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이후 작년까지 프로야구 신인왕 30명의 출신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파울볼 사이트의 엘지팬 유저분께서 정리한 기록입니다)
서울_13명
호남_7명
경기_5명(인천 포함)
경북_3명(대구 포함)
경남_2명(부산 포함
충청_1명
지금까지 서른명의 프로야구 신인왕이 나왔는데
수도권에서 18명, 호남에서 7명, 영남에서 5명 그리고 충청도에서 1명 나왔죠 (김태균이 유일합니다)
한화 구단의 시스템이나 여러 운용방식을 탓하기 앞서, 일단 '밭'이 안 좋은 게 사실입니다.
지금 이글스가 최하위인 이유가 전적으로 '충청도 팀이어서'는 아니겠지만
경쟁 관계에 놓인 팀들 대비 기본적인 환경 자체가 최악인 것은 사실이죠.
문제는, 연고지 고등학교 같은 '지역적 환경' 뿐만 아니라
팀 전력과 관련있는 여러 환경들이 죄다 저런 식으로 차이가 난다는 겁니다.
빙그레 유니폼을 입었던 90년대 초반, 주력 투수들의 훌륭한 기량과 타선의 힘으로 한때 강팀으로 군림했고
양대리그의 특수성과 선발 세명, 그리고 특급 마무리의 활약으로 우승을 한번 경험했으며
00년대 중반에 주력 투수들의 훌륭한 기량과 수비/중심타선의 힘으로 역시 한때 강팀으로 군림했는데
그때를 제외하면, 사실 [이글스]가 강팀이던 시절은 없었습니다.
한대화 감독 이후 팀이 무너진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김인식 감독이 부임하기 전에도 한화는 [만년 7위] 팀이었죠.
롯데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들이 없었으면 우리도 꼴찌 몇번 더 했을 겁니다.
'특단의 조치' 혹은 '절묘한 한 수' 같은 것으로 이 늪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롯데가 7년 동안, LG가 10년 동안 4강에 못 갔는데
지금은 강팀과 약팀의 전력차가 옛날보다 더 벌어진 리그죠.
아직 멀었습니다.
1차지명이 부활돼봤자, 저런 연고지 상황에서 반전의 여지가 있을리 없고
2군에 투자를 했다지만, 남들은 벌써 10년 전에 하 던걸 우리는 이제 1년 해놓고 '따라잡자'고 하면 너무 몰염치죠.
[헝그리정신] [악과 깡] [집념] 이런 것이 승리를 만들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아파도 꾹 참고 던지는 것이, 부상이 있어도 몸을 아끼지 않고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 [투지]라고 불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악으로 깡으로 야구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전력은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시스템은 돈에 의해 완성 됩니다.
제가 김응용 감독의 [컴백]을 환영한 것은
2000년대 초반, 구단 고위층을 ML에 연수 보내며 팀 시스템을 만들어간 삼성라이온즈 사장 출신이었기 때문이지
86선동열 / 94이종범 같은 괴물이 리그를 독점하던 '검빨 해태'의 카리스마 넘치던 감독 출신이어서가 아닙니다.
전력이 무너졌습니다. 투수도 부족하고 타자도 부족합니다
선수들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위에서 보시듯, 연고지 사정도 안 좋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초중반, 신인 지명을 제일 적게 했습니다.
2군 연습장이 생긴지 1년도 안 됐습니다.
그 결과, 팀내 출루율 3위가 리그에서 45위입니다.
2선발-3선발의 평균자책이 리그 선발투수 평균자책 순위에서 꼴찌, 그리고 꼴찌에서 세번째입니다.
그나마 꼴찌에서 두번째인 다른 구단 투수는 지금 2군에 있어서
현재 KBO의 (정규이닝 채운) 1군 선발투수 중 평균자책 제일 나쁜 두사람이 우리 2~3선발이라는 얘깁니다.
부끄럽지만 냉정하게 말해보죠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한화이글스의 면면은 하부리그입니다.
꼴찌.
