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PC를 넘어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시계 등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을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라고 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각종 기기에 통신,
센서 기능을 장착해 스스로 데이터를 주고 받고 이를 처리해 자동으로 구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교통상황,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무인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나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 대표적이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아우디 등 세계 각
분야의 기업들은 사물인터넷 서비스 개발·상용화에 나섰다. 구글은 스마트 온도조절기 업체인 네스트랩스를 인수해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최근에는 무인차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LG전자도 사물인터넷 기능이 들어간 생활가전 제품을 대거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이를 통해
앞으로 터치 한 번, 말 한 마디면 모든 것을 조정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면 삶이 얼마나 바뀔까? 냉장고도, 세탁기도, 책상도, 자동차도
모두 인터넷에 연결돼 서로 통신하는 세상이 와서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모든 것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이런 세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돼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원격으로 조정이 가능해진 것이다.
사람만 인터넷하니? 사물도 인터넷 한다!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은 아주 간단히 정리하면 세상 모든 물건에 통신 기능이 장착된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각
기기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가공해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다. 시계나 목걸이
형태의 이런 기기는 운동량 등을 측정하고, 스마트폰과 연결해 전화·문자·웹서핑 등이 가능하다.
본래 한국을 비롯한 세계에서는 초기 단계의 사물인터넷 기술들이 대거 적용돼있었다. 기계간 통신(M2M,
Machine To Machine)이라고도 불린 이 기술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교통카드를 갖다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교통카드와 단말기가
서로 통신해 정보를 교환하고 결제 행위가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받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바로 스마트홈이다. 스마트홈이란 집 안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을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해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집 안에 있는 에어컨에 메시지를 보내
‘30분 후 도착하니 22도로 냉방 가동해줘’라고 지시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홈 서비스다.
무인자동차 역시 사물인터넷의 산물이다. 본래
자동차는 운전자의 운전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이지만,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되면 차량 곳곳에 센서가 장착돼 주변에 있는 장애물을 파악한다. 또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해 탑승자의 목적지를 입력하고 가장 빨리 가는 길을 찾는다. 교통신호 역시 네트워크를 통해 판단하고 자동으로 정지·운전할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885km 달린 무인차
현재 세계 주요 IT·자동차 업체 등은 대부분 사물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구글은 2014년 1월
13일 온도조절기 업체인 ‘네스트’를 32억 달러에 인수했다. 네스트의 온도조절기를 플랫폼으로 삼아 스마트홈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2014년 스마트싱스라는 사물인터넷 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2017년부터는 가전제품의 90% 이상에 통신기능을 장착해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 역시 2014년에 차량용 운영체제(OS)인 카플레이,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 워치 등을 선보였다.
201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2015에서 아우디는
무인자동차 주행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단순히 라스베이거스에서 주행 테스트를 한 것이 아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라스베이거스까지
약 885km의 주행을 무사히 마치고 정확히 정해진 시간에 도착한 것이다. 세계 IT의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가면 구글, 애플 등이 테스트
중인 무인차를 심심치않게 만나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에 대한 궁금증
1. 무조건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나?
사물인터넷의 핵심은 ‘어떻게 제어하는가’이다. 현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기들을
주로 통제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TV, 스마트워치, IPTV(인터넷 TV)용 셋톱박스 등을 이용해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TV와 셋톱박스는 대화면으로 관리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고, 스마트워치는 항상 손목에 차고 다니기 때문에 사용자와 가장 가깝다는 장점
때문이다.
2. 보안의 위험성은 없나?
현재 사물인터넷 시장에 가장 큰 위협이 바로 보안 문제다. 기존에는 PC, 스마트폰 정도만 해킹의 대상이
됐지만, 이제는 모든 제품이 각각 해킹의 공격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수차례 사물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해킹 공격이 있었고,
보안업체들은 이를 막기 위해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3. 사물인터넷을 위한 핵심기술은 무엇?
일반적으로 사물인터넷의 구동 과정은 3단계로 나눈다. 먼저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를 빠르게
전송하고, 이를 가공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사물인터넷을 위한 핵심 기술로는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 전송하는 네트워크, 이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을 꼽는다. 한국은 와이파이(무선랜), LTE(4세대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 기술은 세계 일류다. 하지만 전·후 단계인
센서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은 아직 세계 수준과 비교했을 때는 뒤떨어진다.
사물인터넷에 대한 전망
IT미래학자이자 디지털 구루로 평가받는 막시인사이트의 돈 탭스콧 회장은 “사물인터넷의 급격한 발전이 우리
사회에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2015년말쯤 되면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우리 몸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알
수 있는 기술이 나오고 전구, 자전거, 자동차 등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서는 2025년 사물인터넷 미래상에
대해 전문가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83%가 “널리 확산돼있으며 생활에 크게 유익할 것”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