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장미
2010 Daniel's Digital Artworks(2820)
Original Image size 8,000 x 6,000 Pixels(137.3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배반(背反)(또는 背叛)이란 믿음과 의리를 저버리고 돌아서는 것을 말한다.
그림의 제목과 같은 드라마로서는 MBC에서 1990년경에 방송하였던 65부작 주말드라마가 있다.
결혼생활 20일 만에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남편 민수를 6년 반이나 돌보던 서지현에게
재벌 2세 김성혁이 청혼한다. 두 사람의 결혼 후, 민수가 기적적으로 소생하고 이로부터 3각의
애정갈등과 함께 민수의 교통사고에 대한 '미스터리'가 풀려나간다는 내용의 '멜로드라마'였다.
기억을 더듬자면 정애리, 남성훈, 김자옥, 이정길등이 출연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드라마의 제목
처럼 상당한 반향을 얻었던 작품이었다.
왜 였을까?
일상적이지 않은 불륜이나 삼각관계가 시청자를 사로잡는 이유 중 가장 먼저가 대리만족에 기인
한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하면서 눈을 떼지 못 하는 것이 그런 주제다. '스토리'의
전개에 나름대로 추측도 해가면서 흥미진진한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약삭빠른 방송국과 작가가
그것을 놓칠리 없다. 방송도 공익기관이기 이전에 장사이기에 시청율이 높아야 '스폰서'가 쇄도
하는데 어쩌겠는가? 꼭 그렇게 저속하기까지 한 주제 설정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점령해야 하
는지는 팽팽한 이견이 대립각을 세우겠지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하는 재미,그리고 먹지 말고 보
지 말라는 것을 몰래 숨어서 하는 재미등은 인간이 가진 이율배반적인 속성을 보여주는 단면이기
도 하다. 누구나 그러고 싶은 또 다른 욕구가 사회적인 규범이나 도덕에 의하여 억제되고 절제될
뿐, 인간의 양면성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법이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같은 데서 느끼는 '스토리'처럼 장미는 배반해야 장미다울 것 같은 생각
은 나만의 비뚤어진 상상일까? 그 황홀하고 요염한 자태의 '엘리자베스 테일러'같은 장미는 자신
만의 무기로 상대를 마음껏 유혹하고, 유린하며, 열정을 퍼부었다가 홱 돌아서는, 그런 속성의
이미지가 늘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또 그래야 더 장미가 신선한 마력으로 느껴질 것 같은.......
목적이나 목표가 없는 배반이 없듯이 배반도 또 다른 출발이다. 장미는 세속적으로 신의를 버렸을
지 몰라도 또 다른 출발을 갈망했기에 그런 매몰찬 결단을 내리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또 그런
변화에의 갈망도 장미 정도나 되니 가능한 일이지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다.
첫댓글 타인에 의한 배반보다도 자신에 의한 배반이 더 치명적이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만 주저리 늘어놓기에는 이젠 남은 여백의 공간이 그렇게 넓어 보이지도 않는다. 면경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자신과의 끊임없는 속삭임이 더욱 절실한 것이 아닐까
역시 작가의 사색은 끝도 없는기라. 체험하지 않고 상상에 의존하는 사람보다 자신이 깊이 느낀 후의 표현이......좌우간 늘 놀래요. 돌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