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인한 부상이라고 해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농구, 럭비 등 움직임이 격한 종목에서의 강한 충격으로 일어나는 부상은 인대가 손상되거나 근이 찢어지거나 하면 경우에 따라 수술을 필요로 한다. 움직여서는 안되는 부상이다. 한 편 달리기 등에서는 넘어지거나 삐는 경우를 제외하고 확실한 원인을 모를 통증이 많다. 이들은 소위 만성적 통증은 반복해서 오래기간 사용한 결과 그 통증이 있는 건이 뼈에서 이탈하거나 인대나 근육의 섬유가 약간 파열한 것이 원인이다.
이들 무릎이나 뒤꿈치 발 등 뼈와 인대나 근육과의 결합부문에 발생하는 통증은 소위 과사용(지나친 사용)이 원인이고, 의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많은 경우 달리기를 멈출 것을 권할 것이다. 그리고 통증이 생겼다는 것으로 달리기훈련이나 대회출전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주의하면서 달릴 것을 권장한다.
그 이유는 우선 명확히 달리기가 불가능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중상을 제외하고 통증이 있는 부분을 적당히 움직여주는 편이 치료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골절치료에도 전혀 움직이지않는 것보다 어느 정도 부하를 주어 치료를 앞당기는 방법이 도입되고 있다.
달릴 수 없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어지게 된다. 2, 3일 정도 달리지 못하게 되면 주력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목표한 대회를 두고 훈련량을 쌓아가지 못하는 것이 속상해하는 달림이도 많을 것이다. 물론 통증이 있는데 성큼성큼 달려서는 안되지만 주력, 심폐기능을 떨어뜨리지 않는 정도의 달리가렴 계속해도 무관하다. 대회도 무리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참가해도 좋을 것이다. 그 경우 자신의 최고기록 갱신이나 라이벌과의 대결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모든 운동부하를 반으로 줄여야
아플 때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지킬 수 없으면 달리지 않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운동의 양과 질을 큰 맘먹고 줄이는 것이다. 전체의 강도를 생각해서 거리, 시간, 회수, 스피드 등의 각 요소를 반 정도로 줄일 것을 권하고 싶다. 달리기가 좋은 것은 수준과 강도 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부위의 통증들을 신체로부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조용히 달릴 수 있다. 질주 등 강한 충격을 주는 훈련은 금물이다. 항상 속도를 내서 빨리 달리는 달림이라면 LSD(천천히 달리는 장거리훈련) 등 보통 사용하는 근육을 조금 바꿔 달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는 이번 기회에 통증이 발생한 원인을 체크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훈련 전후에 스트레칭, 마사지는 적절히 해두고 있는지, 통증이 있는 부위나 그 주변에 피로가 쌓여 있지는 않는가를 살펴보자. 달리는 주로는 지나치게 딱딱한 콘크리트는 아닌지, 또 한 쪽으로 기울여져 있지는 않은지, 신발이 오래되어 쿠션이 떨어지지는 않는지, 아웃솔(밑창)이 한 쪽으로 편마모되어 있지는 않은지 등 부상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점검해서 재발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발이 낡거나 편마모되지 않는가달리기용이 아닌 신발은 물론 논외이지만 오래된 신발도 쿠션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밑창이 마모되어 있으면 이미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또 한쪽이 심하게 닳은 편마모의 경우도 좌우 자세의 균형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 새로운 신발을 구입하도록 하자. 신발이 좀 비싸다고 해도 병원에 가는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워밍업, 스트레칭은 충분한가필요성은 충분히 인정하고 있지만 소홀하기 쉬원 것이 스트레칭을 통한 준비운동이다. 무릎이나 뒤꿈치 등의 통증의 원인이 주위의 근육이 뭉치거나 피로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달리기 전 뿐 아니라 달린 후에도 충분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
·심한 O형 다리는 아닌가동양인의 경우 O형다리가 흔하다. 충분한 준비운동없이 달리거나 무리하게 되면 이것이 원인으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스트레칭이나 무릎을 덥고 있는 대퇴사두근 강화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극단적인 O형인 경우 신발안에 경사를 조절하는 특수 깔창을 넣어 교정하는 방법도 강구할 수 있다.
·노면이 지나치게 단단하거나 한쪽으로 기울여져 있지는 않은가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은 통증의 큰 원인중에 하나다. 단순히 딱딱한 노면 뿐 아니라 한 쪽으로 기울어진 사면(斜面)에서만 달릴 경우 신체의 한 쪽으로 무리한 부하가 걸린다. 가끔은 흙길을 달리거나 길의 같은 쪽만 달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쿠션성이 있는 신발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각근력이 형성되어 있지 않는 초보자의 경우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 통증이 치료되면 부상당하지 않는 다리를 만들겠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무리하지 않고 달리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는 한 번 부상을 극복하여 회복하면 부상을 당하기 전보다도 그 부위가 더 강해진다. 스포츠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여러 환자의 X레이 사진을 보면 통증이 있었다고 생각되는 부위의 뼈가 회복후에 두꺼워져 있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또 아킬레스건 파열이나 인대손상 후에는 그 부위가 부상전보다 강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한 번 부상 당한 부위는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튼튼해진다는 것이다. 통증은 그것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