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3. 영성일기
찬영이가 미국에서 필요한 옷가지들과 지난번에 놓고간 물건들, 그리고 영양제 등을 챙겨서 우체국에서 EMS 화물로 보냈습니다. 한국에 있으니 그런 일도 하게 됩니다. 전에 중국에서, 또 미얀마에서 한국에서 보내주는 부모님의 소포를 받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제가 딸 찬영이에게 그렇게 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근명 형제 통해서 천안에 있는 딜러에게 중고차를 매입했습니다. 9월 초에 차를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보험을 가입하는데, 가입을 상당하는 직원이 제 이름으로 된 차가 처음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생각해 보니 한국에서 제 이름으로 등록된 차를 처음으로 소유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차량은 폭스바겐의 티구안 2012년 형입니다. 나중에 차량을 인수받고, 장애인 차량으로 등록하고, 여러 가지 처음으로 해야 하는 과정을 직접해야 할 것입니다. 그 모든 과정도 배우는 과정입니다.
민영이가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송도에 있는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주며 가족이 다시 흩어지게 되는 것에 대한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장모님 댁에서 찬영이와 민영이가 나가게 되니 공간적으로는 수월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뭔가 아쉽고,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학교까지 차로 데려다 주며 두런 두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병조도 함께 다녀오게 되었는데, 병조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비가 오는데, 태풍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비가 내려도 한국에서의 비는 흥취가 있습니다.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