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런 커피잔을 좋아한다.
너무 얇아서 깨질까 염려되지 않고
커피의 따스함이 쉬이 식지 않는,
그러면서도 남빛 테두리에 푸른 꽃, 화사하진 않지만 안정감을 준다.
잔에 담긴 짙고 투명한 것은 이 집의 [오늘의 커피](4,000원)다.
엥? 같이 간 수녀님 세 분 중에 커피를 유독 좋아하시는 안나 마리아 수녀님이
이 카페의
[오늘의 커피] 메뉴를 소개해 주신다.
이전에 프라랑이 [커피이야기] 였던 때 부터 [오늘의 커피]라는 메뉴가 있었더랬다.
핸드 드립 커피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손님들이 부담없이 편하게 핸드 드립 커피를
즐기시라고
[오늘의 커피]라는 이름으로 그날 그날 주인 추천의 맛있는 커피를 내어 준단다.
[오늘의 커피]~, 오늘이라서 역시 맛있었다.
홍차 포트가 투명하고 작아서 잠시 소꼽놀이 기분으로 빠져 들게 한다.
보온병에 따로 따뜻한 물을 내어 준다.
5명이서 골고루 나누어 마셨다.
홍차(얼그레이)(5,000원)
커피잔에 홍차가 담겨도 참 예쁘다.
이 크레페 같이 생긴 간식은?
밀크레페(5,500원)
케이크 메뉴에 적혀 있던데, 여느
케이크와 좀 다르다. 맛은?
여기 프라랑에 와서 꼭 맛 볼 만한 맛이라서
생략ㅎㅎ, 강력
추천이다.
팥빙수(아, 가격을
모르겠다)와 블루베리수제요거트(6,000원)
팥빙수 맛은 못 봤다. 사진 찍고 둘러 보고 수다 떠는
사이,
온화한 미소에 말씀 없으신 또 다른 수녀님께서 사부작이 다
드셨다.
그만큼 맛있는
팥빙수였으리라...
블루베리수제요거트는 등장하자마자 모두가
환호성~
그만큼 모양새에서 일단
100점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좋아하는 수제요거트에(단맛이 별로
없어서 좋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블루베리가 둥둥
떠 있으니...
보통 나는 커피집에서 조금 멜랑꼴리할
때 아포카토를 주문한다.
씁쓸한 커피와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도 씁쓸함과 달콤함이 따로,
또 같이 존재하지만
아포카토의 씁쓸함과 달콤함을 각자가
조절할 수 있듯이
우리의 인생도 이처럼 각자 선택하고
조절할 수 있으리라...
그런데 이 달콤새콤한
블루베리수제요거트를 맛 보고 나니
아포카토는 내 주문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버렸다.
이젠 인생의 씁쓸함?을 즐기기보다는
줄곧 달콤새콤한 맛도 좋을 것 같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자다 깬 깊은 밤에는 벌레 소리와
형광등 불빛으로 마음이 깊어져서
생각도 방향성 없이 아무거나 마구
떠오르니 횡설수설..
참 예쁘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블루베리수제요거트~
카메라를 들이대니 말가리다 수녀님이 자연스럽게 스푼으로 블루베리를 떠 올려 주신다.
우리가 사진 찍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신 게다. 센스쟁이 수녀님~
귀한 손님 오셨다고 사장님이 맛있는 포도를 내어 주시고
사장님 어머님이 독실한 천주교인이시라고 한다.
분위기 좋은 여기는 카페 프라랑(PRARANG),
그라탕도 아니고 기억하기도 어려운데 무슨 뜻일까? 프랑스 말인가?
네이버 형님 검색에는 프라랑이 신라의 공주 이름이다.
엉? 카페와 신라 공주는 무슨 상관?
페르시아의 대서사시 [쿠쉬나메]에 숨어 있는 놀라운 우리 역사-페르시아의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
프라랑이 신라시대에 페르시아의 왕자를 만나 사랑을 느끼고 페르시아를 다시 일으켜 세운 왕자를 낳았다고 한다.
