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곳에 사랑이 있다.
▲가을꽃 코스모스
◼코스모스를 노래하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김상희
◾조관우
◾김준수✕유태평양
◀내 이름은 가을 코스모스
◾양현경
◀코스모스를 노래함
◾김순영(소프라노)
◉여기저기서 코스모스를
만날 수 있는 가을입니다.
코스모스는 여름부터 피는
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가을을 상징하는 꽃이 됐습니다.
고추잠자리와 더불어
가을의 전령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가을바람에 나풀대는
코스모스를 보면서
가을 정취를 느낍니다.
◉여름부터 피는 꽃이기는 하지만
불볕더위가 사그라질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가을이 오고 나서야
비로소 빛이 나는 꽃입니다.
자리를 별로 가리지 않고
길가에, 개울가에 잘 자랍니다.
누가 돌봐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자라고
알아서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정원이 아니더라도,
공원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서민들에게
이름다움을 선물해주는
고마운 꽃입니다.
◉가을바람에 하늘하늘
나풀대는 코스모스입니다.
가느다란 가지 끝에 꽃잎을 달고
살랑살랑 춤추는 꽃을 보고
사람들은 코스모스에
‘살살이 꽃’이란
우리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정감 있는 아름이지만
코스모스란 이름에 워낙 익숙해
대부분 사람은 잘 모릅니다.
꽃잎이 워낙 연약해서
큰 벌이 꽃에 앉는 데도 애를
먹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곧 부러질 듯하지만
부러지지 않습니다.
보기와 다르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8개의 꽃잎을 가진 설상화는
붉은색, 분홍색, 흰색 등
여러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운데 통상화는 노란색입니다.
원래의 코스모스는 1890년대
화훼식물로 일본으로 들어왔다가
한반도로 건너온 것으로 보입니다.
1930년대 이홍렬이 작곡한 가곡이
코스모스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전에 구한말쯤
들어 온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원산지는 멕시코입니다.
18세기 스페인 신대륙 탐험대가
이 꽃을 전 세계에 퍼지도록
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스어 코스모스(Kosmos)는
조화롭고 질서 있는 상황을 말합니다.
혼돈의 카오스(Chaos) 반대되는
의미입니다.
18세기 스페인 신대륙 탐험대는
멕시코에서 야생화로 자라는
지금의 코스모스 씨앗을 거두어
스페인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을 당시 마드리드
왕립 식물원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원장은 안토니오 호세 카바니예스
(Antonio José Cavanilles)라는
분류학 식물학자인 동시에
성직자인 신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개화에 성공한 뒤
이 꽃에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어
코스모스(Cosmos)가 이 꽃의
이름이 됐습니다.
대칭을 이루며 질서 정연하게
자리 잡은 꽃잎을 보고
그리스어 ‘코스모스’를 떠올렸던
모양입니다.
꽃에서 우주를 봤는지도 모릅니다.
당시 이름난 식물학자인 그가
이름을 붙인 꽃은
백 개 전후나 됩니다.
그 가운데 코스모스를
포함해 54개는 지금까지
이름이 남았습니다.
◉19세기부터 이 꽃은 코스모스란
이름을 달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에 코스모스를
전파한 사람은 스페인 주재
영국대사 부인이었습니다.
바로 코밑에 있는 멕시코에서
자란 야생화가 돌고 돌아서,
그것도 오랜 시간이 걸려
19세기 중반에야
미국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개량된 코스모스는
작은 꽃잎 5장의 노란 꽃으로
요즘 정원에서 많이
심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의 뒷부분에 붙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온 코스모스는
정원에 머물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야외 곳곳에 자리를 잡고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야생 코스모스로 자생하면서
사람들에게 친숙한
꽃으로 거듭났습니다.
정원을 탈출한 외래 귀화식물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습니다.
◉코스모스는 1년생이지만
씨가 떨어진 자리에서
매년 새싹이 나고 꽃을 피웁니다.
원래 고향은 혹한과 겨울이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떨어진 씨앗이
겨울 혹한을 견뎌내지
못할 것 같은데도
이듬해 그 자리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신통합니다.
그래서 현지 적응이 끝난
토종 가을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가을에 생각나는 노래는?
2015년 한국 갤럽이 19세 이상
1,011명에게 물었습니다.
1위는 김상희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2위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
3위는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이었습니다.
55년 전 1967년에 불렀던 노래가
아직도 가을을 떠올리는 노래로
남아 있습니다.
◉고려대 법대 1학년 때부터
가수로 활동한 김상희입니다.
24살 때인 1967년 그녀는
당시 최고 여가수인
이미자, 최양숙과 함께
합동 앨범 작업에 참여합니다.
KBS 관현악단 단장인
김강섭의 작곡집이었습니다.
여기에 하중희가 노랫말을 붙인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을
실었습니다.
김상희는 이 노래로 이듬해
방송사 10대 가수에 선정되면서
인기가수로의 기반을 다지게 됩니다.
이 노래가 담긴 희귀음반은
지금도 백만 원 이상의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이 여든이 된 김상희가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부르는 노래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H3KP8gGwmLA
◉이 노래를 커버했던
가수는 많습니다.
그 가운데 이름다운 가성을 가진
조관우의 버전으로 들어 봅니다.
판소리 대가인 조통달의 아들이자 ‘
인간문화재 박초월 명창을
이모할머니로 둔
국악 집안 출신 가수입니다.
국악예술고를 나온 뒤
흑인이 사용하는 가성을
자신의 창법으로 개발해
브랜드로 삼은 가수입니다.
가성으로 4옥타브까지 올라가는
그의 목소리에 실린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입니다.
https://youtu.be/38ERSQFHbE8
◉소리꾼과 만난 이 노래도
들어볼까요?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심청전의 `상여소리'와
매시업해서 엮어내는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입니다.
https://youtu.be/jj-28kpJoXw
◉80년대 초 그룹 ’배따라기‘에
객원 보컬로 참여했던
가수 양현경은 올해 64살입니다,
그녀는 지난해 말 ‘싱 어게인 2’에
39호 가수로 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전체 출연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최고령자였습니다.
‘생이 허락하는 날까지
노래하고 싶다’는 것이
참가 이유였습니다.
◉1라운드 올 어게인에 이어
2라운드에서 서기와 짝을 이뤄
‘엄마와 딸’이란 이름으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3라운드 서기와의 대결에서
져서 탈락했습니다.
‘배따라기’ 이후 솔로 활동을 했던
양현경은 고향인 인천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며
최근까지 기타를 놓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노래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삶을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솔로 활동을 하던 2005년,
40대 후반에 발표한 노래가
‘내 이름은 가을 코스모스’입니다.
가을 정서를 물씬 풍기는 그녀의
서정적인 포크송을 소환합니다.
https://youtu.be/bL3165G2snA
◉작곡가 이홍렬이
원산 광명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1932년에 작곡한 가곡이
‘코스모스를 노래함’입니다.
시인 이기순의 같은 제목의
시에 곡을 붙여
그의 가곡집에 담았습니다.
달밤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의 가련한 모습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달빛 아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인 이기순은 이홍렬의
친구로 일찍 세상을 떠나
안타깝게도 그의 시가
노래에 담겨 널리 퍼지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조수미, 강혜정 등
많은 소프라노가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여기서는 뮤지컬 배우로
대학교수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김순영입니다.
https://youtu.be/ibU7TQisXbM
◉나흘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비교적 맑은 가을 날씨여서
가을을 느끼기에 별 모자람 없는
날들이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태풍도 비켜났습니다.
이제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