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華經, 「提婆達多品 第十二」를 풀어본다(其 二)

[나성거사]

法華經, 「提婆達多品 第十二」를 풀어본다(其 二)

12-2.

“그 당시 세간의 백성들은 이 몸이 무량장수(無量長壽)하기를

헌수하였으나 나는 법(法)을 깨치고자 왕위를 버리고 태자에게

국정을 맡긴 후, 북을 울리고 영을 내려 사방에서 널리 가르침을

구했습니다.

<나에게 능히 대승의 가르침을 설해줄 이가 누구인가, 응당

이 몸을 끝까지 바쳐 받들고 모시리라.>

그때 한 선인이 나타나 임금이었던 이 몸에게 말했습니다.

<묘법화경이라 일컫는 대승의 가르침이 나에게 있습니다. 나를

따르겠다면 응당 이 가르침을 펼쳐 설하겠나이다.>

나는 이 신선(神仙)의 말씀을 듣고 기쁨을 가눌 수 없어

바로 그를 따라 나섰습니다.

들에서 열매를 따고, 강에서 물을 긷고, 산에서 땔감을 구해

음식을 장만하여 그 신선이 조금도 불편하지 않도록 모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몸을 굽혀 신선이 앉을 자리를 삼게까지 하였으나

몸도 마음도 전혀 지치지 않았습니다.

그처럼 한눈도 팔지 않고 천년 세월 동안 부족함 없이 지내도록

그 신선을 받들어 모신 것은 오로지 더없이 심오한 법(法)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時 世人民 壽命無量 爲於法故 捐捨國位 委政太子

擊鼓宣令 四方求法

<誰能爲我 說大乘者 吾當終身 供給走使>

時 有仙人 來白王言

<我有大乘 名妙法華經 若不違我 當爲宣說>

王聞仙言 歡喜踊躍 卽隨仙人 供給所須 採果汲水 拾薪設食

乃至 以身而爲牀座 身心無倦

于時 奉事 經於千歲 爲於法故 精勤給侍 令無所乏

【풀 이】

●世人民 壽命無量

<(나의) 명(命)이 무량하도록 세간의 백성들이 간절하게 빌었다.>

다시 말해, <이 몸이 만수무강하여 오래토록 세상을 잘 다스리도록 백성들이

간절히 기원했다(그러나 법을 구하고자 임금의 자리를 태자에게 내주고

출가하여 성불했다.)>라는 것이다.

이어지는 經의 내용은 <내가 성불하여 내 몸 하나 편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모든 중생들을 고통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서였다>로 연결된다.

●壽296 수 수(나이, 목숨, 長壽), 수할 수(長壽하다)

여기서는 헌수할 수(長壽를 축하하여 술을 드리다, 장수를 축하하여

선물을 보내다), 즉 동사로 쓰였다.

*獻壽804

①환갑잔치 같은 때 장수하기를 비는 뜻으로 잔에 술을 부어서 드리다.

②바치어 장수를 축하하다.

●<世人民 壽命無量>이라는 일곱 글자

아래 인용한 세 가지 번역(뿐만 아니라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한글번역)은

명사로 쓰이는 <壽命>만 생각했는지 뜬금없는 작문을 해서 後學들의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다.

(구經)세상 사람의 수명은 한량없었는데

(무비)세상 사람들의 수명이 한량이 없었지마는

(일본)At that time people's lifetime was beyond measure.

(자설) 위의 번역문들은 왜 <세상 사람들의 수명이 무량했다>고 번역했을까.

<壽命>라는 글자를 잘못 새겼기 때문이다.

여기서 <壽>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을 빈다>는 의미의 동사로

쓰였다. 또, <命>은 <목숨>이라는 의미의 명사로 쓰였다. 문법적으로

타동사 <壽>의 목적격이다.

따라서, <壽命無量>은 <命이 無量하도록 간절히 빈다>로 번역된다.

다시 말해, 그 당시의 백성들이 임금의 만수무강을 간절히 기원했다, 는

의미다.

이 일곱 글자를 필자의 서툰 영어로 번역하면,

<At that time people prayed for my life ever-lasting> 정도가

될 것이다.

그때의 백성들은 수명이 무량했다?(위의 엉터리번역처럼). 그럴 리도 없지만,

만에 하나 그렇다고 치자. 그런 내용이 한가하게 법화경의 이 부분에 기록될

이유는 무엇인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당시의 백성들은 수명이 무량했다는, 그런 따위의

내용이 바로 이어지는 經文, <爲於法故 捐捨國位 委政太子(법을 깨치고자

왕위를 버리고 태자에게 국정을 맡겼다)>라는 내용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이 일곱 글자의 전후관계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인용한 상기 번역도

물론 하나의 번역문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전혀 아니다.

*참으로 <쪽>팔리는 번역

법화경의 이 구절을 잘못 번역한 최초의 장본인은 일본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아무 생각 없이 일본의 <뗀뿌라>번역을 베껴 지금까지도

그대로 써 먹고 있는 우리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는가?

불교를 일본에 전해준 당사자는 조선이었다고 우리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렇게 배웠고 또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런 일본 사람들이니, 經의 이 부분에서 <世人民 壽命無量>을 <그때의

백성들은 수명이 무량했다>라 번역해 놓고도 <쪽>팔리는 줄 모르는 거야

당연하다고 치자. 그러나 불교에 관한 한 일본보다는 한 수 위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이라면 이런 류의 번역이 얼마나 <쪽>팔리는 것인지, 그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도 중국 자장면을 즐기는 사람들은 <壽命無量>이라는 붉은 글자가

중국식당 벽에 붙어 있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壽>라는 글자를 즐겨 쓴다. <이 식당에 오시는 손님 여러분, 장수하세요>

라는 뜻이다. <우리 중국 사람들은 수명이 무량합니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世人民 壽命無量>은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명(命)이 무량하도록

세간의 백성들이 간절하게 빌었다>로 번역되어야 올바르고 經의 취지 또한

확실하게 살아난다.

●捐519 버릴 연(내버리다, 희생하다), 기부 연(出捐)

●委327 맡길 위(위임하다)

●擊鼓宣令

<북을 쳐서 영을 선포하다.>

●供給走使

<받들어 모시는 시종이 되다.>

*供給 물건을 바쳐 쓰도록 하다.

-供91 받들 공(받들어 모시다)

-給964 줄 급(공여함), 댈 급(공급하다, 給水)

*走1185 달릴 주, 종 주(노비, 하인, 자기를 겸손히 칭할 때)

●若不違我 當爲宣說

<나를 거스르지 않겠다면 확실하게 가르쳐주겠다.>, 혹은

<내 말을 거역하지 않겠다면 잘 설명해주겠다.>, 혹은

상대가 임금님이니 <만일 저의 가르침을 따르시겠다면 틀림없이 설해

올리겠습니다.>, 혹은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좀 빡세게 말하면, <내 성미 건드리지 말고 시키는

대로 잘 해! 그러면 다 가르쳐 줄게.> 정도.

*違1232 어길 위(違約), 다를 위(相違)

●採523 캘 채, 딸 채, 가릴 채(採擇)

●汲686 길을 급(물을 긷다)

●拾515 주울 습(拾得)

●薪1079 땔나무 신

●牀786 평상 상, 마루 상

●令無所乏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하다.>

(계 속)

[청산(靑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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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향]

고맙습니다

[釋法玄燈]

묘법연화경 묘법연화경 묘법연화경_()()()_

[하얀說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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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法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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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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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와~
번역했던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쥐궁멍이라도 들어가고 싶겠네요

정거정천이나 타화자재천의 수명도 무량하지 않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