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코너엔 첨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
며칠 전 동네 친구넘이 한 잔 하자하여 안그래도 요새 가세가 기울어^^;
누구하나 안걸리나 하고 있던 차에 올다쿠나 하면서 집에서 멀지도 않고해서
앞전부터 찍어놨던 3등 바나나님이 올리신 청주 왕 파전 집엘 갔더랬습니다
예전 103번 종점에서 고려제강 쪽 길도 잘 알고하여 찾아 갔더랬습니다
과연 103번 종점앞쪽 사거리에서 고려제강 쪽으로 100여M 정도 가니까 좌측에
삼미왕파전이 떡허니 버티고 있어 기분 좋게 들어서니 어르신들 여러 자리를
차지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역시 이 집이 명물은 명물이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주인
아저씨가 포함된 계모임을 하고 계신 모양새 였습니다ㅎㅎ..
가게는 동네 식당치곤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주문을 했습니다
물론 당연히 궁금하던 청주 파전을 시켰습지요
과연 동래파전만(?) 먹어오던 이 넘의 입에 청주파전은 어떤 맛일까? 기대 기대
하면서 기다리니 여주인께서 프라이팬 같은데 반쯤 익은(제가 볼 땐 다 익었던데..)
파전을 담아 오시고 불판에 올려 다시 약한 불에 그 용기를 올려서 먹는 방법까지
자세히 가르쳐 줍니다.
설명을 들으니 이 파전은 먹는 방식과 생긴 모양새도 우리가 알고 있는 파전과는
아주 판이하게 다릅니다.
녹두전에 파와 오징어를 잘게 썰어 넣은 모양이고 크기는 보통 집에서 해먹는
파전 정도의 크기입니다
먹는 방법은 솔직히 아주 감질납니다
게걸스럽게 한 젓가락 푹 집어 입 안 가득 우적우적 씹어 먹는 방식에 익숙한
갱상도 보리문디에겐 충청도 양반식으로(?) 먹는 이 방식은 횟간이 히뜩 다 디비질
정도입니다...
어떻게 먹냐구요?
반쯤 익혀 나온 파전을 불판에 올려놓고 약한 불에 계속 얹어놓고 겉이 노릇
노릇하게 익은 겉부분만 살짝 들어내어 조금씩 떼먹는데 이런 귀한 음식을 제대로
먹어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디비지는 내장을 억누르며 열심히 떼어 먹습니다.
맛은 전체적으로 녹두전과 비슷합니다 (계속 옆에서 지켜보고 계시어 녹두 맛이
많이 난다 하였더니 수십가지 곡물이 들어간 건강식이라 하더군요)
후추를 넣었는지 매콤한 맛도 비칩니다 (갠적으로 후추 안 즐기는데...)
먹을수록 텁텁한 맛에 둘이서 반쯤 먹다가 포기합니다
파의 특성상 불이 넘 많이 가지 않아야 된다고 알고 있는 저로서는 파전 특유의
향긋한 맛이 너무 오래 바싹 구워 파의 향과 맛이 안난다는게 젤 아쉬웠고 그 이유가
먹는 방식에서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은 붕어에 붕어빵이 없다...
고로 청주파전엔 파전 맛이 안 난다라고 말씀을 드려야 되겠습니다
새로운 파전 등장에 넘 큰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 입엔 맞지 않았는데
이 역시 입 짜린 지 주디를 탓해야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니만큼 시간 되시는 여러분들이 가셔서 다시 평가해주심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첨으로 <다녀왔습니다> 코너에 올린 개똥이 애비의 글이였는데 너무 장황하게
주절 된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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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특색을 잘 설명하신 것 같군요....다른 후기 또 기다릴 께요...
춘부장님께서 잘 다녀오셨군요....파의 묘미를 느낄 수 없는 곳이라....고민되네요...^^
ㅎㅎㅎ 경상도도 양반입니다^^.....근데..보리문디가 먼가욤???
글 읽으면서 침 질질 흘리기는 첨 이군요 ..... 묘사가 너무 리얼 해요.. ^^ 전 특이한거 좋아하는데 한번 가봐야 겠네요
여기서 글보니 또 새롭네요.....^^*
서울=뺀질이, 충청도=멍청도, 전라도=깽깽이, 강원도=감자바우or 비탈, 경상도=보리문둥이... 베컴누나님, 감이 오실려나? 그 지역 특징을 잘 찝어낸 말들 같지 않나요... 울 갱상도는 보리가 많이 나서 그럴낍니더~~
헛... 감질맛나게 먹어야하다니..^^;;
청주파전... 어떤맛일까?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