진실된 사랑과 운명적 만남, 역사 속에 실제인
이야기라서 더욱 감동적이란다.
출판사[한솔수복]이 [쿠쉬나메]라는 이름으로 2015년 1월에 발간한 그림책에서 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고 하니 한 번 읽어 보고 싶어진다.
카페 프라랑은 KBS 방송국 뒤, 남천성당 위, 동여자고등학교 바로 맞은 편에 있다.
카페에서 보이는 위쪽은 시청관사로 휴일에 5시까지 무료 개방한다고 하니, 밝은 휴일날 한번 더 와 봐야겠다.
입구 문을 통해 본 카페 프라랑, 예쁘다.
실내 분위기, 인테리어는 여느 카페의 모던함과 화려함과는 다른
정돈되어 깔끔하고 안정된 분위기와 붉은 계열의 커튼과 문, 의자. 큐션..,
하여튼 다르다. 좋다.
이해인 수녀님이 다녀 간 흔적이 있는 코너
시집도 놓여 있고 아기자기하다.
병으로 된 더치커피도 판매하고, 원두도 판다.
각종 조각 케이크들, 크기도 크다.
아하, 이 공간 너무 좋다.
사진으로 보니 더욱 끌린다.
각진 선반에 각기 다른 예쁜 잔들... 엽서 사진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계산대 앞의 에스프레소 잔들, 예쁜 색깔을 띈다.
야~는 살아있는 물고기, 금붕어
햐~, 앨범이 아니다. 메뉴판이다.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좋다. 재료들도 정성들여 준비하는 것 같다.
이 밤, 올빼미족들을 위하여 한잔~
신라 공주 프라랑의 사랑처럼 아름답고 진실된 사랑, 운명적인 만남을 위하여 또 한잔~
여기 카페 프라랑에서 이런 사랑이 이루어지라고 주인은 카페 이름을 프라랑으로 지었나?
깊은 밤, 부곡동 초원의집 양로원을 돌보는 세 분 수녀님께 카페 사장님이 더치커피를 한병씩 선물해 주신다.
우리가 주문한 모든 메뉴를 그냥 후하게 대접해 주시고도 또 더치커피로 여사장의 진실된 마음을 담아 건넨다.
감사할 따름이다. 따뜻하고 고맙다.
카페 프라랑(PRARANG)
전화번호 - 051-611-0711
주소 - 부산시 수영구 남천서로20번길 52, 57-7
위치 - 지하철 남천역 2번 출구로 나와서 KBS방송국 뒤, 남천성당
위, 동여자고등학교 앞
영업 시간 - 월~토: 11시~밤10:30, 일:
11시~밤7시
휴점 - 1,3주 일요일
주차장 - 바로 카페 왼쪽
다음 지도 검색에서는 아직 [커피이야기]로
검색된다.
첫댓글 꼭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잔잔한 카페 소개글 즐감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산그림자님
반갑습니다
프라랑에 가면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 지려나ㅎㅎ
예전에 한번씩 가던 곳인데 얼 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ㅎ
저는 그날의 수녀님과 사장님과 사자왕님과의 조우도 새로운 장을 연결하는 운명적 민남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매일매일이 운명적이요, 창의적인 날들~~
즐 점심 하셨죠? 크로버햇살님~
"커피이야기"와 같은 듯 다른 "카페 프라랑"이군요~익숙한 메뉴와 친숙한 인테리어를 만나러 가봐야겠어요^^
때로는 익숙, 친숙한 곳이 더 그리울 때가 있죠?
예전 이해인 수녀님과 운명적인 첫만남이 있었던 곳....
[창창한]님의 소개로 새로운 분위기의 "프라랑" 찾아가볼께요.
잘봤습니다~~~♡♡
카페 프라랑에선 운명을 빼곤 논하지 말라?
새로운 느낌을 위해 한번 더 방문해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