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동안 가 볼 수 없었던 이 고장의 명승지를 제가 운전하여 가보기로 했습니다.
친구에게 전화하니 동승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둔산동 옻골마을과 도동측백나무와 평광동 사과밭이 떠올라서
먼저 인터넷에서 약도를 익힌 후 머리속에 그렸습니다.
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둔산동 옻골마을에 들어서니
아늑한 돌담장이 포근한 분위기로 우리를 맞아 줍니다.
이곳은 예전엔 교수,판사, 검사등이 많이 배출되어서 명당골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반듯반듯한 기와지붕과 곧은 골목이 남평문씨 세거지와 비슷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마을입니다.
<반계수록> 초안이 이곳에서 집필되었다는 붓글씨로 된 표시가 있습니다.
어느 집 담장 옆에는 메리골드, 금잔화 등이 정겹게 피어 있고
어느 집 대문 옆에는 봉숭아, 박꽃 ,코스모스 등이 반가운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우리는 집들을 살피며 운치를 즐기며 천천히 산보하며 거닐다가
도동 측백나무숲을 보러 이동했습니다.
이 측백나무 숲은 조선시대 서거정이 이 고장의 10경 중에 이 숲을 절경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허지만 요즈음은 경치가 많이 쇠퇴해버린 것 같습니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에서 나는 진동과 미세먼지때문에 많이 시들고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평광동 사과나무를 보러 갔습니다.
과수원에는 주인들이 밭의 바닥에 비닐을 씌워
사과가 햇빛을 많이 받도록 장치를 해놓은 것이 보입니다.
조금 더 있으면 사과가 더 빨갛게 익어 탐스러울 것이예요.
사과알이 새빨간 늦가을에 우리는 한번 더 오기로 작정을 했습니다.
과수원 할머니에게 사과 한바구니를 사서 나오면서 '부자되세요'. 했더니
자기는 돈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재미로 이일을 하고 있다고 말을 거듭니다.
돌아 오는 길.
세곳의 마을을 다니면서
한적한 곳에서
맑고 눈부신 가을 햇살을 받으며 거닐던 그 시간이 저는 참으로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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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옻골마을의 한낮의 정경입니다.
다음사진은 도동측백나무숲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햇빛을 받아 각도가 잘 안나와서 찍다가보니
다른나무가 더 많이 담겼습니다.
끝에 사진은 평광동 과수원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