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범경기 데뷔전 '예상대로 리드오프' 3타수 1안타 1득점 강렬한 인상
시애틀 차세대 에이스에 안타 뽑아내자 6000여명의 팬들 일제히 기립박수
이정후 '타석 들어서면 긴장될 줄 알았는데 괜찮아...고맙게도 결과 좋게 나와'
첫 안타의 방향은 오른쪽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매이저리그 데뷔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후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가벼운 옆구리 통증으로 25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던 이정후는 일찌감치 이날 선발 출전이 예고됐었다.
예상대로 리드오프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는 0-2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선발 조치 커비로부터 우측으로 흐르는 안타를 만들었다.
볼타운트 2S에서 3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날아드는 공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깨끗한 타구를 쳤다.
상대 1루수 타일러 록리어가 몸을 날려 막아보려 했지만, 이미 타구가 지난간 후였다.
이정후의 안타를 내준 커비는 시애틀이 자랑하는 차세대 에이스다.
2022년 데뷔해 25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39를 마크하며 단번에 주측 선발로 올라선
그는 지난해에는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90 2/3이닝을 던져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5, 172탈삼진을 기록했다.
올스타에도 뽑혔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8위에 올랐다.
지난해 그는 지난해 그는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99.7마일(약 160km), 평균 96.1마일을찍었다.
싱커 평균 ㄱ속도 95.8마일이나 된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다양하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파이어볼러 선발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한 만큼 이정후는 한층 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난해 그동안 6년 1억130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매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를 추켜 새우면서도
KBO와는 차원이 다른 빠른 공에 적용해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정후는 다음 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유격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한 뒤,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아
메이저리그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정후의 안타로 추격전을 전개한 샌프란시스코는 웨이드 주니어의 적시타와 패트릭 베일리의 그랜드슬램으로 1회에만 5점을
뽑아 5-2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정후는 이후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2회에는 1루수 땅볼을 쳤고, 4회 2사1루에서는 상대 우완 카롤로스 바르기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5-9로 뒤진 5회초 수비 때 타일러 피츠제럴드로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은 24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끝에 10대1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9일 인근 메시 호호캄스타디움에서 오클랜드 에슬레킥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르는데,
이정후도 출전 가능성이 높이 보인다.
경기 후 이정후는 '첫 타석을 들어서기 전 굉장히 긴장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타석에 서니 그렇지 않았다.
커비는 유명한 투수다.
투스트라이크에서 맞히기만 하자고 마음 먹었는ㄷ게, 고맙게도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밝혔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아주 오래 기다렸다.
이정후가 좀 늦게 출전하게 됐는데 첫 타석 안타를 치고 득점을 올렸다.
매우 만족스러웠다'면서 '분명히 꽤 빠른 발을 갖고 있다.
작년 발목 부상이 있어서 (한국에 사는) 조심스러워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 보니까 발이 참 빠르다.
그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살펴볼 것'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샌프란시스코새 중견수인그는 1회 5득점의 발판이 된 안타를 치며 테이블 세터로 능력을
과시했다'며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해 리드오프로 각광받고 있는 이정후는 시애틀 우완 조지 커비의 변화구를 잡아당겨
우측으로 안타를 날려 6418명 팬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