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잘하는게 있다면 글 쓰는 것이라 생각 했고 글 쓰는게 좋았지만 글 쓰는 법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두렵고 겁이 났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보다 하루 늦게, 그것도 50분이나 지각한 저는 한 선생님께 주의사항을 듣고 종이냄새가 나는 3층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칠판앞에서 보드마카펜을 들고 검은 뿔테를 치켜올리며 수업하시는 선생님, 그 뒤 교실처럼 줄 서있는 책상과 학생들을 상상했던 전 조금 놀랐습니다. 선생님을 중앙으로 둘러앉아 열심히 펜을 놀리는 사람들. 처음 온 내게는 눈길조차 돌리지 않는 언니 오빠들의 모습에 살짝 당황했지만 학교친구 보명이가 있어 안도했습니다. 계속되는 품평과 선생님이 들어주시는 예. 첫 수업 첫 날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눈만 멀뚱이며 끝났습니다. 둘째 날 잠깐 문제가 생겼지만 마치 운명이라는 듯 결국 전 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언니들처럼 열심히 손을 움직이며 선생님의 말씀을 옮겨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났습니다.
간식 먹을 때를 제외하곤 서로 말 없던 언니 오빠들과 친해지고, 이야기 하다 보니 모두 고민하는 건 결국 하나라는 사실에 웃음이 났습니다. 선생님께 덜 까일 작품, 베스트를 만드는 것. 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보내며 꿈이 생겼습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대학은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래서 실업계 고등학교를 선택했고 그러다보니 목표도 꿈도 없이 고 1 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스스로에게 안주하며 보낸 시간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형편없었습니다. 그런데 회관와서 욕심이 생겼습니다. 대학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입시 준비 하시는 선배님들. 그런 선배님들을 오직 사랑과 열정으로 가르치시는 큰 선생님, 대학에 합격하신 선배님들...... 모든 것 들이 멋졌고 종석오빠를 제외하곤 얼굴도 모르는 선배님들의 합격 소식에는 제 가슴이 다 두근거렸습니다. 그리고 몇분의 선배님들이 오셔서 합격소감 같은 이야길 해주실 때면 설렜어요. 명지대 합격 하신 분, 2관왕 하셨다는 언니. 3수 하셨다는 선배님.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저에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고 또 더 치열해져야겠다는 각오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방특반은 주 5일 수업이라 숙제가 빡쎄다는 언니들 말처럼 과제는 좀 많았습니다. 알바하고 온 날에는 아침 여섯시까지 꼬박 새본적도 있었고 그렇게 꼬박 새며 열심히 쓴 글에서 '조졌다. 단세포 아메바 1차원' 이런 꾸중을 들을 때면 눈물이 눈 앞에 아른거린적도 몇 번 있었지만 울보 캐릭터는 선민이였기에 꾹 참았습니다. 하지만 글을 그렇게 많이, 또 나름 노력해서 써본건 처음인지라 좋은 경험이 된것 같습니다. 덕분에 실력도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신 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방특반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저는 변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제 아웃당하기 싫어 엄청나게 먹어대서 (마리스꼬뷔페에서) 체했는지 어제 새벽 내내 토하고 방특반 다니며 꽉 잡고 있던 정신줄을 놓아서 인지 새벽 세시 넘어선 열이 39도까지 올랐답니다. 링겔투혼 ? 이라고 링겔맞고 왓어요^^ ...ㅎㅎ... 이게 다 방특 끝나고 금단현상 일어난걸지도... 저 다시 돌아갈래요ㅠㅠ
아 ㅎㅎ 아무튼 변한건 없지만 ; 그래도 회관 겨울방학특강이 제 18년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 꿈이 생겼으니까요 ㅎㅎ
가장 큰 것이 변한만큼. 노력도 많이 하겠습니다. 글도 열심히 쓰고 고은언니 말대로 백일장가서 스킬좀 배우려고요 ㅎㅎ
좋은 말씀. 멋진 품평해주신 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신의 아들 김폴레옹님 잊지 않을거에요ㅠ.ㅠ
방장 우리들의 리더, 나의 달링 나의 사랑 고은언니. 언니 편지랑 문자보고 울뻔했어요 고마워요 . 언니가 응원해줘서 나 한달동안 잘 적응할 수 있었답니다 > < 그리고 새롬언니. 막판에 나의 실종된 오천원 ㅎㅎ 열심히 찾아줘서 고마워용 그건 누가 아이티에 기부했겠죠...;
용두사미 였지만 그래도 언니는 실력이 있으니까 용두용미 될거에요. 아자! 그리고 나연언니, 나는 언니가 너무 귀여웠답니다-웃는게 되게 이뻐요 언니는 ㅎㅎ 고3 이라고 너무 걱정하지말구. 힘내세요! 현진언니 그 잔잔한 목소리에서 나오는 육두문자 우와 하하하 언니 뭉게구름 멋졌어요. 담번 방특땐 쿠키 ! 꼭 구워오세요~ 진짜 오타쿠의 대명사를 보여준 소희언니, 그래도 언니에겐 뭔가 하나에 빠질 수 있는 열정이 있어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날 보고 예쁘다 할땐 좀 무서웠어요 ㅠㅠ 또 소희언니 옆에서 수지코에, 수지바이러스로 고생한 수지언니! 그래도 큰 선생님께서 언니 칭찬 많이 해주셨잔아요~ 저도 언니 문체가 너무 좋았어요 ㅎㅎ 그리고 우리 막내 동준이, 춤에 노래에 누나들 틈새에서 버티느라 수고했당. 장원은 개껌이라 생각하는 건방진 제조기지만 선민이 좋다는 너의 멋있는 고백에 누난 훈훈했단다. 곧 동준이 여자친구 할 것 같은 선민아. 언니가 무섭게 문자하려던 건 아니였어. 정규반 가서는 지각 많이 하지말구! 매일 배 아프다면서 병원 꼭 가봐~ 그리고 주현오빠. 오빠가 왜 그 멀리까지 학교를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뜻이 있겠죠?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니까. 따뜻한 글 많이 쓰길 바래요 ㅎㅎ 마지막 까지 함께 못해서 아쉬운 준영오빠도 어디선가 멋진 글 쓰실거라 믿구요. 그리고 보멍잉 ㅎㅋㅎㅋ 너땜에 회관 심심치 않게 다녔다 고마워. 우리 라이벌이자나 ㅋㅋ 학교다니면서도 열심히 쓰자. 또 복사본 들고 열심히 뛰어다녔던 종석오빠. 대학 합격 정말 축하하구요. 고마워요... 간식 챙겨주시느라 고생하신 한 선생님도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해주신 선배님들도 너무 감사하구요^^ 모두모두 감사했습니다.
독립자금을 댄 부채표 까스 활명수 잊지마세요! 사랑해요 여러분 > <
두서없이 쓰다보니 길어진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당 ㅎㅎ
첫댓글 명수야~ 그리울거야!!ㅠ 나중에 만나두 아는체하자!!
넹 언니 저 잊어먹으면 안되요 ㅠ.ㅠ ~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현우형이랑 같은말하긴 그렇지만 수고하셨어요
저도 같은말하긴 그렇지만 감사합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 많았어 ^^ 수업 끝났지만 다들 힘내자!
네 ㅎㅎ언니두 포항에서 아자!
수고많았다 명수야 ㅎㅎ 종종 연락하구 그래! 알찌 ? 화이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