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으로 들어간 제가 따뜻해짐을 느끼고 야지로 내려옵니다. 이미 세상인구는 줄대로 줄어서 삼만명에 한명 정도 살아 남은 것 같아요.도시는 없어졌고요 한개 군에 마을 2~3개가 있고마을도 3~5집에 불과합니다.광합성이 약해진지 여러 해 동안 식물뿌리 채집이 유일한 생존 수단이라 통조림도 다 떨어지고 다들 기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을 어지럽게하는 악당들(오토바이나 조잡한 차량에 무장한 폭도가 들끓는 영화 백투드 퓨처)조차 없어요. 그럴 기력도 삶의 의지도 안 생기게 만드는 대자연의 변화에 인간들은 모든 희망과 욕망을 잃었습니다.
산길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짚차 한대가 괭음을 내면서 달려오다 쳐박힙니다.저는 혹시 악당들이 출몰하나? 비트가 노출될까 은근히 속으로 걱정합니다. 그런데 차 아래서 기어나온 금이빨 두개있는 아저씨 저를 힐끗 보더니 "형씨, 이차 부속도 없으니 헝씨 필요하면 마음대로 하쇼"하고 내려 갑니디. 저는 아이고 고마워라 .휘발유 빼다가 등잔 기름하고 철판 떼다가 톱 만들어야지 .......... 산아래로 내려오니 인가가 세 집 있는데 쑥 들어가니 저의 팔촌 여동생입니다. 시집가기전 구미공단 직장생활해서 월급고스란히 아지매에게 다 드린 말 없고 부지런한 착한 친척 여동생입니다.제게 밥을 해줍니다. 삼분지 일은 쌀. 삼분지 이는 거의 감자에 여러가지 잡곡이 섟였습니다. 저는 여러해 쌀을 보지 못한터라 눈물이 다 나옵니다.
제가 묻습니다"쌀은 어디서 구했노?" "응. 요새 다들 농사짔는데 날 안더워도 되는 야생종자를 누가 찾았나봐" 이번에는 친척 여동생이 묻습니다 -"오빠야. 우리 애들이 이렇게 컸는데 호적이나 주민등록 해야 안되겄나" 저는 속으로 "세상이 종말인데 무슨 얼어죽을 주민등록은 "이라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그래 다들 어떡한다드노" -"도시에 전화 해보니까 자기들도 그거 안한다드라" "도시도 있어?" -"도시라도 매 농사짓고 살기는 마찬가지야" (이전에 몇백만이 살았던 도시에 2~3천명이 농사일로 살고있고 구식 유선전화가 통하나 봅니다) 제게 주민등록 하는데를 알아봐 주고 혹시 신청양식지를 보면 넉넉히 가져 오랍니다. 저는 건성으로 응하고 대답합니다.아침밥을 제게 주고 녹색 악어문양이 수 놓아진 짝퉁 명품 새양말(검정색)을 제게 주는데 너무 귀한거라 신고 온것은 주고 길을 더 갑니다.
이 둘째꿈을 꾸고 세상종말의 징조가 보일때 미리 사놓아야할 물건 목록을 마누라와 같이 공책에 적어 보았습니다. 참 단순한 물건들입니다.
운동화.바지.짐바.양말 같은 의류와 직물 톱.낫.끌.대패.못.양동이. 바가지.끈 .주전자등 수공구 생활용품.이불.삽.호미.괭이등 수 농기구 학교 교과서 (문명이 이대로 쇠퇴 할시 다음 세대에 지식을 전수할) 곡식과 의약품.그릇.숫가락.무쇠솟.호롱.휘발유.
첫댓글 단순한 꿈 얘기에서.. 님의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군요..
부서진 차로 톱을 어떻게 만드나요. 저같은 인간은 부서진 차가 있어도 활용을 못하겠네요.
칼로 캔 찔러서 따듯히 본넷이나 휀다 혹은 천정 철판을 푹푹 찔러서 길쭉한 사각형으로 오려낸 후, 같은 방법으로 톱니를 만든 후, 줄로 날을 세워준 후, 열처리 하면 될듯요..
@레프트사이드(서울) 엌.. 천정 철판을 푹푹 찌르라구요..ㅎ 엌.
@커피커피 천정을 비막이로 사용하실 거면.. 도어나 휀다 쪽 철판도 괜찮습니다.. 특히 흉기차는 철판이 아주 얇아서 더 쉽죠.. ^^
@레프트사이드(서울) 엌..차 문짝도 뜯으라구요..엌
흠.. 꿈이 아주 구체적이고 상황에 재대로 비춰진듯보입니다 .. 넘넘 잼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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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2.13 07:34