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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시작 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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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심술꾼` 이정문 화백!
아여세 추천 0 조회 419 11.04.12 20:5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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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문 선생의 얼굴을 보면, 늘 여유와 웃음이 넘친다. 이상하게 근 50년을 심술을 부려왔는데도 불구하고, 참 신기한 일이다. 특히 만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이 추억이 되었건, 증언이 되었건, 미래에 대한 꿈이 되었건 간에 그의 얼굴은 환하게 피어 오르고 빛이 난다."                           - 문화저널 2009 6

 

 

 

   우리나라 만화계에서 한 캐릭터가 일가를 꾸려 5대까지 뿌리를 내린 경우를 꼽아본다면? 다섯 손가락 중 한 손가락 외에 다른 손가락은 접히지 않을 텐데요! 심술이라는 주제로 52년간 심술첨지부터 막내 심술통까지 심술5대조 가문을 창시한 명랑만화계의 살아있는 역사 이정문 화백을 <아여세>가 직접 만났습니다!

   이정문 화백은 심술가문을 비롯, 로봇 ‘캉타우’, ‘설인 알파칸’ 등 공상과학에 대한 작품으로도 유명한데요, 인터뷰를 하던 중에도 갑자기 아이디어를 떠올리시며 즐거운 상상으로 환희 빛나는 모습에 덩달아 <아여세>도 설?답니다 :) 미래에 대해 여러분은 얼마나 상상하세요? 30년 후, 우리는 어떤 미래를 살게 될까요? 이정문 화백이 직접 그린 2041년 미래 지도! <아여세>에 특별 공개합니다! 지난주 신문수 화백에 이어 동시대를 풍미한 행복한 ‘심술꾼’ 이정문 화백을 만나보시죠!

 

 

 

 

이정문 화백     

 

 

1941년 일본 고베 출생

1960년 경희대 상학과 입학

 

1959년 대중잡지 ‘아리랑’에 <심술첨지>로 데뷔

1965년 공상과학만화 <설인 알파칸>

1970년 소년세계 <녹색별을 찾아라> 7년간 연재

1976년 소년생활 <철인 캉타우> 연재.

1982년 공상과학만화 <지구인을 습격한 외계인들>

1983년 경향신문 <심쑥이> 연재

1984년 소년경향 <심동이와 심뽀> 연재.

1985년 스포츠서울 <심술통> 8년간 연재.

1993년 문화체육부 제정 한국만화문화상 수상

2000년 교육부 발행 초등학교 전학년 국어 교과서에 만화 게재

2004년 정부통신부 발행 만화우표 선정 <심술통>

2007년 상상마당 <심술통> 연재

 

前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 감사 역임

 

 

 

 

이정문 화백이 걸어온 '심술'의 길

  

 이정문 화백은 1941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아버지가 양화점을 경영하며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1944, 가족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터를 잡고 생활하던 중, 1950 6?25 전쟁으로 인해 가세가 기울어졌습니다. 일본에 양화점을 정리하러 간 아버지가 전쟁으로 인해 돌아올 수 없게 되자, 학업 중인 형을 대신해 10살이던 이정문 화백이 가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요, 신문팔이, 구두닦이 등 어린 나이에 외할머니, 어머니, 두 동생을 위해 생업전선에 뛰어 들게 됩니다.

   그렇게 팍팍했던 생활 속에 이정문 화백은 만화가로서의 꿈을 명확히 합니다. 가장역할을 하면서도 밤마다 습작을 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1959년 당시 3대 대중잡지 중 하나였던 <아리랑>에 신민만화가 공모에 당당히 입선하는데요, 그때 당시 이정문 화백의 나이, 18세였습니다. 그 후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52년간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하며 한국 만화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만화 규장각

 

 

Q. 새벽마다 일어나서 작품활동을 하신다던데, 어떻게 지내세요?

 

  요즘은 기관지에 만화를 그리고 있고, 철인 캉타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다는 프로덕션과 서서히 진행 중에 있어요. 제가 만화 그린 지 52년째가 되는데요, 옛날과 달리 출판 만화를 연재하는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지금도 끊임없이 작업하고 있어요. 내가 만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려놓는 거에요. 미발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요즘에는 새벽 4시경부터 눈이 떠져요. 만화를 그리기 위해서죠.(미소) 그래서 하루가 정말 총알같이 지나가요. 여기 인터뷰 장소에 와서도 심술 부릴 소재가 많더라고요.

