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을시모음/유영동

[젠틀맨~]

낙엽(12-152)

       유영동

그리 이별로 가야 합니까.
여름날은 위대합니다.
이글거리는 태양마저
신께서 그림자로 가져가십니다.

해시계에 그늘진
그림자가 두렵습니다.
소리 없이 내리는 
가을비가 슬픕니다.

누렇게 놓친 손에서
마른 잎이 적십니다.
여기저기 뒹구는
몸 뚱에도 가는 길은 없습니다.

멈춤이 내 누워 잠들 자리
신이여 받아 주소서
다시 삶은 또 다른 희망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20.11.22)

늦 가을비(12-151)

       유영동

기다림도 아닌데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잠시 타는 목을 축이네.

텅 빈 가슴에
하얀 외로움 몰아내줄까
이별은 너무도 슬픈 것

빈 가슴이 차갑네.
놓친 손마디가
시리고도 아프다.

조용히 밤을 두드려
누가 날 찾아줄까
가을비가 답을 하네.(20.11.22)

이 가을(12-150)

         유영동

울긋불긋 화려한 치장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지난날의 추억으로
마지막 인사였던가.

짧은 밤에 아우성
누구를 위한 울부짐인가.
모두가 부질없음이
자연도 우리인생이 아닌가.

만나면 헤어짐도
다시 만남이 없음 아닌가.
잡은 손을 놓고서
미련을 언 져서 산다네.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 대로
오는 자 막지 말고
가는 자 보내며 세월 따라 살 세나.(20.11.18)

만추(12-149)

      유영동

무엇을 위한 이별인가.
채우고 화려한 치장하고 
미친 그리움에
욕심껏 채워도 보았건만
점점 멀어져가는 세월

누렇게 빛바랜
가슴에 무엇을 비울까.
보고 싶어 그리워
점점 채워지는 가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놓친 손으로 보내고 
먼지처럼 날아가는
그 모습이 안타깝다
너무 보고 싶다 
내 영원한 사랑 꿈은 어디에.

작은 화려한 추억도
이 가을날에 슬펐다.
아 그리운 날이여
아 보고 싶은 사랑아.
가슴가득 그립다 보고 싶다.(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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