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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귀의 심층분석
당귀는 여자의 인삼이라고 해도 될만한 약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한약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인삼이지만, 그것은 ‘고려인삼’이라는 브랜드를 세상에 띄운 마케팅 덕분이죠. 실상 동의보감에 나오는 처방들 중에서 가장 많이, 500회 이상이나 쓰인 약재가 바로 당귀이며, 사용빈도로 보면 한약재 중에 가히 으뜸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한약 냄새는 아마도 쌍화탕 냄새일 겁니다. 그 냄새의 대표가 바로 당귀랍니다. 작약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재입니다.
당귀는 그 유명한 십전대보탕에도 들어가고, 쌍화탕, 사물탕, 보중익기탕, 귀비탕 등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처방에 다 들어갑니다.
당귀는 천사의 약재
한국당귀의 학명은 “Angelica gigas NAKAI”인데, 앞에 붙은 Angelica는 Angel의 뜻으로서 가히 “천사의 약재”라 불릴만합니다.
당귀의 이름은 “당연하다, 마땅하다” 할 때의 당(當)자, “돌아오다” 할 때의 귀(歸)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마땅히 돌아온다”는 뜻인데, 뭐가 돌아온다는 걸까요?
속설에는 집 나간 남편을 돌아오게 한다는 설이 있습니다. 부인이 당귀를 먹었더니 피부가 고와지고, 예뻐지고, 여러모로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게 되어 집 나갔던 남편이 돌아오게 되었다는 것이죠.
또 다른 속설은 전쟁터에 나가는 남편의 품에 당귀를 넣어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전쟁 중에 힘이 빠졌을 때 아내가 넣어준 당귀를 먹었더니 힘을 내어 잘 버티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얘기입니다. 항간에 떠도는 얘기들이기는 하지만 다 일리있는 말입니다. 하여간 여자가 먹으면 더 여자다워지고, 남자가 먹으면 더 남자다워지니 참 기특한 약재입니다.
당귀는 한의학에서 보혈활혈(補血活血), 행기지통(行氣止痛), 산어소종(散瘀消腫), 조경(調經)을 목표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약리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효능은 더 놀랍습니다. 심장혈관계 보호작용(심장혈관 질환 예방효과), 중추신경계 보호 작용(치매와 뇌경색 예방효과), 항종양 작용, 항암 작용, 면역 활성화 작용, 항산화 작용, 항염증, 항미생물 작용, 조혈 작용, 간보호 작용 등이 연구되었으며, 해외 유명 학회지에 발표된 수많은 논문자료들이 있습니다.
당귀는 뿌리가 약입니다
쌈밥집에 가면 당귀 이파리를 만나게 되지만 약이나 차로 쓸 때는 당귀의 뿌리 부위를 씁니다.
당귀를 약재로 사용해온 곳은 한, 중, 일 3국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당귀를 약용으로 수입하지는 않습니다. 국내 한약규격집에는 한국당귀(참당귀 또는 토당귀)와 일본당귀가 수록되어 있을 뿐이고, 중국당귀는 배제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당귀는 참당귀 또는 토당귀라고 불리어 왔습니다.
한국의 배추와 양배추가 다르듯이 중국의 당귀와는 좀 다릅니다.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약성과 주요 활성성분도 좀 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효과에 있어서는 일치하는 부분도 꽤 있습니다.
활혈행혈(活血行血) – 혈액순환 개선
활혈(活血)은 피를 잘 돌게 한다는 뜻이고, 행혈(行血)은 고인 피를 내보낸다는 뜻입니다.
피가 잘 돌지 않아서 고이고 뭉친 것을 어혈(瘀血)이라 합니다. 그 상태가 오래 되면 염증이 생기고 썩습니다. 썩는다는 말을 어렵게 표현한 것이 “괴사”라는 말인데요, 조직이 활력을 잃고, 엉키고, 덩어리진 것입니다.
당귀가 활혈행혈 작용이 있기에 자연스레 산어소종(散瘀消腫) 효과로 이어집니다. 어혈을 풀어주고, 뭉친 것을 흩어준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의 혹 등 각종 혹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당귀의 항종양 효과, 항암 효과에 대해서 연구된 논문들이 이미 많이 있습니다.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
한국 당귀는 중국 당귀와 달리 데커신(Decursin), 데커시놀 안젤레이트(Decursinol angelate) 및 노다케닌(nodakenin)이라는 성분이 주된 활성성분입니다.
