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출 점수에 연연하지 마세요. 저 또한 기출 한 개년, 한 개년 마다 10점 이상 차이나는 점수를 보면서 일희일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많은 합격수기가 말해주듯 기출은 실전과 괴리감이 큽니다. 편입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문제 유형이 해마다 변하는 학교도 있으며 그 해 출제 교수님 재량으로 날뛰기 때문에 기출 점수에 절대 흔들리지 마시고 어떠한 유형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풀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난이도가 난이도인 만큼 백점 맞아서 합격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혼자서 열심히 풀어서 잘 보는 것보다 남들보다 한 문제 더 맞으면 합격하는 시험이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 단어장 여러개 사지마세요. 어차피 다 못외웁니다. 저는 3~6월까지 정병권교수님 101-301을 99% 암기했고, 7~10월에는 허민교수님께서 쓰신 보카바이블4.0을 암기했습니다. 301까지 외운 상태였기에 보카바이블 A권 표제어는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었지만 B권은 신세계였습니다. 숙어, 속담, 고급어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 외운다면 모르는 단어가 있는게 이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양이 방대합니다. 저는 B권 5회독 후 11~01월까지 다시 정병권 교수님 401-502를 외웠습니다. (중간중간 101-301도 복습했습니다) 결론적으로 101-502 + 보카바이블5회독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두 교수님 단어장 모두 추천드리지만 애초에 둘 다를 몇 개월 안에 완벽히 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단어장 모두 추천 드리는 이유는 상호보완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병권 교수님 단어장은 논리단어 위주로 SAT, GRE, 편영에서 주요하게 쓰이는 단어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숙어나 속담 등은 부족하기에 이대나 숙대, 서강대 등 숙어가 출제되는 학교를 대비하신다면 조금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보카바이블이 보완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보카바이블을 외운다면 논리영역 점수를 빠르게 올리시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추천 드리는 가장 베스트는 101-301을 완벽히 외우신 후 보카바이블4.0 숙어와 401-502를 같이 암기하시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지엽적이게 단어장 4-5개씩 구매하지 마세요... 그 돈으로 맛난 거 사드세요!!
3. 시험 끝나고 답 맞춰보지마세요. 그 답을 올린 사람들을 출제위원이 아니며 대부분 본인의 답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 중에 맞는 답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시간에 저는 단어 하나 더 암기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실제로 저는 시험지를 배부하는 건대조차도 답을 맞춰보지 않았으며 다음 시험에 몰두했기 때문에 그 뒤에 있던 더 상위권 학교들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4. 과 여러개 쓰지 마세요. 저는 처음부터 영문과와 법학쪽만 지원하고 싶었기 때문에 전부 소신지원했고, 비슷한 계열로 몰아서 쓰길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1차 합격 후 학계서와 자소서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시험을 보는 와중에 부랴부랴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습니다. 1차 합격만 바라고 너무 다양한 과들에 지원한다면 중요한 시기에 자소서를 쓰느라 공부에 제대로 집중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학교들 마다 작성해야하는 내용, 글자수, 양식 등이 전부 다르지만 비슷한 계열로 지원한다면 어느정도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더하여, 상위권 학교일 수록 비메과라고 해도 메이저과와 크게 성적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최대 3개정도 계열로 나눠서 지원하시기를 권장합니다.
5. 쉬세요. 저는 3월부터 약 10개월 간 수험생활을 하면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밥 먹을 때, 걸을 때, 대중교통, 가리지 않고 공부했으며 지인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만남은 물론 연락도 단절하고 고립된 생활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욕이 앞서 힘든 줄도 모르고 공부했지만 8월부터 마주한 백분위와 그래프가 마치 저의 ego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성적이 괜찮은 날에는 더 위에 있는 학생과 저를 비교하며 자책했고, 성적이 좋지 못한 날에는 눈물만 나와 단어책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좌절했습니다. 파이널로 갈 수록 커지는 불안감 때문에 더더욱 쉴 수 없으니 저는 9월까지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 푹 쉬는 걸 추천하고 다시 돌아간다면 저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6. 자신의 방법을 정립하세요. 저는 현강에 다니면서도 김영패스를 구매해서 다양한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교수님들 마다 각자 권하는 공부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제가 맞게 공부하고 있는건지 끝없이 의심스러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여러교수님 수업을 들어보시고 잘 맞는 교수님을 한 분 정해서 끝까지 한교수님 커리를 듣는 걸 추천드리며, 자신만의 공부법을 정립하셔야 합니다. 특히 기출에 대해 교수님들께서 시작하라고 말씀하시는 시기도 다르고 심지어는 기출 풀이 답도 다른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속도를 유지하시는게 중요하며 본인의 논리를 믿으셔야 덜 불안합니다. (물론 저도 이게 안되서 끝까지 힘들었습니다ㅠㅠ) 개인적으로 소위 말하는 top10학교만 지원하실 분들이시라면 기출은 11월부터 들어가셔도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출은 양치기로 많이 푸는게 중요하다기 보다는 어디에서 어디까지 몇 분안에 풀어 낼 것인지, 몇 개를 내주고 몇 개를 취할 것인지 자신만의 전략을 짜는게 포인트입니다. 학교마다 몇 번에서 몇 번까지 어떤 파트가 출제되는지 달달 외우고 들어가야 당황하지 않고 기계처럼 풀고 나올 수 있습니다. tip) 기출을 푸시다보면 본인이 부족한 파트가 보이실 텐데요 저같은 경우는 삽입이 가장 약점이었고 인하대 기출이 대부분 특수유형으로 구성되어 4개년 정도를 풀어보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7. 완주하세요. 마지막으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입니다. 저는 8월부터 백분위가 나올 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하루도 울지 않고 보낸 날이 없었습니다. 수험기간 중 제게 가장 힘이 되었던 말은 '넌 잘 될거야.힘내.'와 같은 공허한 위로가 아니었습니다. 정병권 교수님께서 해주신 '공부는 (비속어같이) 외로운 거야 학생.','본인의 욕심이 어디까지인데? 욕심만큼 공부하세요', '단어는 원래 좌절하면서 외우는 겁니다' 라는 현실적인 말들이었습니다. 중간에 포기한다면 그 누구도 목적지에 데려다 주지 않습니다. 지독하게 외로운 싸움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신다면 기적은 찾아옵니다.
9. 편입 후배들에게 조언
학사는 최초합해야 합격합니다. 물론 학사도 추합으로 합격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반에 비해 확실히 안빠진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1차에 서강대를 제외한 (1차발표 없는 학교 제외) 모든 학교에 합격을 했기 때문에 최초합을 하지 못한 몇 학교들(건대, 외대, 홍대)은 추합으로 합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한 곳도 추합으로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학사는 일반에 비해 지원인원이 적은 대신 그만큼 선발 인원 또한 적으며 재수나 삼수하시는 분들은 학사학위를 따서 재도전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더 어려운 싸움인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하여, 학사는 예비도 주지 않는 학교가 대부분이며 예비를 주더라도 정말 안빠지더라구요... 일지망이었던 이대에 최초합하지 못했다면 정말 멘붕이 왔을 것 같습니다. ️ 편입은 경쟁자가 몇 명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1:100 이라도 99명이 하수고 본인이 실수라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그러나 1:2라도 다른 한 분보다 일점이라도 모자라면 지는 게임이기에 경쟁률만 보고 무조건 학사가 유리하다는 말을 믿지 마시고 원하는 과가 일반을 훨씬 더 많이 뽑는다면 일반으로 지원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래야 최초합은 못하더라도 추합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자세하게 쓰려했지만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확인하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모든 수험생 분들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