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타이거즈에 대해 이리저리 알아보려 파도타기를 하던 중에 요상한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국내 Call of Duty게시판에 올려진 유령 P-40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죠. 좀 당황스럽더군요. 이게 무슨 말이람? 그 당시에 자동항법장치가 있었을리도 만무하고, P-40이 최첨단 기체도 아닌데 과연 망자(亡者)의 '의지'하나만으로 과연 자신의 항로를 유지한다는게 가능할련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원문을 알아보려 구글링에 나섰습니다. 여기서 이 글의 원본임직한 글을 찾았는데, 이건 더 기가 막힙니다.
'필리핀 함락후, 콘 셰릴대위와 11명의 정비병은 잔여기체에서 부품을 전용 한 기의 가용가능한 P-40을 조립했으며, 이 기체는 대만으로 날라가 일본군 비행장에 지상주기된 항공기들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어쩌구, 저쩌구~~.'
필리핀에 전개된 P-40
이야기인데, 이건 더욱 더 못믿겠더군요. 그래서 이 글의 진위를 알아보기 위해 더욱 더 구글링에 매진하던중, 의외로 간단하게 의문이 풀렸습니다. Warbird.com의 바트 앤더슨Bart Anderson이라는 분이 What about the 'phantom P-40' shot down in China?이란 주제로 이 의문투성이의 이야기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놓았더군요. 아래글은 앤더슨씨의 글을 번역한것입니다.
이 진부한 옛날 이야기는 1944년 스크리브너社에서 발행한 애국적인 무용담 시리즈의 Damned to Glory에서 로버트 리 스콧jr Robert Lee Scott Jr.대령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 시작된 이 기묘한 이야기는 1945년 1월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의해 “유령 배Ghost Ship”라는 이름으로 각색되어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 스콧 대령의 이야기를 요약한 부분은 제외했습니다. -
시간이 흐른 후, 스코트 장군(진급했습니다.^^a)은 양키 매거진Yankee magazine에 이 이야기를 다시 기고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미스테리였기 때문에 자신의 전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윤색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콘 셰릴 중위는 가공의 인물이였던 겁니다. Orz) 하지만, 이 양키 매거진이 지역의 잡은 잡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후 장군은 콘 셰릴중위는 보스턴 출신이며, 누군가 이 사람을 찾아주길 바란다며 진술을 번복하고 말았고 이 이야기는 이후 계속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이 머나먼 한국땅에서도요...-_-;;)
지금은 타계한 허풍쟁이 스코트 장군(?)
비교적 최근에, 이 무용담은 에비에이션 히스토리Aviation History지에 의해 다시 발행되었으며 콘 대위는 긴급 전달임무를 받은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 전부는 전시 국민들의 사기증진을 위해 발행된 조작된 무용담중에 하나입니다. 데이브 카이트Dave Kight씨에 의하면 스코트 장군이 언제가 온라인 토론에 참석한적이 확실하게 있었습니다.
“Q&A란의 누군가가 장군에게 민다나오Mindanao의 P-40에 대해 질문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는 웃으면서 그와 또 다른 플라잉 타이거즈 대원이 장난친 것이었다고 답변했습니다. 나중에 그들은 이 이야기가 농담이라는 것을 인정했지만, 이 기묘한 이야기가 묻혀지는 것은 거부했습니다. 그는 이 이야기가 항공전의 고전주제로 출판되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워했으며, 만약 이 유령 비행사 이야기가 이렇게 40년간 떠도줄 알았다면 그들은 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았을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농담이 아닙니다.”
에이스 조엘 B 패리스Joel B. Paris 중위(9기 격추)의 P-40 패널에 그려진 유령 비행사
결론적으로, 이 이야기는 미국이 전시 국민사기 증진을 위해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 근거는 전혀없는 이야기가 마치 사실인냥 지금까지도 여기저기 떠다니고 있는게 과연 전부 스코트 장군 개인의 잘못인지 참 의문이 들더군요. 더구나 외국 인터넷에는 이를 반박하는 글이라도 찾을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게시판 어느곳에서도 이를 비판하거나 반박한 글을 찾지 못한게 못내 아쉽더군요.(솔직히 귀차니즘이 생활화된 제가 못찾은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냥 농담이겠거니?하고 받아 넘기는 걸까요? (그럼 천만다행이지만-_-a)
첫댓글 그게 국내에는 상당히 예전에 고공출격이던가 불타는 하늘이던가에 올라와서 퍼진 내용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IL-2 유저 게시판에서 구라라는 얘기를 본 이후론 안믿었습니다만..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본문 좀.......
-_-a... 애초에 저는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으니 당최 이해가 안가여... 뻥이였다는거 빼곤.. 유령뱅기가 40년동안 적기를 잡고 다녔단건가.
저 빨간 단어를 누르시면 글이 링크되있습니다.^^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