이 성분들은 혈소판이 응집되는 것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많이 연구되었습니다. 즉, 피가 엉기지 않고 맑게 유지되도록 해주며,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또 혈액속의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염증을 방지하고, 좁아진 혈관을 부드럽게 이완/확장시켜주는 효과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당귀의 성분이 혈관내피 세포에서 NO(산화질소)의 생성과 방출을 촉진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국 당귀나 일본 당귀에 비해 한국 당귀에는 L-아르기닌이 더욱 풍부한데, 이 성분과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당귀는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관손상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그래서 결과적으로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혈관질환 및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리라 봅니다.
신경보호 및 인지력 개선
치매예방 효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어 치매(알츠하이머병) 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치매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약제 개발이 매우 활발한데요, 당귀가 노인들의 인지력을 개선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에 대한 연구에 상당한 진전이 있습니다.
손발 차고, 아랫배 찬 여성에게 좋음
당귀는 그 약성이 부드럽고 따뜻하며, 보혈(補血)과 활혈행혈(活血行血) 작용이 뛰어난 약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람을 따듯하게 만드는 것은 피입니다. 피 색깔은 빨간 색이죠. 따듯한 색입니다. 몸에 피가 충분하고, 손발에 피가 잘 돌아야 손발도 따듯하고, 아랫배도 따듯해진답니다.
보일러의 화력이 아무리 좋아도 보일러 관에 물이 채워져 있지 않으면 방이 따듯해질 수가 없습니다. 또 배관의 물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 방들이 고르게 따듯하지를 않습니다.
배관의 물이 부족한 것이 혈허(血虛)이며, 배관의 물이 제대로 돌지 않고 막히는 것이 어혈(瘀血)입니다. 당귀는 혈허와 어혈을 치료하여 냉증을 없애는 명약이랍니다. 손발과 아랫배가 찬 분들은 계피를 함께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자궁건강에 도움
당귀를 여자의 인삼이라고 말합니다. 생리불순, 생리통, 난임(불임) 등 각종 여성 질환에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자궁이 차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비유적인 표현으로서 혈허(血虛)하여 자궁으로 혈액공급이 잘 안 되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럴 땐 자궁내막이 얇아지고, 생리양이 적어질 수도 있습니다. 손발에 피가 잘 돌아야 손발이 따듯해지듯이 골반 안쪽으로도 피가 잘 돌고, 기가 잘 통해야 자궁내막 상태가 좋아지고, 자궁이나 난소에 혹도 생기지 않는답니다.
생리통의 개선에 도움
생리색이 검붉고,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생기는 경우는 자궁에 어혈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당귀는 활혈거어(活血祛瘀), 행기지통(行氣止痛)의 효과가 있어 이로 인한 생리통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답니다.
물론 진통제처럼 먹자마자 통증을 없애지는 않지만 꾸준히 드시면 점차 생리통이 개선될 겁니다.
당귀는 남자에게도 좋다
당귀는 한약 처방에서 남녀용을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약재입니다.
남자에게도 물론 혈액순환이 중요합니다. 특히 뇌혈류 및 심장 혈관계통의 혈액순환도 컨디션 유지에 중요하죠. 그래서 저도 당귀차를 자주 마신답니다.
특히 당귀에는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 성분이 들어 있어 남자한테 참 좋습니다.
당귀의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 중에서, 특히 전립선암에 유효한 작용에 대한 연구가 많습니다. 이는 남자들의 남성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을 뜻합니다. 남성들의 전립선 질환이나 탈모가 다 남성호르몬의 비정상적인 작용 때문이랍니다.
당귀, 누구에게나 다 좋을까?
지금까지 언급했던 필요가 있는 분이라면 좋습니다.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굳이 섭취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귀는 음식으로 밥상에 올라오는 재료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약으로 사용되는 약재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당귀를 그냥 먹어도 되는 식재료로도 분류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FDA는 당귀를 GRAS 등급으로 분류했습니다. GRAS란,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즉 “일반적으로 안전한 식품”이라는 뜻입니다.
당귀는 식품재료로 분류될 만큼 약성이 온화하고 부작용이 드문 약재입니다. 다만 한의사와의 상의 없이, 뭔가 치료의 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닐 때는, 많은 양을 드시려고 하지 말고, 하루에 5g 이내의 수준으로만 드시면 좋습니다.
