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일시 : '10.7.22~23(1박2일)
날씨 : 1일차(천왕봉~벽소령 : 맑음, 벽소령~선비샘 : 흐림), 2일차:맑음
기온 : 산아래 24~31도. 산정상 18~24도
코스: 중산리~천왕봉~장터목~벽소령~연하천~임걸령~노고단~성삼재
산행시간 : 26시간 30분(식사 휴식 포함)(1일차 13시간 30분, 2일차 13시간)
산행거리 : 약 53키로
지난 6월 세석에서 천왕봉으로 가던 길에 우천으로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발길을 돌렸던 지리산종주를 이번 휴가를 이용해 마치고 왔습니다. 이번 코스는 중산리에서 시작해 천황봉을 거쳐 성삼재까지 가는 역종주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산행 들머리인 중산리까지는 서울 남부터미널서 24시에 출발하는 심야버스를 이용해 원지를 거쳐 가는 여정으로 갑니다.
22일 늦은 저녁 의정부에서 전철을 이용 11:15경 서초 남부터미널에 도착해 둘러보니 대기중인 여행객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24시 정각에 출발하는 차안에는 저희부부를 포함 10명정도의 손님이 타고 갑니다. 차안에 등산복차림은 저희를 포함 4명입니다.
잠시 눈을 붙였다 뜨니 원지가 가까와 오고 새벽 03:10 버스가 원지 간이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원지에 내리는 사람은 저희 부부뿐입니다.
새벽 원지터미널 주변은 인적이 끊겨 고요한데 다행이 대기중인 택시가 보여 요금을 물어 보니 중산리까지 35,000원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타고 갑니다.
<산행 1일차>
<중산리 탐방센터 입구>
03:45 원지에서 택시로 약 30여분 만에 중산리 탐방센터 앞에 도착합니다. 사방은 고요하고 다른 등산객은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불켜진 식당이 한곳 보이는데 인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탐방센터에 문의하니 04:00부터 통과가 가능하답니다.
영업중인 식당이 없어 아침은 가다가 준비한 빵으로 하기로 하고 렌턴을 준비하고 04:00에 중산리를 출발합니다.
렌턴으로 어두운 밤길을 밝혀 천천히 진행, 칼바위을 지나 05:04 천왕봉과 장터목 가는 갈림길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합니다.
앞으로 천왕봉까지 약 4.2키로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합니다. 새벽이라 기온은 선선하지만 무거운 배낭무게로 힘겨운 산행이 예상됩니다. 배낭무게를 줄이느라고 줄였는데 출발시 무게를 재보니 제가 약 18키로, 집사람이 약 8키로 정도 나가더군요.
06:24 망바위에 도착합니다.
옷은 이미 땀으로 다 젖고 허기가 느껴지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망바위를 조금 지난 지점에서 빵과 사과로 요기를 하고 다시 출발하는데 아무래도 식사시간을 놓친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언덕길에 몸은 금세 지치고 체력은 잘 회복이 되지를 않습니다.
<헬기장에서 본 써리봉 방향 경관>
07:10 로타리대피소앞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맑은 날씨에 탁트인 조망이 기운을 돋읍니다.
대피소에서 약 30분간 쉬면서 과일로 기운을 보충하고 07:40 다시 출발합니다. 여기서 천왕봉까지 남은 거리 2키로 지금까지 속도로 볼때 2시간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계사를 지난 지점에서 바라본 중산리>
09:16 개선문에 도착, 이제 체력이 많이 회복되어 오를만 합니다.
10:00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차례를 기다려 사진을 찍고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정상주변으로 가끔식 안개가 지나가지만 날씨가 맑아 조망이 끝내 줍니다. 정상을 내려서면서 설봉에게 전화를 합니다.
"어디야, 천왕봉에서 내려가는 길" 그런데 휴대폰 감이 별로 입니다.
<장터목 방향에서 본 정상>
<제석봉 오르는 길목의 야생화밭>
11:40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준비합니다.
메뉴는 라면에 햇반, 라면 하나에 햇반 두개면 되겠지 했는데 집사람이 라면 한개 더 끓이라 합니다. 많이 시장 했나 봅니다.
라면 두개 햇반 두개 모두 먹고 13:10 장터목을 출발합니다.
14:45 세석 도착, 영신봉이 구름에 덥혀 보이지 않습니다.
<선비샘 비박지에서 저녁식사>
15:30 선비샘에 도착하니 휴식 중이던 부자 산객이 오늘 이곳에서 비박할 예정이라면서 벽소령대피소는 만원이라고 전해 줍니다.