내 응원팀이랑 경기하면 당연히 이겨야 되는 팀
맨날 지는 거 구경하는게 괜히 재밌고 하는 꼬락서니가 우스운 팀
여러분들이 과거 롯데와 최근의 LG를 비웃은 것 처럼
아니, 그것보다 더 처절하게 비웃음 당하고 있는 그런 동네북 구단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군 구장도 세워줬고, 투자도 했고, 김응용도 데려왔으니까 탈꼴찌 하자]
이런 마음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겁니다.
[김태균 송신영 박찬호 왔으니까 4강가자]
그런 기대가 헛바람이었던 것 처럼 말입니다.
팬심을 걷어내고 보면
최악의 팀입니다.
2선발 3선발 두명이 나란히 리그 선발투수 꼴찌고요
팀내 출루율 3위가 리그 출루율 45위
팀 홈런이 홈런 상위권 타자보다 못하며
선발과 불펜 모두 약하고
말하자면, 약함의 극치를 달리는 팀이랄까요.
유희운을 잡았냐 못 잡았냐
박노민이냐 정범모냐
뭐 그런 것도 중요한 이슈지만
이 원인을 무엇으로 보고, 어디부터 어떻게 개선시켜 나갈 것이냐가 더 중요하겠죠.
이걸 봐야하는 사람, 그리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사람이 결국 구단의 실무자와 윗선인데
쪽팔리고 부끄럽더라도, 야구계 인사, 스포츠기자, 골수팬 등등을 폭넓게 만나서
이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진단, 그에 따른 문제의식을 먼저 좀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길고 튼튼한 매듭이 풀릴 리 없을 것 같습니다.
2-3선발의 평균자책이 나란히 리그 꼴찌고
연고지는 30년 동안 신인왕을 딱 한번 배출해본 지역이라니
세상에, 저런 팀이 어딨습니까.
첫댓글 엔씨나 고양같이 구단주가 야구광. 또 삼성, 엘쥐같이 전폭적인 지원 및 투자. 둘중에 뭐라도 되야 할텐데...결국 감독 이건 프런트건 우리나라 여건은 그룹 총수의 의지 차이 아닐까요?
세상에 이런 팀은 없는 듯 합니다 ㅠ.ㅠ
정말
팬들 빼고 모두 모두 바꿔야겠네요
어쩜...
팬들까지도?
정말그래야하나봐요 ㅠㅠ
선수 개개인에 대한 장점과 단점분석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정확한 분석후에 철저하게 뜯어 고쳐야져, 시설은 타구장 지지않는다고 보고있습니다. 그럼 그것을 이끌어갈 누군가가 필요한대 적임자는 이종범코치님이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코치에 오셨고 한화에 오셨기 때문에 한화에도 기아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된 눈으로 이끌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정민철 코치님도 합세하셔서 했으면 좋겠어요. 투수부분은 정민철 코치님이 타자부분은 이종범코치님이 맡으시면
어떨가 싶습니다.(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아는 기아팬분은 이종범코치님이 한화에서 트레이닝하시고 기아감독으로 와주시길 바라시더라구요...멘탈강화에는 한화가 제격인가봐요^^;;
ㅎㅎ;;;; 대표적인게 류현진선수라서 그런가봐요 ㅎㅎ;;;;;;
핸진선수는 멘탈훈련 제대로 하고 갔지요^^
나머지 투수들도 제발 좀~~^^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서 훈련을 해 야 하는데 한화는 그게 많이 미흡한거 같아요 ..;;
올해 FA가 그나마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산효과는 당장 힘들꺼고, 어느정도 중심이 잡혀야 서산효과도 보는거죠.
올시즌 FA는 양과 질적으로 역대 최고라 생각되는데 오버페이해서라도 꼭 FA잡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3년동안 4명정도는 잡아줘야(이글스선수제외)
5년내에 4강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을까요?
연고지신인왕은 뭐 팀하고 별개죠
유독 충청출신이 한화에 몰려있고 하다보니..
신인왕은 팀성적보다는 개인의 능력 노력 성과에따라 갈리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