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 ]
이 작품은 미국의 배심원 제도를 다룬 영화로서, 유죄가 확실해 보이던 살인 혐의의 소년을 두고, 12인의 배심원이 격렬한 토론을 통해 합의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사진, 배심원들)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선정한 미국 영화 Top 100에 포함되었으며 IMDb(인터넷 영화 데이터 베이스) Top 250에서 무려 5위에 위치해 있는 등, 법정 관련 드라마로는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감독을 맡은 시드니 루멧 특유의 연극식 연출이 돋보이며 초반부 롱테이크가 백미이다. 배심원 제도에서, 유죄가 확실한 게 아니면 무죄로 할 것이라는 배심원의 원칙을 제대로 보여주었다는 평이 많앗다. 보리스 카우프만이 촬영을 맡고 레지날도 로즈가 각본을 맡았다.
시드니 루멧은 1957년에 감독한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따내며 화려하게 영화계에 데뷔했다. 본래 이 각본은 TV용 드라마를 위해 쓰여졌고, 실제 CBS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다. 드라마의 성공에 확신을 얻은 배우 헨리 폰다와 시나리오 작가 레지날도 로즈는(사진, 논쟁을 주도해나가는 헨리 폰다)
공동으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하고, 그 전부터 TV드라마를 통해 인정받던 시드니 루멧을 감독으로 기용했다. 루멧은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 <밤으로의 긴 여로> 들을 만들었다.
법정 영화의 대표적인 걸작이자 영화사의 길이 남을 작품으로 손꼽힌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아낸 작품으로, 개봉한지 60년이 지난 현재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은 작품이다. 그래서 고전 영화 입문작으로 자주 거론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배심원들 간에 한 사안이 합의되어 가는 과정을 면밀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또한 갈등을 이겨내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잘 살펴보면 배심원인 12인 모두가 우리 주위의 논쟁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격의 인물들이다. 정확한 논리로 사안을 찬성 혹은 반대한다거나, 그저 큰 목소리로 상대를 압도하려 한다거나, 토론 자체에 별 관심이 없다거나, 자기 줏대없이 왔다 갔다(사진, 열띤 논쟁 속의 배심원들)하는 인물들이 그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실제 재판에 있어 ‘합리적 의심(reasonable doubt)’에 근거한 배심원단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것이다. 이 ‘합리적 의심’이란 개념은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끊임없이 강조되며 재판에 있어 합리적 의심이야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 간략한 줄거리 ]
무더운 여름날, 뉴욕시의 법정에 아버지를 칼로 찌른 한 소년의 살인 혐의를 두고 12인의 배심원들은 만장일치 합의를 통해 소년의 유무죄 여부를 가려줄 것을 요구받는다. 판사는 유죄일 경우 이 소년은 사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이들에게 미리 일러둔다.배심원 방에 모인 이들은 투표를 통해 유무죄 여부를 가리기로 한다.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눈치를 보며 전부 소년을 유죄로 판단하는 가운데, 오직 배심원8(헨리 폰다 분)만이 소년이 무죄라고 주장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배심원8이 무죄를 주장하는 시점부터 만장일치로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낸다.(사진, 최종 판결을 기다리는 재판정)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는 무죄 쪽으로 쏠리고, 끝까지 설득당하기를 거부하던 나머지 배심원들도 반박 중에 자기모순에 빠져 결국 무죄 가능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마지막까지 논리적으로 유죄를 주장하던 4번 배심원이 안경 근거에 설득 당하자 완전히 무죄로 판명나게 된다. 결국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무죄 판결을 내린 뒤, 다시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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