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여행1 - 파리에서 기차로 브뤼셀에 도착 그랑플라스 광장으로 가다!
이번 여행은 벨기에로 들어와 남부 왈롱지역인 나뮈르와 리에주 를 보고 북상해 플랑드르
지방의 큰 도시 안트베르펜과 브릐헤, 오스탕드 및 겐트 를 보고는 브뤼셀로
가서..... 비행기로 크로아티아의 자그렙으로 가야 하는데 옛날 브뤼셀 여행 을 회상합니다.
10월 26일 랭스 Reims 에서 기차를 타고 파리 동역 에 내려서는 지하철로 파리 북역
으로 이동하여 11시 25분에 브뤼셀 로 가는 Thalys 기차 를 타는데.....
1등석을 이용할수 있는 성인용 유레일패스가 있는데도 좌석 예약비를 무려 41유로
를 받는 것을 보니 그냥 2등석 을 탈껄.... 스페인에서는 20유로 밖에 안받더니만!!!
기차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장이 빵과 음료수며 커피 를 서비스를
하는데 순식간에 튀어나오는 말 “ Is this Free ? " 차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니 안심이 되는데, 예전에 밤중에 모스크바에서 상트 페테르
부르크 가는 밤기차 를 탔는데 좌석에 도시락 이 놓여있어 엄청 고민하다가....
다음날 새벽에 내릴 무렵 까지 먹지 않고 기다려도 차장이 오지 않기에 공짜 라는
확신 이 들어 먹으면서 만약 손대지 않았으면 바보 될뻔한 일도 있었지만
반대로 이스탄불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는 배 를 탔다가... 제복 입은
녀석에게 커피 한잔 받아 마셨다가 배 값 보다 비싸게 바가지 쓴 일이 있었고!!!
또 마드리드에서 파리 오는 밤기차 를 탔다가 우린 2등 침대실이라 1등 침대실인 선배님
과는 아예 차량이 다른데, 차장이 식당칸 에 오랬다기에 선배님을 따라 갔다가....
선배님은 공짜인 것을 확실히 알았으나 우린 아무래도 미심쩍어 물으니 웨이터가
영어를 못하는데, 메뉴 를 보고 중간 가격을 시켰다가 된통 바가지 쓴 일 이 있는지라!!!
소들이 풀을 뜯는 넓은 초지 를 달려 1시간 20분 만인 12시 47분에 기차는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 남역 Bruxelles-Midi 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창 박에 역의 표시명이 Bruxelles-Midi 가 아니라 Brussel
-Zuid 로 되어 있어...... 남역 이 아닌 것은 아닌지 순간 당황 을 합니다?
영어도 아닌 것이..... 그제서야 문득 짚이는게 있으니 벨기에 Belgium 는 지금 남쪽 농촌
지방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왈론 지방이며, 북쪽 공업지대는 예전부터 모직물
공업으로 유명한 플랑드르 지방으로 네델란드어의 일종인 플라망어 를 사용하는 것이라?
그 중간 지대에 여기 브뤼셀 이 있으니 이 도시에는 모든 간판이 프랑스어와
네델란드어 방언인 플라망어 2가지를 병행 표시하고 있나 보네요?
몇년 전에 뉴스를 보니 브뤼셀 에서 “미스 벨기에” 미인대회가 열렸는데,
여자 진행자가 남부 지방 출연자에게 네델란드 플라망어로 질문 을 하니......
프랑스어 밖에 모르는 여성 출연자가 네델란드어를 알아듣지 못해 당황하자, 여성
진행자가 그것도 모르냐고 핀잔주어 문제 가 되었다는 얘기가 떠오르네요?
지금 벨기에는 체코슬로바키아 처럼 나라가 둘로 쪼개질 위험이 있어
선거후에 백일이 넘도록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는 사태 도 벌어진다고 합니다!
북부 플랑드르 는 스헬데 강에 펼쳐진 저지대로 카리용 이 울리는 종루는 플랑드르 회화 를
낳았으며 남쪽 왈론은 뫼즈강 일대로 아르덴 고지에는 중세때 지어진 고성 이 많습니다.
