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저의 첫 해외여행이였습니다.
그전에 갔던 금강산을 포함한다면 두번째지만..비행기를 타고서 가기는 처음.
일본어도 하나도 모르고 영어도 능숙하진 않지만
가까운 일본에서 이런 경기가 열리니 안 가볼 수 없었어요.
그런데 첫 날(2일)
너무나 무거운 짐들을 들고 뛰어야하는 사태가 발생되면서
결국 3일 대만전 경기를 늦잠자는 바람에 지각했습니다.
한 30분이상 지각...
다행히도 1회 시작한지 별로 안됐지만.
저도 선수들 몸 푸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ㅠ_ㅠ
레몬언니를 만나 자리를 몇번 바꿔가면서 경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최종 선택석은 덕아웃 바로 뒷자리~
최희섭 선수가 자주 앉아있던 그 바로 뒵니다.
가져갔던 태극기를 꺼내들고 덕아웃을 열심히 봤습니다.
덩치 큰 최희섭선수가 누구와 이야기 하는거 같기는한데 보이질 않으니...
중반쯤 병현선수가 나오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어쩌면 레몬언니와 주책맞게 외쳐대던 소리를 병현선수가 들었을지도.
병현선수 등장에 큰 반응을 보이자 서재응 선수는 약간 놀라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두여자가 광적으로..;;;
매번 공수교대가 될때마다 서재응 선수가 우리를 바라보더군요.
서재응 선수에게도 살짝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우린 병현선수가 더 좋은걸 어떡해요~~
3구 삼진을 넋놓고 바라봤습니다.
현실이 아닌거 같았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글은 쓰고 있지만 뭘 본건지 모르겠습니다.
민망했지만 열심히 병현선수를 외쳐댔다는것뿐..
깔끔하고 인상적인 피칭에 WBC말고도 올 시즌이 참 기대될뿐 입니다.
경기가 다 끝나고 관중들에게 인사할때
병현선수가 저희에게 미소를 보여주셨습니다.
참 잠깐의 그 순간...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어찌나 순식간에 들어가시는지..
교대때도 인사할때도..정말 빠릅니다.
제가 이 경기를 보기위해 한국에서 온걸 아시는지...
일본에서 사는것도 아니고 보기위해 먼길 왔는데..정말 눈 0.1초 마주치고 사라져버린~
대만전의 교훈으로 일본전때는 일찍 갔습니다.
이번 자리는 외야 응원석으로
우리나라 원정응원단 옆라인...
수건과 막대풍선으로 한시간전부터 응원에 들어갔습니다.
대만전때는 많이 비었던 좌석들도 경기가 시작될즈음엔 정말 꽉 차더군요.
우리나라쪽은 좀 비었지만 전체적으로 꽉 찬~
이번엔 레몬언니도 없고해서 정말 혼자 관람했지만
가까이 응원단이 있어서 그런지 목소리는 더 컸습니다.
야구 응원, 정말 하면 할수록 재미나요.
축구응원할때는 정신없이 응원만하다가 막상 경기도 잘 놓치는데
야구는 쉬는템포가 있으니 응원도하고 경기도 보고...정말 좋습니다.
일본의 1번주자 이치로가 나왔을때..
저도 이치로의 모습이 궁금해서 망원경으로 봤는데요.
그 특유의 팔뻗기를 하니 도쿄돔에서 터지는 플래쉬들...
가히 장관이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이치로가 나올때 혹은 뛸때 엄청 많이 터지더라구요.
터지는 그 모습이 참 멋있긴 했습니다.
초반에 이렇다할 안타 하나도 없고,
설마 이대로 끝나는건 아닌가 걱정 했지만.
나름 응원에 힘이라 믿고 싶습니다.
(김감독님은 응원이 도움은 되지 못한다는 섭한 인터뷰도 하셨지만..)
박수만 쳐대는 일본 응원에 비해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우리나라 응원에 그렇게 외쳐대던 홈런이 나왔을때.
월드컵 4강의 느낌이 충분했습니다.
들고 있던 태극기 온 몸에 감고 싶었습니다.
9회 2아웃 상태에 이치로가 나와
찬호형님과 세기적 대결을 벌이고 공이 하늘 높이 떴을때
어찌나 고소하던지!
스포츠는 말로 하는게 아니지요~
선수단은 외야 멀리있는 응원석에 달려와 인사했습니다.
저는 너무 감격한 상태라 선수 얼굴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병현선수도 있었다 하더군요.
경기 중 틈틈히 덕아웃을 망원경으로 봤지만 볼 수 없었는데
또 그 순간을 놓쳤습니다.
이번에 참 놓친게 많아요.