그래도 이상 반응이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럴 수 있습니다.
소화기관이 약한 분들은 당귀를 먹은 후 설사가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는 연하게 드시거나 섭취를 중지하고 한의사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만약 질병 때문에 와파린 등의 치료를 받고 있는 분이라면 약효에 영향을 미칠수 있으므로 이때는 당귀의 섭취를 중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생리양이 너무 많은 분들, 출혈 성향이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니 한의사와 상담 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평소 설사를 하는 분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귀에 예민한 분들은 설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임신 중에 당귀를 섭취해도 될까?
양방 산부인과에서는 초기 유산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아스피린이나 헤파린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신초기에 착상하는 시기에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당귀 역시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활혈(活血) 효과가 있으므로 임신 초기 안태(安胎)를 위해서 쓰이기도 합니다. 안태약으로 유명한 안태음(安胎飮)이라는 처방에도 당귀가 들어갑니다.
임신 중 한약 사용에 대해서 근거 없이 위험하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약의 종류에 따라 쓸 약이 있고, 안 쓸 약이 있는 거랍니다. 무조건 다 안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안태가 필요한 경우, 한의사가 판단과 진단 하에 당귀가 들어간 처방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임신이라면 그냥 막 쓰지는 마시고, 반드시 한의사의 지도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끓여서 마실 수도 있고, 티백으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끓여 마시는 방법입니다.
물 1리터에 건조된 당귀 뿌리 5g 정도를 넣고 물을 끓이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최대한 낮춰서 물이 절반 정도가 될 때까지 더 끓인 뒤 물만 따라서 마시면 됩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당귀를 끓여 마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홀랑 태워먹지 않으려면 가스렌지 옆에서 지켜봐야 하고, 물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기도 합니다. 번거로워서 안 먹게 되는 것보다는 좀 더 쉬운 방법으로 꾸준히 먹는 것이 더 좋지요.
시중에 보면 당귀를 그대로 분말로 갈아서 티백에 넣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백에 넣어가지고 다니다가 언제 어디서든 뜨거운 물과 머그컵만 있으면 바로 당귀차 음용이 가능합니다.
적당한 정도로 분말을 낸 것은 뜨거운 물에 10분 이상 담궈두면 당귀의 좋은 성분들이 솔솔 우러나옵니다.
오마이허브 쇼핑몰에 국내산 참당귀로 만든 괜찮은 당귀차 티백이 있습니다. 티백으로 딱 준비되어 있어서 물만 부어 마시면 끝. 편합니다.
강원도 지역의 한국 당귀로 만든 것.
티백 하나에 5g, 충분한 양이 들어 있어서 하루 종일 우려내어 마실 수 있습니다.
사이트의 주소는 www.omyherb.com 입니다.
저도 이것으로 먹고 제 아내와 딸들도 당귀차를 자주 마십니다. 아니 제가 먹이고 있지요…ㅎㅎ
인터넷으로 구입이 어려운 분은 카카오톡으로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래 링크를 누르면 됨.
▷ http://goto.kakao.com/@오마이허브
당귀가 약간 씁슬한 맛을 지니고 있기에 시중 제품들 중에는 올리고당 혹은 감미료를 넣은 당귀차 제품도 있습니다만, 이런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쓸데 없는 성분이니까요.
당귀 고유의 맛, 처음엔 어색할지 몰라도 먹다보면 차츰 익숙해지고, 좋게 느껴질 것입니다. 커피도 처음에는 먹기 고약했었잖아요. 당귀 맛이 익숙지 않거나, 혹시라도 설사를 유발한다면, 우려내는 시간을 좀 짧게 가지면서 익숙해지면 됩니다. 손발과 아랫배가 찬 분들은 계피차를 함께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MBC 생방송오늘아침 고정패널, 한의학박사.
2002~2006년 매일 아침 MBC 라디오동의보감 진행, 2005년 MBC 방송연기대상 수상. 난임전문 행복의샘한의원 원장.
첫댓글 애터미 당귀는 해피700 청청지역 내고향 평창군 진부면에서 생산되는 당귀로 사용 합니다.
해발 700미터 고지가 생물이 살아가는데 아주 적합하여 해피700이라 부른답니다.
애터미 당귀는 종자관리,파종에서부터 재배단계까지 철저한 관리로 이미 주변에서 인정받는 고품질의 제품으로 탄생되는 일등급 당귀가 헤모힘의 원료가 되고있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