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선, 집안일 24-2, 명절 분위기
직원이 출근하니 2층 복도가 조용하다. 설날이 다가오니 입주자분들이 부모님 댁에 미리들 갔나 보다.
평상시 눕지 않는 아주머니가 방문을 조금 열어두고 누워있다. 직원도 늦게 당직으로 들어오니 TV를 보며 시름을 달래고 있다.
"똑똑똑. 김경선 씨 댁인가요?
아주머니가 누워 있다가 직원의 소리를 듣고 뒤를 바라본다.
“하하하….”
직원이 “들어가도 되나요?” 하며 노래 불렀다.
“호호호. 예예.”
복도에 있던 입주자도 재미있는지 깔깔깔 웃는다. 아주머니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선생님, 커피 마셔예.”
“고마워요. 이웃분과 함께 마시고 싶은데요?”
“좋아예.”
아주머니댁에 이웃과 지나가는 선생님을 초대했다. 커피와 유자차를 따뜻하게 끓여냈다.
“맛있어예.”
“아주머니, 감기 기운이 있어 좀 추웠는데 몸이 녹네요. 고마워요.”
“잘 마실게요.”
아주머니댁에 손님이 오고 거실에 핀 꽃 봐라보며 담소 나누니 흥겹다. 좋아하는 이웃들과 마시니 차가 맛이 달다.
“선생님, 나 내일 아빠 집에 가.”
“아주머니 좋겠네요. 아버지 댁에 가서 가족들 만나면 좋지요?”
“예예. 좋아예.”
“나 일요일 교회 못 가.”
“아주머니, 일요일을 다 기억하고 계시네요. 명절이라 교회 못 가지요. 교회 가서 이번 주에 못 온다 했다고 하나님께 기도해 드릴까요?”
“예예. 기도해 줘예.”
대화를 들으며 모두 깔깔깔 웃는다.
2024년 2월 8일 목요일, 이상화
한가한 분위기 속 여유롭게 보내는 연휴도 때로 나쁘지 않지요. 아주머니 마음 헤아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진호
202호가 때로 사랑방 같아요.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