원래 벨기에는 네델란드 라는 하나의 나라 로 옛날에 공주가 프랑스 동부에 부르고뉴국
에 시집을 갔는데, 친정에 왕자가 없으니 사위인 부르고뉴국 왕이 네델란드 왕위 에 오릅니다.
그 부르고뉴의 공주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에 시집 갔는데 역시 왕자가
없으니 오스트리아왕이 네델란드 왕위 를 차지 합니다. 그러고는
이사벨라 여왕의 딸 스페인의 공주 후아나 가 오스트리아에 시집와 모국에
왕자가 없으니 아들 카를 5세는 독일과 스페인등 유럽 절반 이상을 통치합니다!
카를 5세가 가톨릭과 개신교 간에 피로 피를 씯는 30년 종교전쟁 에 넌더리를 내고는
의욕을 잃어 은퇴 하면서 오스트리아와 신성로마제국(독일)은 동생 에게
맡기고 스페인과 네델란드와 나폴리는 아들 에게 주니.... 그 후에
네델란드에서 독립전쟁 이 일어나 수십년을 싸운 끝에 북부가 독립하니 네델란드 라?
남부는 벨기에 로 스페인의 지배 를 계속 받다가 프랑스가 북쪽으로 진출 하면서 벨기에
의 남부 왈론 지방은 프랑스의 영향하에 들어가 불어 를 쓰게 된 것입니다.
보름 전에 영국 웨일즈 의 콘위에서 카나번 으로 가는 길에 버스 정류소는 “Bus Stop"
위에 ”Safle Bws" 이라고 켈트족 웨일즈어 로 쓴걸 본적이 있으니 같은 경우인가 보네요?
코인라카에 배낭 을 넣고는 표를 끊어 지하철을 탔는데, 아무래도 이상하여 옆사람
에게 물어보니 잘못 탄지라.... 황급히 내리는데 이게 다 2가지 언어로 표기 해
혼란스럽기로...... 다시 T(C) 선을 타고는 드 브루케 De Brouckere 역에서 내립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니 여긴 건물들이 참 고풍스러운데 몇차례나 묻고
뱅뺑이를 돌아도.... 끝내 오줌누는 소녀 Jeanneke Pis 동상 은 찾지를 못합니다.
하여 포기하고는 브뤼셀의 탄생과 역사 를 함께 해 온 교회로 루벤스의 성모자도
그림등 명화 가 많다는 성 니콜라스 교회 Eglise St. Nicolas 를 지나....
광장에는 그리스 신전 모습을 한 무슨 극장 이 보이는데, 두가지 언어로 된
이름을 읽어 보노라니 이 건축물이 바로 모네극장 인 모양입니다?
왕립 모네극장 Theatre Royal de la Monnaie 은 유럽에서 1, 2위를 다투는 유명한
오페라 극장 으로 1830년 8월 오페라 포르티치 가 상연되는 도중에.....
프랑스로 부터 분리 독립운동 이 일어난 장소로 화재로 소실된 것을...
1855년에 네오 클래식 양식 으로 재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길을 더듬어 그랑플라스 를 찾아가니 바닥에 돌을 깐 자그만 광장에
듣던대로 엄청 오래된 바로크식 건물들 이 황금 으로 번쩍거립니다!
그랑 플라스 Grand Place 는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 과 위고,
보들레르 가 칭송했다는 아름다운 광장으로....
일찌기 11세기에 센강의 모래톱을 메워 시장 을 만들었는 데....
12세기에 이르러서는 무역 거점 이 되었다고 합니다.
14세기에 상인들이 석조 건축물 을 세웠으며 1695년 루이 14세가
파괴한 것을 18세기 초에 재건 했으며..... 광장에서는
매일 꽃시장 이 열리고 또 일요일에는 새 시장 이 선다고 하네요....
광장의 시청사 Hotel de Ville 는 15세기에 건축된 후기 프랑스 고딕
양식 의 품격있는 건물로 18세기에 재건 되었다고 합니다.