그렇치 않아도 땀에 절은 몸으로 대피소에 어떻게 들어가나 걱정 했는데 이참에 이곳에서 비박하기로 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비박지가 여럿곳 보입니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으나 날씨가 흐리길래 몰길을 피해 짐을 풀고 미역국에 햇반으로 저녁 식사를 마칩니다.
8시쯤 일찌감치 누워 휴식을 하는데 설봉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산 정상에 검은 구름이 가득하니 물골을 치라는 전화입니다. 랜턴을 들고 뾰족한 돌을 이용해서 그런대로 몰골을 만들고 잠자리에 듭니다.
<산행 2일차>
<벽소령대피소>
비박지에서 잠을 자다깨다 하다가 일찌감치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04:30 선비샘을 출발합니디.
05:56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하고 06:50 연하천으로 향합니다.
<연하천대피소>
09:28 연하천대피소 도착, 지난번 갈때는 못 느꼈는데 벽소령에서 연하천까지 길이 무척이나 험합니다. 안개에 몸도 젖고 지쳐서
예정시간 보다 40분정도 더 걸려 도착했습니다.
설봉이 마중 산행을 온다고 했으니 이쯤에서 우리 위치를 알려 주려고 전화를 거니 어~라 전화가 불통입니다. 천황봉에서도 감이 안좋더니 가다가 다시 하기로 하고 09:50 연하천을 출발합니다.
<연하천에서 명선봉 오른는 계단길>
10:30 총각샘 도착, 오는 길에 설봉과 계속 통화를 시도하지만 여전히 통화불능 입니다. 얼마전 통신사를 바꿔더니 품질이 떨어져서 그런가 봅니다. 집사람 폰도 역시 불통입니다.
가다보면 마주치겠지 하면서 계속 갑니다.
<화개재>
화개재 못미쳐 토끼봉을 넘어서는데 마주오는 산객중 한분이 제이름을 말하면서 설봉이 여기까지 왔다가 방금전 되돌아가면서 화개재에서 기다린다 했다고 전해줍니다.
발걸음을 부지런이 화개재로 가면서 통화를 시도해보지만 역시나 통화 불능입니다. 12:14 급하게 화개재에 도착하니 설봉이 보이지 않내요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갔나 봅니다. 이제는 여기서 점심먹고 천천히 갈 수 밖에 제실력으로는 도저히 설봉을 따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조금만 더기다리면 좋았을 텐데...
잠시 후 도착한 집사람 전화로 거니 신호가 갑니다. "어디냐, 화개재, 너는 어딘데, 벌써 삼도봉을 지난다면서 갈테니 기다리란다, 오지마 내가 갈게...
화개재에서 삼도봉을 오르는 계단길을 힘겹게 오르는데 저기 설봉이 내려 옵니다. 제 배낭은 설봉이 메고, 집사람 배낭은 제가 메고 노루목에 도착하니 13:30입니다.
설봉부부가 마련해온 김밥과 냉막걸리로 점심식사를 맛잇게 마치고 노고단을 향해 발길을 옮깁니다.
<14;21 임걸령 도착, 설봉부부와 집사람>
<14:45 돼지령 도착>
<구름속의 반야봉>
<15;56 노고단 정상>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오늘까지만 노고단 정상을 오후 4시까지 개방하고 내일부터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운좋게 노고단 정상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르는 샛길이 얼마나 험한지 다와서 땀께나 흘렸습니다.
17:30 성삼제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이틀간 26시간 30분에 걸쳐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지나 성삼재까지 멀고 긴 지리산종주를 무사히 마칩니다.
더운날씨 마다않고 화개재까지 마중산행을 나와준 설봉 부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아이고~ 애 많이 쓰셨네.
그날 5분만 더 올라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그래도 지리산 부부종주를 마쳤으니 앞으로 두고두고 추억이 가슴속에 영원할걸세.
아참.
그리고 지리산 정상은 "천왕봉"이라네. 높이는 1,915m
내가 보기엔 다 천왕봉이구만..
덕분에 잘다녀 왔내, 환갑기념 종주는 꼭 같이 가자구...
이틀에 26시간30분이라....
나는 그냥 포기하는편이 좋을것 같읍니다... 관악산, 청계산이나 다녀야지..ㅜㅜ...
저희 같은 초보도 다녀 왔습니다.
더위만 피해서 가시면 즐거운 산행 되실 겁니다.
두분의 우정이 부럽습니다..^^..다음에 저도 종주 예정인데 자문을 부탁드리겠습니다(..다음에요...^^)
종주 날짜 잡으시면 일정 알려주세요. 제가 아는범위내에서 조언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