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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言律詩(오언율시)의 형식을 취한 위 詩는 멀리 낙양으로 떠나는 사람이
시인 진자앙인지, 아니면 그의 우인인지에 따라 제목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어떤 해석은 진자앙이 우인을 보내느라 송별연을 열었다고 보기도 하지만,
오히려 우인이 준비한 송별연에 곧 낙양으로 떠날 진자앙이
참석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나는 후자를 따랐다.
막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던 시기였던 서기 7세기 말의 중국.
한번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저녁 무렵 시작된 송별회는 술과 음악과 시가 어울리는 가운데
새벽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그만큼 아쉬움이 크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 젊은 시절 내게도 밤샘 송별연은 몇 번 있었던 것 같다.
제6구의 長河는 황하 같은 큰 강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은하수 같은 개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강으로 해석하면서 ‘긴 강물’에서 ‘긴’이란 수식어를 뺐다.
어차피 강은 다 길지 않은가?
[押韻(압운)]
• 1구, 2구, 4구, 6구, 8구가 모두 韻을 따르고 있다.
[對句(대구)]
제2구의 金樽(금준)은 李白의 <행로난>이란 시 첫 구에도 나오는데, 당나라 때는 술잔이 다 금술잔이었나? 아니면 제1구 은촛대와의 對句를 위해 일부러 이렇게 표현한 것일까? 보통 오언율시의 경우 頷聯(함련, 제3구와 제4구)과 頸聯(경련, 제5구와 제6구)에서 주로 對句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 시는 首聯(수련, 제1구와 제2구)부터 벌써 對句를 사용하고 있다. 즉 제1구와 제2구를 보면 은촉과 금준, 吐와 對, 청연과 기연이 모두 對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 尾聯(미련, 제7구와 제8구)만 對句가 사용되지 않는다.
제3구와 제4구, 제5구와 제6구의 對가 절묘하다.
[출처] 춘야별우인(春夜別友人) (진자앙)|작성자 묵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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