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충격이다. 대통령직을 떠난지 1년 남짓한 노무현 전대통령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다. 자살로 추정되는 이 죽음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슬픈 자화상이다. 한국정치가 만들어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타살이라고 보아야 한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노 전대통령이 잘못이 있건 없건 이런 방식으로 결론이 나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그가 자살을 선택했다면 그의 이름에 따라다니는 ‘바보 노무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같이 엄청난 죄를 지은 사람도 버젓이 활보하고 있는데 노 전대통령이 자살을 택했다면 그가 도덕적인 정치, 양심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어떤 상황에서든 그렇지 못한 현실을 견디지 못함에서일 것이다. 그만큼 순수한 정치인이었고 그래서 바보 노무현이란 닉네임을 달고 있는 것일게다.
그의 죽음이 실족사라 하더라도 한국정치와 무관하지 않다. 그에게 가해지는 전방위적 정치적 압박과 먹잇감을 노리는 승냥이 같은 언론들의 보도행태는 그를 이미 정치적 사망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그 부담이 오늘의 비극을 만드는데 전혀 무관하지 않다. 그의 몸조차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없었고 그에게 익숙한 길에서 믿기지 않는 실족을 한 것일게다.
노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한국사회의 비극이자 한국정치의 비극이다. 전직 대통령 대부분 비극적인 결말을 맺어온 한국정치의 후진성의 극단을 보여준 것이며, 노무현은 한국정치의 희생양이 되었다. 한국정치가 아직 젊은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고스란이 나누어 져야 한다. 그 짐이 참으로 무겁다.
이제 더 이상 한국 사회에서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계속 이어지는 전직 대통령의 비극이 연속되지 않을 정치 개혁이 필요하며, 우리 사회의 성찰이 요구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오늘의 현실을 받아들이기 참으로 어렵다. 안타깝고 당혹스럽다. 고인과 그 가족들에게, 그리고 모두 함께 애도의 뜻을 나누고 싶다.
첫댓글 그저 눈물만...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