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 사랑에게,
결혼정보회사 “W" , 그 세 번째 이야기
그가 드디어 결심을 했습니다.
그동안은 자연적인 만남을 꿈꾸며,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렸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럴 시간이 없다고 판단이 된 거죠.
그의 어머니 말씀대로
지금 철없이 사랑 타령이나 하고 있을 나이가 아니라는 걸
이제야 인정하고 깨달은 겁니다.
내년이면 그는 마흔입니다.
다행히 머리숱도 많고, 꾸준한 관리로 인해 허리사이즈 32를 자랑하지만,
그래도 나이 어린 여자하고는 대화가 잘 되지 않아요.
직장에서 어린 여직원과 대화가 되는 부분은
유일하게 ‘소녀시대’에 관한 것뿐이죠.
그래서..그래도 삼십대라고 우길 수 있을 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결혼정보회사를 찾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금 말끔한 정장차림을 하고
회사 여직원이 소개해 준 결혼정보회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데 왠지 쓸쓸한 모양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결혼정보회사를 찾아가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는 누가 봐도 평범한 남잡니다.
넘치는 것도 없지만, 부족한 것도 없는 그런 남자에요.
그런데 왜 지금까지 짝을 만나지 못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도 이렇게 늦은 나이까지 혼자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올 한 해 그는 정말 쓸쓸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나마 의리를 지키고 끝까지 솔로로 남아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올 봄에 결혼을 해버렸거든요.
그 친구는 결혼 후에 그의 전화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받아봤자..빤한 얘기일 테니까요.
여자 하나만 소개해 달라, 아니면 술 한 잔 하게 나와라...
그러니 깨소금 볶느라고 정신없는 친구가..그의 전화를 받을 리가 없죠.
날은 춥고, 마음은 시리고, 옆구리는 허전하고...
겨울이 되니까..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외로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저씨’라는 호칭에 불만이 없어지고,
1년에 한 번씩은 들어오던 선 자리로 들어오지 않고..
그러자 불안해진 거죠.
이러다가...진짜 영원히 노총각으로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그는 지금 부디..올 안에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노력하면 만날 거라고,
인연을 찾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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