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의 ‘5·17’ 부동산 정책 이후 중국 각 지방정부가 파격적인 부동산 신규 정책을 내놓았으나 시장 침체를 온전히 벗어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차이신(财新)은 시장조사기관 커얼루이(克而瑞)가 31일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매출액이 2790억 7000만 위안(53조 2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6.4%, 전년 대비 19.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6월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매출액은 순서대로 2350억 6000만 위안, 1858억 6000만 위안, 3583억 2000만 위안, 3121억 7000만 위안, 3224억 1000만 위안, 4389억 3000만 위안이었다. 7월 매출은 올해 1, 2월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앞서 중국 인민은행이 내놓은 ‘5·17’ 부동산 정책 효과가 사실상 막바지에 달했음을 의미한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5·17’ 부동산 정책 발표 후 6월 부동산 시장은 크게 반등했다. 커얼루이 데이터에 따르면, 6월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 매출액은 4389억 3000만 위안으로 전월 대비 36.3% 급증했다.
다만 이는 부동산 시장의 계절적 요인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매년 6월과 12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각각 상반기, 하반기 실적을 올리는 데 집중해 이른바 ‘꼬리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이 겹쳐 7월 매출이 전월 대비 크게 하락한 것이다.
올해 들어 중국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즈연구원이 30일 밤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누적 매출 총액은 2억 3909만 4000위안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40.1% 급감했다.
각 진영의 부동산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상위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중즈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상위 1~10위 부동산 개발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1168억 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2.3% 감소한 반면, 상위 11~30위는 302억 2000만 위안, 31~50위는 135억 7000만 위안, 51~100위는 69억 3000만 위안으로 각각 44.5%, 50%, 45.6%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매출이 각각 1000억 위안, 100억 위안을 넘어선 부동산 업체 수는 대폭 줄었다. 올해 1~7월 매출액 1000억 위안 이상을 기록한 업체는 6곳으로 지난해보다 4곳 줄었고 100억 위안을 넘어선 업체는 51곳으로 34곳 감소했다.
류쉐이(刘水) 중즈연구원 기업 연구 총감독은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매출액이 계속 감소하는 것은 앞서 발표된 정책의 시장 진작 효과의 지속성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