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1898년) 해일 이래 가장 큰 난리
지난
5일 아침 찾은 줄포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무술년(1898년) 해일 이래 가장 큰 난리다. 84세 노인이 “생전 처음 당하는 일”이라고
한다.
2일 23:00부터 3일 07:00까지 8시간동안의 부안의 강우량은 192.0mm인데, 줄포에는 354,5mm가 쏟아졌다,
3일 04:30부터 05:00까지 1시간 동안의 강우량은 무려 81.5mm이다.
속수무책으로 줄포는 물에 잠겼다. 줄포소재지 전체
건물동 635동 중 502동이 물에 잠기고, 1,500여 이재민이 발생, 줄포초등학교 등 6개소에 분산 수용해야 했다.
잠긴
정도가 상상을 불허 한다. 줄포면사무소 부근 낮은 지대는 방에서도 허리춤(대부분 창틀까지)까지 물이 찼다. 이런 상황에서 인명피해가 없는 것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한 일이지만, 새벽 잠결에 갑자기 당한 일이라 거의가 몸만 간신히 빠져나오는 바람에 피해는 크다.
농경지 침수
4,090ha, 원예작물 침수 14ha, 가축(닭, 오리) 피해 63천수, 수산양식(미꾸리, 메기) 피해 21백만마리, 제방유실 8.2km에
이고, 줄포소재지 주민들의 차량 3분의 2는 물에 잠겼다. 부안군 상황실은 잠정 피해액(5일 12시 현재)을 650억 정도로 추정했다.
이런 줄포에 휴일이 있을 수 없다. 침수 4일째인 7일에도 줄포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휴일을 잊은 채 피해복구에 여염이 없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 가재도구를 닦고, 빨고, 말리고를 수일 째 반복하고
있다.
/부안21buan21@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