 

 

 

Q. 이 자리에서 떠오른 심술 소재는 어떤 건가요?

 

  봄이지만 산속은 해가 지면 쌀쌀하잖아요. 보통 사람들은 추워서 불을 피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바닥에 널브러진 나뭇가지 등을 갖고 불을 피울 수 있잖아요. 그런데 심술통은 그게 아니에요. 저기 나뭇가지 위에 까치가 열심히 부리로 모아놓은 까치집 있죠? 그거 가져다가 불을 때우면 되요. 그게 심술통이야. 참 나쁜 놈이지(웃음).

 

 

Q. ‘캉타우’, ‘설인 알파칸’ 등 다양한 작품들 중한 캐릭터에 있어 유독 ‘심술’이란 테마로 52년간 만화를 그리셨는데, 왜 하필 심술인지요?

 

  데뷔한 후로 한 200번째 하는 얘긴데요.(웃음) 내가 만화 데뷔 전에 구두닦이, 설탕 뽑기 등 소년가장으로 일을 했죠. 사회적으로 제일 하층의 직업을 갖다 보니까, 일을 하면서 와 닿는 것들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요. 그러다가 만화를 그리고 싶다, 그러다가 그런 질 나쁜 사람을 혼내주는 만화를 그렸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거죠.

  1959년도 <심술첨지>라는 작품으로 처음 만화를 갖고 나왔는데, 당시에 아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던 판토마임 만화였죠. 대화가 없고 손동작으로만 표현하는 만화를 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주지 않았나그래서 지금도 ‘이정문’보다 ‘심술만화’를 독자들이 더 기억해 주지 않나 싶습니다.

 

 

Q. 아이디어 발상은 어떻게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만화가라면 발상이 끊임없어야 하죠. 길을 가다가도 소재가 참 많아요. 내가 아이디어 북이라고 해서 생각날 때마다 적는 게 있거든요. 그전에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다 머리에 저장이 됐는데, 이제는 적어야 기억을 해요(웃음). 기억이라는 게 참 그렇죠. 어쨌든 지금도 발상이 떠오르면 끊임없이 열심히 그리고 있어요. 창작이라는 건 그래요, 난 우스갯소리로 창작이라는 건 사기치는 거라고 말해요.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사기를 치느냐를 궁리하는 거지.(웃음)

  작년에 50주년 만화전시회를 하면서, 내가 태어난 지 꼭 100년 되는 해인 2041년의 미래를 상상했어요. 앞으로 30년 후에는 어떻게 세상이 바뀔 건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앞으로 핸드폰이 어떻게 변할 거라고 생각합니까? 자 여기 핸드폰이 있어요. 내가 신이라 생각하고 원하는 기능을 넣어줄 테니까 소원을 말해봐요.

 

 

Q. 미래의 핸드폰을 상상한다니, 재미있는데요! 영상통화 할 때 상대방 얼굴이 입체로 떠서 대화하는 건 어떨까요? (웃음)

 

  핸드폰에 얼굴이 입체적으로 뜬다라… 상대방 얼굴이 3D입체로 나온다 쳤을 때, 통화하는 놈(!)이 미운 놈이면 싸대기도 때리고 그러면 참 재미있을 것 같네요. 

