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물구나무 세워 보라!
책을 출간할 때 작가와 출판사는 독자층을 먼저 고려한다.
이번에 읽은 '키 작은 기린과 거인 달팽이는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청소년, 어른들까지 한번 잡으면 놓지 않고 볼 것 같다.
그만큼 재미와 의미와 맛이 한데 잘 어우러진 작품집이다.
읽다가 무슨 말이지?
되돌아가 읽을 필요 없다.
아!, 어?
감탄이 저절로 나오며 편편이 우리에게 의미를 던져준다.
특히 독자를 사로잡는 건
우리 말이 주는 묘미다.
말 한마디로 / 티격태격 하던 / 엄마 아빠 //
꼬투리 잡던 말꼬리 / 아직도 / 자르지 못하고 //
일주인째 / 침묵 중 // 말꼬리, 참 길다!
-말꼬리 참 길다 전문
좀 그만, 조금만, 감씨도 그렇다.
작가는 끊임없이 관찰하고 관찰하여 그 속에서 동심을 만난다.
임산부 먼저, 왜 어른이 되고 싶어? 등 많은 시가 그러하다.
또 작가는 말로 교훈을 주고 잔소리하지 않는다. 시로 한다.
시로하는 지시는 거부반응이 없다. 가장 좋은 공부법이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다. 시집 속의 많은 시들이 그러하니까.
키 작은 기린과 거인 달팽이 같은 동시집이라면
'요즘 사람들 동시를 안 읽어!'
이런 고민 내려놓아도 되겠다.
김춘남 작가님의 『키 작은 기린과 거인 달팽이』를 보고
첫댓글 겹눈을 지닌 시인의 시각으로 동시들을 읽어주시고 칭찬 양념 듬뿍 얹어 주신 배정순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