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보살의 형상화 ‘포대화상’
‘포대화상(布袋和尙)‘은 중국에서 미륵보살의 화현으로 여겨지고 있는 불상을 일컫는다. 중국에서는 세상이 혼탁해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불법을 편다는 희망을 믿는 신앙에서 형상화 된 것이다. 소면화상(笑面和尙)이라고도 불린다.
'포대화상'은 한국의 옛 산사에는 없지만, 중국 사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불상이다. 중국에서는 미륵보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포대화상 불상은 원래부터 미륵보살을 형상화한 것이 아니고, 중국의 대 혼란기인 5대10국 시대의 후량 때 실존인물인 고승 계차(契此) 스님(? ~ 917년)의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뚱뚱한 몸매에 불룩 나온 배를 드러낸 채, 등에는 큰 포대를 메고 항상 껄껄 웃고 다니며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계차 스님은 항상 등에 포대자루를 짊어지고 다녔다 하여 ‘포대화상’이라고 불렸다. 포대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물품들이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당시 화상에게 음식을 얻은 사람들은 굶주리는 일이 없어졌고 물품을 받은 이들은 가난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재복이 따라왔으며, 아픈 환자는 병이 나았다고 전한다. 신자들이 그를 미륵의 화신으로 추앙하면서, 포대화상을 묘사한 불화나 불상을 만들고 복을 비는 미륵신앙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한국에도 포대화상에 대한 신앙이 퍼졌으며 포대화상의 배를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다. 포대화상의 배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모두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퍼져 있어 화상의 배 둘레에 손때 자국이 선명한 곳이 많다. 이런 기복적 이미지 때문인지 화상의 형상을 모신 도량도 우리나라에도 꽤나 많은 편이다.
어떤 사람이 포대화상에게 물었다.
“스님은 어찌하여 귀중한 시간을 아이들과 노는 데만 허비하고 계십니까.
스님께서 불법을 깨달으셨다면 저희들에게 그 불법을 보여주십시오.”
그는 포대를 땅바닥에다 내려놓으며
“이것이다. 이것이 불법의 진수다.
내가 짐을 내려놓았듯이, 그대도 메고 있는 짐을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참고: 영남일보>
[출처] 미륵보살의 형상화 ‘포대화상’|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