  나도 별 사기(이 화백님께서 말씀하시는 합리적 사기=상상)를 다 치다가(웃음) 나는 핸드폰에 기능을 추가한다, 그러면 뭘 하고 싶냐면 영혼과 대화를 좀 하고 싶어요. 귀신이죠. 그래서 영혼과의 대화, 돌아가신 조상과 대화를 한다고 칩시다. 그런 기능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대 부작용이 있죠. 무슨 부작용이 있는가? 만약 영혼하고 대화를 하면 이 양반이 맨날 전화해서 살려달라고 할 거 아냐? 얼마나 골치 아프겠어.(웃음)

  그냥 하나의 재미있는 예를 든 건데, 정말 이런 게 안 나올 거라고 누가 장담을 하겠어요.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의 잠수함이 황당하다고 했던 뉴욕타임스는 100년 뒤 사과기사를 냈잖아요. 어떻게 배가 바닷속을 다니냐며.. 어쨌든 신문의 작은 기사 하나, 말도 안 되는 상상력도 만화의 소재가 되죠. 꿈을 이루어지게 하는 힘이 있는 거죠

 

 

Q. 30년전에 이 화백님께서 그리신 <2000년 이모저모> <2041년 미래>까지, 30년 주기로 타임머신 타고 미래로 여행가는 것 같은데요.

 

  1970년대에 21세기를 상상하면서 그린 그림이 바로 <2000년 이모저모>에요. 그림이 10년이나 지났지만, 그림을 보고 지금 우리 삶과 얼마나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이야기를 한 게 또 앞으로 30년 후에는 어떠한 세상이 될 것 인가? 2041년에 대한 미래에 대한 그림도 그렸지요. 2041년에는 석유 연료가 없어지고 태양열로 다 해결될 것 같아요. 자동차도 그렇고. 이런 상상하고 공상하는 건 소설가도 마찬가지지만 만화가도 절대적으로 선봉하고 있다고 봐요. 후배들 만화 그리는 걸 보면 다 솜씨 있고요, 일본이 만화 그리는 만화제국이지만 그 제국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우리 한국만화라도 생각해요.

 

 

 Q. 선생님께서도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가 있던데요,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0년 전에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린 만화를, 참고서 회사에서 교묘히 도용을 했어요. 저작권, 법의 도움을 받아 내 작품을 보호했죠. 요즘엔 인터넷으로 침해가 더 심하죠. 지식재산권 보호를 외치고 있지만 쉽진 않죠.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선 우선 작가들이 자기 작품을 혼을 불어넣으면 독자들이 인정해 주지 않을까요. 나도, 지금도 그리고 있는데,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웃음) 또 보시는 분들에게 말씀 드리자면, 작가가 공을 들여서 캐릭터를 만든 창작자의 수고를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상호간에 그렇게 되면, 창작의 질도 높아지고 지식재산도 보호되지 않겠어요?

 

 

Q.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제가 작업실에서 사용하는 책상이 있어요. 좀 과격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 책상 위에서 엎어져서 죽는 게 꿈이에요. 만화가 신동우 씨가 그렇게 작고했어요. 당시 집안 작업실에서 만화 작업하다가 천식으로 책상 위에 쓰러지셨죠. 배우들이 연극무대에서 쓰러지듯이그거에요. 만화 그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해요. 죽기 직전까지 만화를 그린다는 것, 그게 저의 꿈입니다. 무섭게 생각하진 마시고.(웃음)

 

 

 

 

  <2000년 이모저모> 1965년에 이정무 화백이 그린 미래 상상도                            

 

 

아여세 팬 여러분들께서 보시기에 30년전 이정문 화백님의 상상과 지금이 얼마나 닮아 있나요? :)

 

 

 

  <2041년 미래> 30년 후 미래 상상도                                                            

 

 

 

 

 또, 30년후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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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04.12 20:57

    첫댓글 아이디어 및 지식재산에 관련된 더 다양한 정보를 원하시면 hhtp://blog.daum.net/kipoworld 로 와주세요~

  • 11.04.13 10:56

    오옷..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으신 이정문 화백님!! 저도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이 생겨야 할텐데...

  • 11.04.14 09:25

    선생님 건강하시고요 ~좋은작품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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