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유아용 전래동화의 한토막을 보면서...신의 뜻을 기린다구?? 참..어이가 없군 그래...
유아용 전래동화라고 보기도 힘들군.... 사건의 결과에 대한 원인도 없고, 필자가 말하고 싶은 부분만 실어 놓았으니... 애기들 교육용으로도 부적당... 기승전결의 완결성도 없는 한토막....
만약 애들이 "그럼, 부자로 태어난게 죄야?" 라고 물으면 뭐라고 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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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누가복음 16장 19절 -31절(표준새번역)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색 옷과 고운 베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런데 그 집 대문 앞에는 나사로라 하는 거지 하나가 헌데 투성이 몸으로 누워서, 그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배를 채우려고 하였다. 개들까지도 와서, 그의 헌데를 핥았다.
그러다가, 그 거지가 죽어서 천사들에게 이끌려 가서 아브라함의 품에 안겼고, 그 부자도 죽어서 땅에 묻히게 되었다. 부자가 지옥에서 고통을 당하다가 눈을 들어서 보니, 멀리 아브라함이 보이고, 그의 품에 나사로가 있었다.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기를 '아브라함 조상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나사로를 보내서,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서, 내 혀를 시원하게 하도록 해주십시오. 나는 이 불 속에서 몹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였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되돌아보아라. 살아 있을 때에 너는 온갖 복을 다 누렸지만, 나사로는 온갖 불행을 다 겪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통을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텅이가 가로놓여 있어서, 여기에서 너희에게로 건너가고자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에게로 건너오지도 못한다.' 부자가 말하였다. '조상님, 소원입니다. 그를 내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나는 형제가 다섯이나 있습니다. 제발 나사로가 가서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고통받는 이 곳에 오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부자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아브라함 조상님,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누가 살아나서 그들에게 가면,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누가 살아날지라도, 그들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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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I.
(개정판)
옛날 옛날에 어느 부자와 거지가 살고 있었어요..
부자는 호의호식하며 풍요롭게 살았고, 거지는 아주 비참하게 살았대요... 그런데, 부자와 거지가 죽게 되었대요....죽어서 부자는 지옥에 가고, 거지는 하늘나라에 가게 되었대요...
그래서, 부자는 하느님께(원전에서는 아브라함이라는 조상신이 나온다...) 빌었어요....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 고통을 면하게 해 주세요~~!!"
그러자, 하느님이 말했어요...
"너는 생전에 호의호식했고, 거지는 고생만 죽도록 했으니, 부자였던 너는 죽어서 고생 좀 해봐라...그래야 형평성(??)이 맞지 않겠니??"
그래서 부자는 다시 한번 하느님께 빌었대요....
"그럼, 거지를 되살려서 우리 집에 가서 우리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경고하도록 선처해 주십시오!! 이 고통을 그들이 당하지 않도록~~~!!"
그러나, 하느님은 다시 한번 거절했대요...
"그들에게는 이미 주변에 나의 종들(=모세와 예언자; 아마도 모세는 율법을 나타내고, 예언자는 영적인 야훼의 경고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이 있다. 넌 신경 안써도 된다..."
그러자 부자는 다시한번 하느님께 빌었대요...
"그래도, 죽은 사람이 살아서 이야기하면 그들은 회개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다시 한번 말했대요...
"어차피 믿을 놈은 믿게 되어있고, 안 믿을 놈은 안 믿느니.... 넌 신경쓰지 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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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II.
일단 전제를 먼저 깔아둔다...
누가복음 상에 예수가 말했다고 기록된 구절들은 실제로 예수가 한 말이다....
인용된 누가복음 16장의 기록 뿐 아니라... 바이블 곳곳에서 예수는 소위 "부자"들을 공격한다.... 대표적인 구절이 부자가 천국 가는 것은 낙타가 어쩌구 구절일 것이다... (낙타가 아니라고 하던디...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복음서의 분위기로 보건대...그 "부자"들은 또한 복음서 곳곳에서 공격받고 있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거의 동격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위의 구절된 인용역시 "바리새파"와의 논쟁구절에 나온 이야기이다....다시 말해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들으라고 한 말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당시는 로마 치하였고, 바이블이 외면하고 있지만, 로마의 역대 총독들의 식민지 수탈은 상당히 심하였다고 한다.... 복음서에 등장하는 총독 "빌라도" 역시 대단한 식민지 수탈을 행했다고 역사는 전한다... 그렇다면, 실제적인 부자는 로마의 총독과 그에 딸린 로마인들일 것이다... 그리고, 기원후 70년 예루살렘 함락에서 보듯이...바리새파 사람들은 유대독립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사람들이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복음서에 기록된 "부자"라는 단어가... 예수가 비판하던 "부자"라는 계급이 "바리새파"사람들과 거의 동일한 의미로 쓰였다고 본다면....그리고, 유대민족 입장에서 본다면... 진정한 부자이며, 유대의 적인 "로마"를 예수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던 것이다....
아니, 무시였을까..?? 회피였을까..??
처음의 전제를 기억하시라.... 복음서가 예수의 언행을 기술하고 있으며, 우리의 판단 근거는 거기서 시작된다... 예수는 "로마"는 무시하고, 오직 "바리새파" 사람들을 그의 target으로 삼고 있다... 로마에 대한 무시 혹은 회피가 너무나 분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가 왜 그의 주요 target을 같은 동족인 바리새파 사람들을 선정해야 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더불어서,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듯이...그의 전도 대상 계층은 하층민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의 지지기반이었다....다시 말해, 그의 지지기반의 입맛에 맞추어야만 했던 것이다.... 이를 들어, 어떤 이들은 예수의 시대개혁가적인 성격을 강조를 한다.... 그러나, 그가 그의 힘으로 가시적으로 이루어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그가 남긴 가장 큰 영향은 종말과 천국에 대한 인간들의 바램을 자극하여 부풀린 것이라 생각한다... 바이블의 기록은 상당히 과정되어 있는 편이고, 예수 생전, 사후를 즈음하여... 예수 사상의 영향을 받은 기독교분파는 세력이 매우 미약했다....
전에 <위대한 신앙해석자 바울의 명예 회복>이라는 글에서 언급되어 있듯이.. "바울"이라는 인물, 그리고, 70년 로마의 예루살렘 정복으로 인한 유대적 기독교의 멸망으로 인한 "바울"이 뿌린 이방 기독교의 자생적 성장.... 이러한 몇몇 역사적인 장면이 없었다면.... (역사에서 가정이란 무의미 하지만...) 기독교의 미래는 어찌 되었을까??
지금까지 몇몇 의문점을 제기하였지만... 새로운 내용은 아니고, 기존에 이미 게시판에서 거론되었고, 지적되었던 내용을 마침 누가복음 일부를 언급한 사례가 나와서... 그 구절을 통해 다시 언급해 보았다...
이 의견이 정석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의심의 씨앗이 되고, 다르게 보기라는 것의 어설픈 견본 정도나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