니다.
(질문 3) - 부사관학교에서 후보생의 질문
부처님 상을 보면 오른쪽 어깨만 보이도록 하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 만선공덕회 지원 햄버거에 부사관 후보생들의 "안심정사 화이팅" 소리가 지금도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답) 좋은 질문입니다.
우선 인도는 더운 나라이기에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이 필요하였기에 오른쪽 어깨를 보이도록 하면 더위를 피할 수 있으며,
공양을 오른 손을 사용하고 모든 활동은 오른 손을 많이 사용하기에 활동하는데 편리함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인도 불교의 역사 기록을 보면
마야부인은 부처님을 오른쪽 옆구리로 낳았으며
산통을 느낄 때 무우수나무 가지를 오른손을 잡았으며
이 땅에 부처님이 처음 하신 말이 오른손을 하늘로 올리며 “천산천하-”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을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항마촉지인’을 하셨고
불자들에게 답례는 오른손으로 하셨으며
잠을 잘 때도 오른쪽으로 누우셨고
부처님의 열반조차도 오른쪽으로 누운 채였습니다.
이와같이 불가에서는 오른쪽은 상대를 공경하는 표시로 생각을 하였기에 탑돌이를 할 때도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돌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도 오른쪽을 'right' 라 하는데 ‘정의, 권리’ 라는 어원입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는 70년대 까지 아이들에게 오른손을 ‘바른손’ 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습니다.
첫댓글 너무 잼나게 잘읽고 나갑니다
감사합니다ㆍ
최영근선생님 정말잘돼!!!!
아미타불()
49재에 대해 잘 배웠습니다()
장병들의 질문을 통해
저도 공부를 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잘돼!! 할수있어!!
아미타불🙏
선생님 감사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꼭 여쭤 보고싶었는게 있었지만 아직도 알지 못해서 여쭙니다.
일산을 달거나... 일산이 뭔지 읽을때마다 궁금 해서요.
일산은 일종의 우산 또는 깃발이며
인도의 더운 날씨에
빛을 가리거나
부처님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란 간접적인 표시인데
지금은 무속인들이 도용을 하여
신내리는 집으로 표현을 하고 있어요.
정말 감사 합니다.
존경 합니다 선생님.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감사 합장 올립니다...()()().
나무아미타불 지장보살
나무아마타불 지장보살
나무아미타불 지장보살_()_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