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다. 점퍼를 입으려다가 양복을 입었다. 우산 쓰고 나가 걸으니 추웠다. 버스를 탔다. 버스에 내려 걷다가 한전 입구까지 갔다. 되돌아와 찾아갔다. 35분 걸렸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력도 인격도 다 눈 아래 훤히 보였다. 말할 때마다 심장 뛰는 모습까지 느껴졌다. 부처가 아니다. 땡중에 불과하다. 이제 내버려두자. 상대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집에 와 짜장참치밥을 만들어 먹었다. 한숨 자고 일어나 운동을 나갔다. 정샘에게서 전화와 한시간 가령 통화. 이젠 전화도 힘들다. 팥빵하나 사먹고 집에 와 김기태 (세상 모든 바다)를 수집했다. 그는 희망을 물으니 부와 명예 권력과 사랑이 떠오른다했다. 진정한 작가가 되는 걸로 다시 말했지만, 기개가 느껴졌다. 한국의 까뮈가 될 듯하다. 벽을 느꼈다. 넘어야할 벽이다. 저녁 먹고 시를 읽었다. 퇴고해야한다 지금도 비가 온다. 내일까지 온단다. 비가 그치면 추워진다했다. 무섭지 않았다. 봄이니까.
https://youtu.be/nOI67IDlNMQ
0406
어젯밤. 빈궁한 죽음으로 가득찬 신기섭 시집을 정리하다가 지겨워 전도연이 킬러 길복순으로 나온다는 영화를 봤다. 액션 영화라 내겐 효과가 작았지만 끝까지 봤다. 2시가 되어 잤다. 신기섭 시집 그림이 조금 정리가 되었다. 6시에 깼다가 다시 잠들다가 결국 9시에 일어났다. 책이 안 읽혔다. 글자가 자꾸 흐려져 안 보였다. 톡을 안 보는 노샘이 걱정돼 함께 점심을 했다. 여전했다. 안심이 됐다. 동네 두부전골식당인데 배가 불렀다. 물김치를 줘서 저녁이 맛있었다. 미안하게 자꾸 신세만 진다. 집에 왔다가 다시 나가 한시간 동안 운동을 했다. 겨우 배가 꺼졌다. 홈스윗홈 자료 정리. 시 합평 자료 준비. 시집 정리. 하루가 짧다. 길복순을 다시 봤다. 여기도 동성애 코드가 나온다. 딸의 고백에 길복순이 외친다. <내가 널 이렇게 몰라도 되니?> <네가 잘못한게 아니잖아.> 킬러 영화 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