96m 의 탑 에는 브뤼셀의 수호성인 인 성미카엘 상 이 있고..... 그 외에 브라반트
공작관 과 왕의 집, 비둘기 집 이며 그 외에도 공작관, 스페인 왕의 관,
주머니 관, 여우 관이며 맥주 박물관 등이 광장에 빼곡이 들어차 있는걸 봅니다.
브라반트 공작관 에서 보는 "브라반트 Brabant" 라는 이름은 일찌기 이 도시
브뤼셀 지방을 일컬었던 지명으로 "백조의 기사" 이야기의 고향 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천년 전에 독일의 하인리히 왕 은 헝가리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게르만족을 규합하기 위해 여기 브라반트(벨기에) 로 찾아 옵니다.
당시 영주 고트프리트 는 어린지라 텔라문트 백작의 보좌 를 받고 있었는데, 백작의
부인 오르트루트는 마법 을 걸어 어린 영주를 백조 로 만들어 버립니다.
영주가 행방불명 이 되자 백작은 영주의 누나 엘자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우니 엘자는 하인리히 왕에게 호소 해서 결투로 결백 을 가려달라고 호소합니다.
결투의 날 에 백조가 인도하는 작은 배 를 타고 온 기사 는 백작과의 결투에서 승리하니
백조는 영주로 환생 하며... 기사는 엘자와 결혼 하고 "브라반트의 수호자" 가 됩니다!
중세 기독교 유럽의 재판 은 결투로 승부를 가려 진 사람이 범인 으로 판정되는게
일반적이며 또 달군 쇳덩이 를 손바닥에 올려 화상을 심하게 입은 사람이 범인 이 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사제의 기도 를 들으시고 범인이 결투에 지도록 하거나 화상을 심하게 입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니.... 가톨릭 치하의 유럽은 이른바 문명의 암흑시대 였지요?
그런데 궁금증과 의혹 을 못이긴 엘자가 기사의 신분을 요구 하니....... 금지된 질문 으로
신통력이 사라진 기사 는 파르지팔왕의 왕자 로 성배를 지키는 몬살바트성 으로 떠납니다.
그리하여 상심한 엘자 는 비통해 하다가 결국 숨을 거두는데 바그너 는 이 설화를 바탕
으로 오페라를 작곡 했으니.... 기사의 이름을 따서 이른바 "로엔그린" 입니다.
로엔그린 오페라 를 보고 심취한 바이에른 왕 루트비히 2세 는 독일 남부
퓌센에 노이슈반슈타인성 을 짓는 것이고.... 기사와 엘자 의
결혼식에 나온 음악 이 바로 지금 전세계의 웨딩마치 결혼행진곡 입니다?
한바퀴 둘러보니 여기 그랑 플라스 Grand Place 광장에는 전세계에서 몰려
온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데..... 고색창연한
건축물들은 황금도금칠로 번쩍 이고 베란다 마다 꽃 을 내어 놓았습니다!
자연히 들뜬 사람들 이 광장에 주저 앉기도 하고 서성이기도 하면서
사진을 찍고 찍히는 흥겨운 한마당 을 연출하는게 즐겁네요......
또 광장 한 켠에는 거리 화가들 이 그림을 전시 하고 있는데, 파리 몽마르뜨
나 뉴욕 센트럴파크 남문..... 그랜드
아미 플라자 처럼 초상화를 그려주는 모습 은 보이지 않는게 아쉽습니다?
여기 브뤼셀 Bruxelles 은 원래 네델란드어를 쓰는 지역 이었으나......
도시의 지배자가 부르고뉴, 스페인 에서.... 프랑스 로
바뀌면서 네델란드어 와 프랑스어 를 함께 사용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또 브뤼셀은 프랑스어를 쓰는 남부 왈론 과 네데란드 방언 플라망어 를
쓰는 북부플랑드르 의 경계 지대 로 벨기에의 수도 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브뤼셀은 EU 와 NATO 본부 가 있는 도시로...... 도시의
인구 120만 중에서 무려 25% 는 외국인 이라고 하네요?
왕립 미술관 과 악기 박물관 등 70개 이상의 박물관 이 있으며 중세시대
부(富) 의 상징인 길드하우스 가 즐비한...... 그랑플라스
와 화려한 바로크 양식과 우아한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 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