일본 가기위해 죽어라 알바하다가 플랜카드도 준비 못했고,
경기는 과하게 감격한지라 공황상태여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같은 시간대에 공항에 있었으면서 보지도 못하고...
그래도 또 언제 이런 드림팀을 눈으로 봅니까..
병현선수를 비롯한 메이저리거들 그리고 프로 선수들..
꿈인지 생신지 모를 순간들이였습니다.
아시아 예선을 보고나니 이제 미국으로 가고 싶어지는데요~
병현선수! 초대 좀 해주시지요~ 제 힘으론 일본까지 였습니다.
학업을 중단하고서라도 가겠습니다. ^-^
+경기장에서 별로 찍은 사진은 없지만
내일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많은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많이 흔들리고 병현선수도 워낙 순식간이라..;;;
+경기장 내 전광판에 모습이 하나도 안 잡히길래
뭐 한국에선 나왔겠냐 싶었는데..
엄마가 뉴스에서 봤다하시는군요.
뭐 아는 사람만 잠깐 보였을 순간이지만. 참으로 민망합니다.
엄마는 이걸로 '얘가 일본에 잘 있구나' 생각하셨다는..
첫댓글 잘 봤습니다. ^^ 보람만빵의 도쿄여행이었네요. 0.1초가 아니라 0.1초*10만 되었으면 ㅎㅎㅎ
글만으로도 경기장에서의 흥분이 느껴지는거 같네요.. '병현아~ 너볼라구 한국서 여기까지 왔다!!! ' 머 이런 플랭카드라도 하나 흔드셨음 0.1초보다는 좀 더 눈 마주치셨을텐데요..ㅎㅎㅎ
글 잘봤습니다 ^^ 사진도 기대 되네요 +_+
ㅋㅋㅋ 병현선수 등장에 큰 반응을 보이자~ 더군다나 두여자가 광적으로...이 부분때문에 아침부터 실없이 계속 웃고있습니다.^^
정말 글만으로도 흥분하신 모습이 느껴지는데요 ^^ 더불어 기분 좋아집니다. ^^
무사 귀국 했구나..그냥 선수들 따라 미국까지 날아가지ㅎㅎㅎ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사진도 많이 기대되네요^^ 수고 많이 하셨어요~~
카페 플랭카드를 만들면 좀 오래 돌아봤을려나...와..후기가 박진감 넘치네염...
정말 부럽고 잘 봤습니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도 가슴이 쿵쾅거리네요~ ^^
아쿠아~ 다녀오느라 고생 많았다. 위에 돼지님 말씀처럼 플랜카드 하나 써 붙이지 그랬어? ㅋㅋ 후기 잘 봤어
아쿠아님 여전히 열심히시네요..작년에 같이 프로야구 개막전 본게 생각나네요...그 열정 부럽습니다~~
정말 좋으셨겠네요. 병현선수 별로 못본게 좀 아쉽겠지만.. 님 후기 읽으니까 저도 미국가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밀려오네요~ 사진 기대할깨요 ^^
아쿠아 고생했어.ㅎㅎ 카페이름으로 하나 적어가지 그랬니~ 사진 기대^^
ㅎㅎㅎ 아쿠아 고생했네.. 그래두 부러우요 ㅇ.ㅇ
부러워요.. 으흑흑흑..ㅠ_ㅠ
아쿠아!!! 수고 많았어 +_+ 아흑 그 감동이 마구 전해진다 ㅠ_ㅠ 부러워부러워부러워~
부러움에..미치겠음..
잘 읽었습니다...부러움에...헉벅지 찔려봅니다...
ㅎㅎ 대만전때 티비에 잡혔다믄서~ 수고했어~ 원정까지 가서 응원하고 오니라공~~^^
님!! 혹시 저를 보셨는지 모르겠군여 응원단 왼쪽에서 두번째 앞에서 두번째 검정티 입고 일본 좌익수 다무라 무지 괴롭혔던 사람입니다 응원단에서는 거의 알던데...ㅋㅋ 저는 미국도 갈것 같네여 공짜루여 ㅎㅎ 아는분이 엑스포츠 경품에 당첨됐는데 비자가 없어서 저한테 양보했거든여 가시면 연락주세여.....
미국에 가신다구요? 아아아 부러워요..저는 양도 받아도 못가겠네요..비자 없습니다. 흑. 카페 회원님 몫까지 열심히 응원하고 오세요~ 병현선수랑 이야기도 하고 오시구요..ㅋㅋ 일본에서 응원하던 여자 기억하냐고 물어봐주시고..풉
오옷~~칼있으마님 너무 멋지시당^^ 가시면 꼬옥 좋은 사진 찍어오시는 거 있으심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